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아프리카 수단 故이태석 신부의 롤 모델이자,
영등포 슈바이처라 불리는 故선우경식 선생이 가장 닮고 싶어 한 사람
27살에 신부가 되자마자, 6.25로 잿더미가 된 한국으로 와
루게릭병으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평생을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하며
두 번이나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사람.
하지만 정작 한국 사람들은 잘 모르는 한 사제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은 6.25사변이 끝난 직후 한국에 와 가난한 사람들과 버림받은 아이들을 위해 일생을 바친 한 미국인 사제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소 알로이시오 신부는 1957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곧바로 한국으로 와 부산 교구 소속 신부가 된다. 당시 한국은 6.25사변으로 부모 잃은 아이들이 10만 명이 넘었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그 아이들을 돌볼 힘이 없었고, 방치된 아이들은 굶주림과 온갖 위험에 노출된 채 거리를 떠돌아야 했다. 이에 알로이시오 신부는 ‘한국자선회’를 설립해,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참상을 알리는 편지를 보낸다. 그 편지에 수많은 소액 후원자들이 응답했고, 그렇게 모금된 돈으로 알로이시오 신부는 가난하고 버림받은 아이들을 위한 구호 사업을 시작한다.
알로이시오 신부의 구호 사업은 상상할 초월할 만큼 엄청난 규모였다. 1970년 부산에 세운 <소년의 집>에는 무려 2천 명이 넘는 아이들이 ‘엄마 수녀님’들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의식주를 해결하였고, 모든 아이들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부산에서 시작된 <소년의 집>은 1975년 서울까지 확대되었고, 수천 명의 아이들이 의식주와 정규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이를 위해 그는 천문학적인 사업비를 지출했다. 지금까지 부산과 서울의 <소년의 집>을 거쳐 무사히 사회로 나간 아이들이 10만 명이 훨씬 넘는다. 이런 까닭에 그의 삶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를 두고 ‘가난한 아이들의 신부님’이라 부른다.
이렇게 시작된 <소년의 집> 사업은 그가 선종한 이후에도 그가 창설한 마리아수녀회를 통해 더 가난한 나라인 필리핀, 멕시코, 과테말라, 브라질, 온두라스, 탄자니아에서 계속되고 있으며, 현재 2만 명이 넘는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이 의식주와 무료교육의 혜택을 받고 있다.
■ 목차
1부 거룩한 소명
01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신부님 42
02 선교사제가 되고 싶었던 어린아이 64
03 사제가 되기 위한 긴 여정 76
04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나라 한국 104
05 쓸쓸한 귀향 그리고 새로운 도전 130
06 최재선 주교와의 모금여행 146
2부 가난한 나라 한국의 선교 사제로 살다
07 부산에서의 초창기 구호사업 170
08 송도본당 주임 신부시절 196
09 마리아수녀회의 탄생 220
10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의료사업 236
11 부산소년의 집 254
12 끝나지 않은 싸움 276
13 서울소년의 집 302
14 도티씨 부부와의 만남 318
15 서울 시립갱생원 인수 336
16 평화가 찾아 온 갱생원 356
3부 계속된 소명 : 알로이시오 신부의 미완성 교향곡
17 필리핀 소년의 집과 루게릭병 진단 376
18 필리핀 소년의 집 교사들의 파업 398
19 하느님의 인가를 받은 수녀회 41
20 멕시코 소년의 집 440
21 알로이시오 신부의 죽음 466
■ 출판사서평
그를 구호 사업가로 만든 것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연민”이었다
: 능력있는 "구호 사업가"이자 뛰어난 ”영성가”
그는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라면 언제나 주저함이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이 그에게는 곧 그리스도였기 때문이다.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거리에 넘쳐나자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소년의 집>을 짓고, 수녀들이 엄마가 되어 아이들을 돌보게 한다. <소년의 집> 아이들이 일반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자, 설움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자체 학교를 세운다.
그런가 하면 몸이 아파도 돈이 없어 병원에 못 가는 사람들이 많자, 한국 최초로 무료 병원을 세운다. 정부가 길거리 부랑인들을 단속해 집단으로 수용한 시설에서 사람들이 죽어 나가자, 시설의 권력자들과 맞서 싸우며 그들을 구해낸다. 이처럼 이 책에는 그가 펼친 다양한 구호 사업과 그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그의 구호 철학, 그리고 뛰어난 영성가로서의 삶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평생을 가난한 한국인들을 위해 헌신했지만,
정작 한국인들은 잘 모르는 사제에 대한 필연적 재조명
평생 한국의 버림받은 아이들과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해 살았던 그는 막사이사이상을 받았고, 두 번이나 노벨 평화상 후보가 되었을 정도로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정작 한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야말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지금이라도 재조명이 절실한 이유이며, 이 책이 태어난 이유이기도 하다. 그가 이룬 많은 일들과 그의 남다른 구호 철학, 그리고 몸소 그리스도의 가난을 실천하며 평생 가난한 이들과 함께한 삶은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 큰 감동이자 배움이 아닐 수 없다.
■ 저자소개
저자 : 안동권
지금은 출판인으로 일하고 있지만 한때는 그도 알로이시오 신부처럼 신부가 되고 싶어 했다. 어릴 때부터 가톨릭 가정에서 자라,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학부 과정을 졸업했다.
마산 교구 신학생 시절 알로이시오 신부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알로이시오 신부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고, 출판인이 되고 난 뒤에는 알로이시오 신부가 남긴 글들을 정리해 『가장 가난한 아이들의 신부님』, 『조용히 다가오는 나의 죽음』, 『소 알로이시오 신부님과 함께하는 영성일기』, 『소 알로이시오 신부의 기도』, 『영혼을 깨우는 기도』와 같은 책들을 편집해 출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