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글) 황인원
시인이자, 코치이며, 시詩경영 전문가, 신문사 기자로 활동한 전직 언론인이다.
1986년 〈시조문학〉(시조), 1990년 〈민족문학선집〉(시)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8년 성균관대에서 〈1950년대 시의 자연성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중앙일보·경향신문 기자를 지내며 경기대, 성균관대, 광운대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이후 경기대 국문과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2008년부터 「이코노믹리뷰」 「DBR」 등에 시인의 창의적 사고가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용적 아이디어로 전환되는 방법 등을 제시한 문학경영, 시경영 창시자다. 세계 최초로 시인들의 창작방법에서 사고思考 플랫폼 툴을 추출했다.
지금은 문학경영연구원을 창업, 시 활용 경영기법이 기업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전파하고 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이며 미美갤럽강점 코치로 비즈니스 코칭, 라이프 코칭도 한다.
저서로 시집 〈생각의 뼈〉 〈비밀이 비밀인 이유〉와 시경영서, 전문서적 등 30여권이 있다.
책속으로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의
이름은 지금 어디에서 살고 있을까?
작년 내가 손가락 다쳤을 때 밖으로 나온
그 피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2)
가을의 눈[目]은 알룩달룩함 속에 무엇을
숨겨놓았을까?
겨울은 흰 눈 속에서 무슨 기도를 할까?(9)
먼지는 구석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들이 가진 공동의 목표는 무엇일까?
사는 곳이 달랐던 먼지들이 한데 모였을 때
서로 어떤 인사를 나눴을까?
내 몸이었던 먼지는 그들과 잘 지내고 있을까?(22)
질문은 자기가 질문이라는 걸 알까?
질문은 어떤 색깔의 피를 가지고 있을까?
질문의 몸무게를 아는 사람은 있을까? (49)
우리가 머리 감을 때 떨어져 나간 머리카락은
어떤 유언을 남길까?
그 머리카락의 유언을 알아듣는 방법은 무엇일까?
머리카락 중에 연명치료를 거부하는 것도 있을까?(79)
출판사서평
2007년부터 여러 매체에 시인의 창의적 사고가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용적 아이디어로 전환되는 방법 등을 제시한 문학경영, 시경영 창시자인 황인원 시인의 3번째 시집이다. 등단 40년이 가까워오지만 그동안 2권의 시집만을 상재했던 그. 이번 시집에는 274개의 질문으로 시집을 꾸몄다. 이름하여 ‘질문의 시’다. 편당 3개나 4개의 질문이 있다. 질문들이 대체로 시적이어서 답을 과학적으로 찾으면 안 된다. 상상력을 동원해 시적으로 추리해야 한다.
저자는 시인의 말에서 이 시집을 어떻게 읽으면 좋은지를 말한다.
"세상 모든 존재는 인간과 같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다. 이를 전제하면 존재들이 현상으로 보여주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그 마음에서 우리는 엄청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정답은 없다. 빈 페이지를 활용해 질문의 시가 무엇을 묻는 것인지를 생각하고, 그 답은 무엇인지 옆 페이지에 써보자. 그 후 옆에 ‘질문의 시’와 비슷한 질문을 만들어 적어보자. 그리고 또 그 답을 작성해보자. 사물이나 자연의 마음을 읽으면 시적 표현이 가능해져 이 시대에 필요한 감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 고착화한 지식이나 사고思考에서 벗어나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관점 전환 질문이 가능해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상상력 키우는 좋은 도구가 될 것이다. ‘질문의 시’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런 이유로 시는 모두 왼쪽 페이지에 있고 사람의 눈이 더 잘 가는 오른쪽 페이지를 활용하도록 했다. 실용적 시 읽기를 원하는 시인의 바람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