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질병, 인간이 이름 붙인 추상적 총체에 불과건강이라는 이름의 정상성과 구분되는 비정상성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먼 옛날에는 질병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아픔, 쓰림, 불편함 등의 증상들만이 존재했을 뿐이다. 하지만 인간이 이러한 증상을 분류하고 여러 증상을 묶어 하나의 병으로 명명하기 시작함으로써 비로소 질병이 탄생했다. 생로병사로 이어지는 인간의 자연적인 생의 과정 속에서 병증은 당연히 감내해야 할 것이 아니라, 건강이라는 이름의 정상 상태로부터 구분된 비정상적인 상태로 지정되었다. 《질병, 실재하는 추상》은 이러한 질병의 추상성에 주목한다. 저자는 15편의 문학 작품들을 통해 병증과 고통이 역사와 문학, 삶 전반에 걸쳐 어떻게 다양하게 인지되어왔는지, 사회와 일상에서 어떻게 이용되어왔는지를 보여준다.
목차
들어가며 우리는 모두 질병 보유자? 시빌과 스트럴드브러그 추상에서 구체로 잠정적 환자 상태 1장 질병의 역사 야누스의 얼굴 죄와 벌 의도된 해석 2장 질병의 사회문화사 그녀에게 생긴 일 새로운 세계 윙 비들봄의 손 법의 개입과 개인의 선택 3장 개인적인 몸 직소퍼즐 같은 몸 어머니, 한 여자 침묵의 세계4장 사회적인 몸 도시를 폐쇄하라 말, 말, 말 맹인을 이끄는 맹인5장 질병의 아이러니 콜레라와 상사병 노년의 법칙 6장 인식적 차원 아브라카다브라 날건 말건?! 7장 정상과 비정상 뫼비우스의 띠 불신과 맹신인명 설명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