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슨트’ 여섯 번째 도시 새롭게 피어나는 문화도시, 바다의 땅 통영! 인문지리 시리즈 ‘대한민국 도슨트’의 여섯 번째는 통영이다. 이번 통영 도슨트는 경남도민일보 문화체육부 이서후 기자가 맡았다. 일하러, 쉬러, 놀러 통영을 내 집처럼 드나들던 저자가 직접 들려주는 통영의 이야기로 어느 여행서나 역사서보다도 풍부하게 통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통영은 동피랑 벽화마을과 미륵산 케이블카를 통해 ‘국내 인기 관광도시’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요즘엔 "통영은 한물갔고 목포나 여수가 볼 만하다”는 말이 떠돈다. 통영에서 이순신 장군을 좀 이야기하다 충무김밥만 먹고 끝내는 건, 통영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탓이다. 지금 통영에는 관광 지도로는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문화 공간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예술가의 고뇌와 장사치의 잇속이 뒤섞인 통영 골목으로, 날마다 새로운 문화가 피어나는 도시 통영으로 안내한다. |
이서후 저
경상남도 토박이로, 지금은 창원에 살지만 바다가 고플 때면 언제든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통영으로 달려간다. 지금은 〈경남도민일보〉 문화체육부 기자로 일하며 일상 속 소박한 풍경과 이야기를 발견하는 여행자로 살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경남 남해를 1년간 걸으며 기록한 『남해 바래길』, 경남 둘레길을 소개하는 『경남을 걷다』(임용일 공저), 경남 유·무형 자산에 얽힌 스토리를 담은 『한국 속 경남』(남석형 외 공저)이 있다. |
시작하며 ㆍ ‘통영 도슨트’ 이서후 통영의 짧은 역사 ㆍ 새롭게 피어나는 문화도시 통영
01 서피랑 - 통영이 한눈에 보이는 서쪽 벼랑 02 서피랑 99계단 - 서피랑을 새롭게 만드는 사람들 03 박경리 문학동네 - 『김약국의 딸들』이 펼쳐지는 소설 속 동네 04 정당샘 -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이던 우물가 05 세병관 - 평화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조선시대 객사 06 삼문당커피컴퍼니 - 통영 힙스터들의 아지트 07 동피랑 벽화마을 - 철거 위기 달동네에서 통영 대표 관광지로 08 강구안 - 포구에서 먹는 충무김밥과 꿀빵 09 남망산 조각공원 - 15개 조각품과 두 팔 벌린 소녀상 10 울라봉·미륵미륵 - 쌍욕라떼 카페와 수제맥주 호스텔 11 윤이상기념공원 - 동서양 음악의 중개자 윤이상 12 통영옻칠미술관 - 한국 현대 옻칠 예술의 중심지 13 통영운하 - 통영반도와 미륵도 사이 좁은 물길 14 봉숫골 - 봄날의 책방, 전혁림미술관, 내성적싸롱 호심 15 미륵산 - 통영 풍경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산 16 통영국제음악당 - 음악창의도시 통영에서 즐기는 클래식 17 박경리 묘소 - 작가의 성품을 닮은 소박한 무덤가 18 만지도 - 명품마을에서 먹는 전복해물라면 19 욕지도 - 신선한 고등어회와 장쾌한 바다 풍경 20 당포성지 - 이순신 장군이 되찾은 산성과 바다 21 사량도 - 대한민국 섬 트레킹의 성지 22 카페 배양장 - 멍게배양장과 아메리카노의 공존 23 평인노을전망대 - 굴과 멍게가 가득한 맑은 바다 24 시락국골목 - 서호시장에서 만나는 통영의 맛 25 항남동 도깨비골목 - 제철 해산물이 한 상 가득, 통영 다찌 26 김용식·김용익기념관 - 서양을 사로잡은 마술의 펜 27 중앙동우체국 - 청마가 부친 5,000통의 연애편지 28 견내량 - 거센 물살이 키운 진상품 돌미역
대한민국 도슨트 ㆍ 통영 인문 지도 대한민국 도슨트 ㆍ 통영 연표 참고 자료 |
한국 최초 도시별 인문지리서, ‘대한민국 도슨트’ 이중환의 『택리지』, 김정호의 『대동지지』, 뿌리깊은나무 『한국의 발견(전11권)』(1983)은 시대별로 전국을 직접 발로 뛰며 우리의 땅과 사람, 문화를 기록한 인문지리지들이다. 이 선구자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날까지 스스로를 보다 잘 이해하고 발전시켜올 수 있었다. 기록되지 않는 것은 시간이 흐르면 사라진다. 특히 정규 교과에서 깊이 다루지 않는 1970~80년대 이후의 한국은 젊은 세대에게는 미지의 영역이나 다름없다.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을 위한 새로운 인문지리지를 지향한다. 각 지역의 고유한 특징을 깊이 있게 담아내고자 독립된 시군 단위를 한 권의 책으로 기획하고, 답사하기 좋도록 대표적인 장소 중심으로 목차를 구성하였다. 오래된 문화유산과 빼어난 자연환경은 물론, 지금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거나 역동적으로 태동하는 곳들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이를 위해 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지역과 깊은 연고가 있는 분들을 도슨트로 삼았다. 이 시리즈가 지역의 거주민들과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 모두에게 새로운 발견과 탐구의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지금의 통영이 궁금하다! "통영의 가치를 사람들은 음식이나 유명 관광지, 예술가에서 찾지만 저희는 현재 통영에서 사는 사람들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통영스러움'이란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만드는 지금 현재의 이야기가 아닐까요."
멍게를 키우는 배양장을 카페 배양장으로 만들고, 표구사를 개조해 힙스터들의 아지트로 만드는 사람들이 통영에 있다. ‘동피랑 벽화마을, 이순신, 충무김밥’만으로 통영을 안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다. 이뿐인가. 지역 공동체를 기반으로 대안적인 삶을 제시하는 출판사 남해의봄날이 만든 봄날의 책방, 손님 맞춤형 욕설을 음료에 적어주는 ‘쌍욕라떼’를 개발한 울라봉 카페, 명상과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는 미륵미륵호스텔까지. 이토록 개성 있는 가게들이 선사하는 의미, 재미, 휴식을 통영에서 모두 만끽할 수 있다.
장사를 하다가도 지역사회에 문제가 생기면 함께 모여 목소리를 내고, 스스로 돈을 모아 통영인디페스티벌을 여는 통영 사람들. 이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통영만의 문화, 쉽게 정의내릴 수 없는 ‘통영스러움’을 좇아 새로운 통영을 발견한다.
통영을 ‘깊이 있게’ 만나다 국내 여행 인기 관광지, 통영에서 #가볼만한곳으로 검색하면 불변의 법칙처럼 튀어나오는 ‘동피랑 벽화마을’. 알록달록 칠해진 벽화에 반해, 또 기념사진을 남기기 위해 반드시 들러야 하는 명소다. 하지만 사람들은 동피랑이 철거 위기 달동네였다는 사실을, 벽화가 그려진 담장은 사실 쫓겨나지 않기 위해 내어놓아야 했던 것임을 잘 알지 못한다. 최근 여행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서피랑도 마찬가지다. 올망졸망 붙은 집들 사이로 아흔아홉 칸이나 되는 긴 계단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지만, 99계단이 집창촌으로 가던 길이었다는 역사는 좀처럼 관심을 받지 못한다. 이처럼 인기 관광지, 통영 곳곳마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와 역사들을 찾아낸다. 주민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일화와 역사 자료 등을 골고루 모아 소개한다. 통영 지역민, 여행자 모두가 자신이 살고 또 여행하는 통영 땅을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도록 돕는다.
바다의 땅 통영을 즐기다 바다의 땅, 통영. 애초에 바다가 없었더라면 통영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통영은 조선시대부터 아름다운 바다로 이름을 떨쳤다. 570개 섬들이 별처럼 수놓인 푸른 다도해는 지금도 장관을 선사한다. 통영 바다가 만들어 준 것은 눈부신 자연만이 아니다. 굴ㆍ멍게ㆍ도다리…. 철따라 내어주는 진귀한 해산물로 바다의 제맛을 사시사철 맛볼 수 있는 도시가 통영이다. 더불어 통영김밥이 아니라 왜 충무김밥인지, 한 상에 스무 가지가 넘는 해산물 안주를 내주는 다찌는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통영 음식에 곁들인 흥미로운 역사와 이야기도 즐거움을 더한다. 눈과 입을 춤추게 만드는 통영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부한 음식들을 싹싹 모아 『통영』한 권에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