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팬데믹 세상에서 종교의 의미와 역할을 묻는다!
지금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서로와 모두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현재 인류는 코로나19로 촉발된 팬데믹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단지 팬데믹이 아니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빈부 격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지역·인종·종교·성별 간의 분쟁과 갈등도 끊이지 않고 있다. 연대와 형제애에 기초한 전통적인 공동체는 붕괴되고 있으며, 각 개인은 파편화되어 삶의 방향성을 잃어버린 채 방황하고 있다. 이런 고난의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며,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0년 회칙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을 발표하여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올바른 삶의 지향을 제시하고, 그에 걸맞는 실천을 촉구하였다. 이 책은 『모든 형제들』을 한국 사회라는 구체적인 삶의 현실에 적용·실천하려는 시도이다. 책의 두 저자는 『모든 형제들』이 제시하는 문제 해결 방안을 종교적 영성 안에서 성찰하면서 현재 한국 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실천적으로 해결해나갈 것인지 진지하게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해줄 뿐 아니라 "서로와 모두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출간의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 출판사서평
이 책의 의도와 특징
이 책은 『모든 형제들』의 내용을 현실 삶에 적용 실천하는 시도이다. 『모든 형제들』이 제시하는 현 세상에 대한 분석 틀을 현대 한국 사회의 문제 사례에 적용시켰을 뿐 아니라 그 해결을 위한 실천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모든 형제들』이 강조하는 진지한 문제의식을 간직하면서도 누구나 접할 수 있는 뉴스 기사나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관념적이거나 이론적인 분석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현실 삶의 실천적 성찰을 강조하려는 의도이다.
『모든 형제들』은 발표 후 그 내용을 분석·해설하는 문헌들이 다수 출간되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앞선 문헌들과 달리 『모든 형제들』의 내용을 당장의 구체적인 삶의 사례들과 접목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출간의 의의와 특징이 있다고 하겠다. 특히 한국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구체적인 문제 사례들을 『모든 형제들』의 시각에서 실천적으로 해결해보자고 하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아울러 가톨릭 교리와 신앙의 맥락뿐 아니라 종교학의 보편적 해석을 곁들인 점도 이 책의 특징으로 들 수 있다. 가톨릭만이 아니라 다른 종교의 언어 혹은 표현과 비교하는 보편적 해석을 통해 『모든 형제들』에 대한 내용 이해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있다. 이는 『모든 형제들』의 문제의식과 실천가치가 단지 가톨릭 신앙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 사회에서 보편적 의미를 지닌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렇듯 현대 세상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종교 본연의 의미와 역할을 확인시켜주는 것이 이 책의 궁극적인 의도이다. 따라서 이 책은 종교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던 사람들은 물론, 현실 삶과 동떨어져 자신들만의 영역 안에 안주해 있는 신앙인들에게도 종교의 의미와 역할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줄 것이다.
종교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종교 스스로 답하라!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종교무용론 또는 종교혐오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분란의 원인’으로서 종교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시켰다. 많은 사람들은 도대체 종교가 왜 필요하며 무슨 의미가 있는지 회의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종교는 정말 쓸모없는 것이 될지도 모른다. 종교가 외면당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종교 자신에게 있다. 종교는 세상과 인간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스스로 분명하게 답해야 한다. 그리고 그 답은 현실과 괴리된 관념적 논의가 아닌 구체적인 현실의 실천 차원에서 드러나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모든 형제들』이 제시하는 대답
프란치스코 교황은 종교가 세상 안에서 살아 움직일 때 종교의 의미와 역할이 구현됨을 강조한다. 지금 세상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 상황들에 관심을 갖고, 그 문제에 대한 ‘마땅한’ 해결을 위해 헌신할 때 종교의 의미와 역할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때의 ‘마땅함’이 곧 종교의 근간인 ‘초월적 진리’이고, 이는 그대로 인간과 세상의 마땅함으로 이어진다. 결국 인간과 세상이 마땅한 모습과 상태를 보존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종교 본연의 의미와 역할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취임 이후 이러한 세상 안의 종교 역할을 강조하였다. 2020년에 발표한 회칙 『모든 형제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 세상에 대한 관심과 성찰과 함께 문제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하였다.
파편화된 세상과 벽 안에 갇힌 사람들-"형제적 연대와 공감”
『모든 형제들』에서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문제 상황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영역에 걸쳐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 문제 상황의 양상은 다양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공통된 구조 속에 있다. 이를 『모든 형제들』에서는 "파편화된 세상”과 "벽 안에 갇힌 사람들”로 표현하고 있다. 경제적 이익, 사회적 계층, 문화적 다름, 정서적 감수성 등의 요소가 사람과 사람을 편 가르고 있으며, 작고 예리한 파편들로 쪼개고 있다. 이렇게 파편화된 각자가 벽 안에 갇혀 있는 것이 현대 세상의 공통된 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모든 형제들』은 "형제적 연대와 공감”을 실천 가치로 강조한다. 주는 자와 받는 자의 일방적이고 불균형한 관계가 아니라 한 형제로서 근원적 연대와 공감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 형제로서 "서로와 모두를 위해” 연결된 세상이 마땅한 본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 저자소개
저자 : 오지섭
서강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종교학)를 받았으며, 현재 서강대 종교학과 대우교수와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연구이사로 있다. 지은 책으로 『팬데믹과 한국 가톨릭교회』(공저), 『고통의 시대, 자비를 생각한다-자비에 관한 통합적 성찰』(공저), 『함께 비를 맞으며 걸어갈 수 있을까-고통을 넘어 힐링으로』(공저), 『예수님의 길에서 만나는 이웃종교』 등이 있다.
저자 : 박재신
서강대 영문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교육학)를 받았으며, 가톨릭대 대학원 박사과정(가톨릭 교육 전공)에 재학 중이다. 현재는 인성문화연구소(인문학 평생교육 프로그램) 소장, TST 프로그램(학습 및 업무 성향 진단 프로그램) 개발자, 천주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 교재 및 프로그램 개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