『당신이 모르는 그 곳 제주(Jeju Island)』는 〈여행의 연습〉, 〈아는 만큼 보인다〉, 〈당신이 모르는 그곳〉, 〈여행의 기술〉, 〈BREAKFAST IN JEJU〉 등 수록하고 있는 책이다.
목차
16
여행의 연습
제주에 닿기 전 미리 알아둘 이야기들
20
아는 만큼 보인다
제주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해줄 네 권의 책
22
The Inspiration
섬의 바람을 담은 문장들
28
10 LANDSCAPES
예로부터 칭송받아온 제주의 비경 10곳
34
당신이 모르는 그곳 7
51
여행의 기술
〈MOVE〉가 제안하는 새로운 제주 여행법 다섯 가지
76
BREAKFAST IN JEJU
오일장에서 구한 재료로 차린 제주의 아침 밥상
66
TASTY ISLAND
제주의 역사와 재료, 상상력을 맛보다
72
ONE FINE DAY
현지인과 함께 보낸 기분 좋은 하루
96
SHOP
제주를 간직할 가게 5곳
98
MUSEUM & GALLERY
수도 많지만 종류도 많은 섬의 전시장 6곳
100
ACCOMMODATION
럭셔리하거나 합리적이거나 독특하거나,
제주의 숙소 10곳
104
cafe & sweets
아름다운 곳에서 즐기는 커피와 디저트
108
Pub & bar
여행자의 밤을 위로하는 공간들
111
Bakery
마음을 담은 제주의 빵집들.
112
DINING
맛있는 제주 식당 52곳
130
제주 동서남북
동서남북 어디로 갈까. 〈MOVE〉의 추천 루트
132
THE SOUVENIR
잊지 말고 사오자. 제주의 추억을 되감아줄 기념품 7선
134
THE APPENDIX
당신이 모르는 그곳, 5선
출판사서평
[편집자의 말]
제주라서 가능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6시 알람을 맞추고 몸을 일으켜 새벽길 드라이브를 합니다. 아침 7시, 졸린 눈을 비비고 도착해 보니 이미 저보다 먼저 와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세상에나! 대체 이 사람들은 누구? 그런데 잠시 후 문을 열고 나온 주인이 주는 것은 기다리던 빵이 아닙니다. 번호표입니다. 맞아요. 이 줄은 빵을 살 수 있는 시간이 적힌 번호표를 받기 위한 줄입니다. 섬 동쪽 어느 빵집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맛있었느냐고요? 사실 ‘맛’은 큰 이슈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여행에서 특별한 순간을 원한다’는 사실입니다. 오직 따뜻한 빵을 먹기 위해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은 절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만, 일상에 없는 일들이 생기는 것이 여행이지요. 사람들을 일으켜 세워 비합리적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은 ‘일상의 힘’이 아닌 ‘여행의 힘’입니다. 합리적으로만 살아야 한다면 삶이 너무 건조합니다. 그리고, 하나 더 있습니다. 사람들은 여행에서 관대해집니다. 설사 그 빵이 세상 뒤집어지게 맛있지 않더라도 괜찮은 이벤트였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여행에서 우리는 행복해지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돈과 시간을 들이고 에너지까지 한 스푼 더 추가했는데 절대 실망하면 안 됩니다. 기대도 크지만 그만큼 관대함의 수치도 커집니다. 마음속에 사랑 한 스푼, 구름 한 스푼, 관대함 한 스푼 얹고 나면 세상은 훨씬 아름다워집니다.
제주라서 가능한 이야기들은 또 있습니다. 화수목 세 번만 문을 여는 쥬얼리숍, 오전 11시부터 3시까지만 문을 여는 식당, 한시에 마감하는 빵집도 있습니다. 동네 깊숙이 안내 표지 하나 없는 길을 찾아 들어가면 꾸역 꾸역 사람들이 모여 있는 술집도, 사진관도, 식당도 있습니다. 안내 표식이라도 길 입구에 붙여놓지 생각하다가 이내 마음을 접습니다. 제주는 비범한 동네입니다. 제주에 정착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삶의 방향을 바꾸고 싶어서 이곳에 왔습니다. 그들이 만들어 가는 문화와 상권은 365일 24시간 영업했던 성실한 부모님 세대 업장들과는 아주 다릅니다. 하지만 불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그들의 주파수에 우리의 주파수를 맞춥니다. 원하는 노래를 듣기 위해서 가장 좋은 컨디션의 가수를 만나기를 원하듯, 최고의 것을 경험하고 목격하고 싶다면 조금 불편해도 감수해야만 합니다. 세시에 문을 닫는 식당의 부부는 서울에서 식당을 하다가,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 제주에 왔다고 합니다. 그 부부는 하루 네 시간만 영업합니다. 그런데 서울에서 종일 일할 때 보다 수입이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물론 제주 정착에 실패한 예도 많습니다. 뉴스엔 실패한 이들의 이야기가 자주 보도되지만, 여행자들의 소셜미디어엔 그 반대의 이야기들이 넘쳐납니다.
때론 어디에 서 있느냐에 따라 보이는 것이 선택되어지기도 합니다. 지금 어떤 것들이 보이십니까? 어두운 면, 밝은 면? 단지 팩트를 제대로 보고 싶다고요?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사는 것이 인생입니다. 〈당신이 모르는 그곳, 제주〉는 여행을 통해 밝은 면을 보고 싶어하는 여행자들, 여행을 통해 삶의 즐거움과 성장을 추구하는 긍정적이고 관대한 이들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이것이 MOVE의 철학입니다. MOVE가 보는 아름답고 행복한 제주의 이야기를 맘껏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관대한 여행자에게 제주는 절대 배신하지 않는 여행지입니다. 그건 우리가 어디에 어떤 마음으로 서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