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북] [세트] 동경일일 3+호도
이 상품의 구성 소개
동경일일 3
마츠모토 타이요 , 이주향 / 문학동네
9,900원
(10% 할인)
호도
마영신 , 언경 / 송송책방
14,400원
(10% 할인)
책 소개
[1] 동경일일 3
마츠모토 타이요 , 이주향 / 문학동네
만화라는 현실에서 벗어나려 내뱉은 숨이, 다시 한번 만화로 태어나기까지
마츠모토 타이요가 그리는 만화인의 삶, 애정, 철학.
30년간 일했던 대형 출판사를 나와 줄곧 꿈꾸던 만화 잡지를 만들기로 한 시오자와. 자신이 사랑했던 만화가들을 찾아가 집필진을 모으지만, 출간까지의 나날은 험난하기만 하다. 쌍둥이 형제의 죽음으로 의욕을 잃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사람, 사이비 종교에 심취하여 현실을 놓아버린 괴짜, 마감일이 코앞인데 못 하겠다고 드러누운 사람까지. 원고 수급마저 위태로운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그가 만든 홍보용 책자는 "깊은 맛이 있는 라인업”이라는 평을 듣지마는 서점마다 문전박대당하기 일쑤다. 과연 시오자와는, 만화가들은 무사히 ‘꿈의 잡지’를 펴낼 수 있을까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만화 산업. 그 성공가도에서 밀려나 사회의 저변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 누군가에게는 세상 물정 모르는 선택으로 보일지라도, 그들은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새로운 불씨를 틔워낸다. 도쿄東京 하늘 아래 펼쳐지는 만화인의 하루하루, 그들의 만화를 향한 동경憧憬의 나날은 계속해서 고요히, 그러나 치열하게 흐른다.
제17화 북부 지방에서 카에루 씨와 지붕에 오르다 _5
제18화 네코야마 쿠모타로 선생님을 찾아뵙다 _35
제19화 초사쿠 군, 따님과의 면회일 _63
제20화 미키 마루조 선생님 댁에 방문하다 _91
제21화 쿠사카리 군, 이른 아침에 걷다 _119
제22화 5월, 서점에 인사를 돌다 _147
제23화 초사쿠 씨, 콘티 작업에 난항을 겪다 _175
마지막 화 동틀녘, 오후의 재방문 _207
[2] 호도
마영신 , 언경 / 송송책방
폭력으로 망가진 삶을 가까스로 일으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게 되기까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여성 예술가의 성장 이야기
마영신 신작 만화 〈호도〉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야기는 둘로 나뉘어 있다. 〈호도-호수〉는 주인공 호도의 어린 시절, 〈호도-섬〉은 성인이 된 이후의 이야기이다.
〈호도-호수〉는 호도는 2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부모님은 어린 시절 이혼했다. 다섯 살 땐 아빠와 새엄마와 함께 살았는데, 새엄마는 아빠가 없으면 옷방에 호도를 가뒀다. 생선을 구우면 꼬리만 먹게 했다. 새엄마가 자고 있는 침대에 오줌을 싸서 엄마에게 보내졌다. 엄마는 호도를 많이 때렸다. 때려도 너무 많이 때렸다. 엄마뿐 아니라 외할머니, 이모들도 호도와 동생을 때렸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왕따를 당했다. 키만 크고 모든 것이 느렸던 호도는 아이들의 타깃이 되었다. 다른 반 애들도 찾아와 때렸다. 그래도 엄마는 "네가 잘못한 게 있겠지.”라며 호도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어른들이 돌봐주지 않는 호도는 밖에서 성추행을 많이 당했다. 추행을 하는 사람 중에는 몇 살 많은 남자애들도 있었고, 신문 돌리는 아저씨도 있었다.
중학교 때 서울로 전학했다. 서울 중학교에서도 왕따가 이어졌다. 어느 날 너무 화가 나서 괴롭히는 남자아이의 얼굴을 거세게 할퀴었더니 왕따가 멈췄다. 유일하게 잘하는 건 그림 그리는 거였다. 만화 애니메이션과가 있는 고등학교에 들어가 화실을 다니며 그림을 그렸다. 자주 연애를 했지만 금세 질려서 헤어졌다. 그림만이 중요했다. 대학에 붙고 호도를 따라다니던 대학생 오빠와 사귀기로 했다. 첫경험 이후에 오빠의 집착이 심해졌다. 헤어지자고 했더니 잠자리를 몰래 찍은 영상이 있다며 협박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나는 나쁜 일이 언제 터질지 몰라 불행한 일에 대비해야 하는 인간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나는 매일 나쁜 일을 기다리며 나를 파괴하는 놀이를 했다."
가정 폭력, 방치, 왕따, 이웃의 성적 착취, 나쁜 소문, 데이트 폭력, 호도를 둘러싼 세상은 폭력과 비극이 꼬리를 물고 하나의 고리가 되어 돌아가고 있었다. "내 삶은 계속 나쁜 일이 일어나야만 하는 저주 받은 세계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다."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 상처 받고 상처 주는 삶을 이어가는 동안에도 그림을 그렸다. 그 중에서도 가족은 호도의 삶을 바닥까지 파괴하는 가장 친근한 적이었다. 그림만이 유일한 출구였다.
사람에게 상처 받았지만, 사람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상처 주는 사람과 세상을 끊어내고 그림에 집중하도록 도와준 것은 결국 또 사람이었다. 방황과 어리석은 선택에도 끝까지 호도를 품어준 남편의 도움으로 호도는 가까스로 자신의 삶을 일으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 상처 속에서도 조금씩 자라 어른이 된 호도는 더 이상 세상이 자신을 상처 주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을 선택한 것이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호도-호수〉는 좌철 제본으로, 왼쪽으로 책장을 넘기며 진행된다. 〈호도-섬〉은 우철 제본으로 일본만화처럼 오른쪽으로 책장을 넘기며 봐야 한다. 두 이야기 모두 1페이지부터 시작하는데, 이는 성인이 된 이후의 삶이 어린 시절에 이어지는 2부의 성격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폭력으로 망가진 삶을 스스로 일으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게 되는 〈호도-섬〉의 이야기는 폭력적 환경에 무방비로 휘둘리던 어린 시절과의 단절을 보여준다. 그래서 책은 앞표지는 있지만 뒤표지는 없다. 마치 날개를 펼친 새처럼.
원안자는 화가 언경. 무수히 상처 받으면서도 꿋꿋이 살아 있는 여성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많이 그렸다. 그로테스크하지만 아름다워 오래 응시하게 만든다. 그림은 작가의 인스타그램 @unkyoung_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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