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조선의 땅에서 희망을 꽃피우는 해어화
김향화, 「근화향이 외쳤노라」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나이 많은 홀아비에게 시집을 갔으나 이혼하고 돌아온 순이는 일제 수탈로 아무리 농사지어도 세금 내느라 먹고살기 힘든 현실에 기생이 되기로 결심한다. 늦은 나이지만 수원 예기조합에 들어가 엄격한 수련을 이겨내고 마침내 ‘김향화’라는 이름의 일등 기생이 된다. 그러나 조선의 국권을 강탈한 일제는 관기 제도마저 폐지하고, 기생을 ‘유곽의 여인’쯤으로 치부한다. 궁에서 임금의 연회에서 기예를 뽐내던 예인이던 기생들은 요릿집에서 노래고 춤추는 신세가 된다. 김향화는 심금을 울리는 애절한 목소리로 유명해지지만, 돈 잘 버는 기생의 삶이 진정으로 행복한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똑똑히 보여 줘.
우리 조선의 기생들이 얼마나 독한지.
우리의 독립을 향한 노랫소리가 얼마나 강하고 선명한지….
고종 황제의 승하 소식을 듣고 기생들은 나무 비녀와 소복 차림으로 대한문 앞에서 망곡례를 올린다. 3.1운동 이후 전국적으로 만세운동이 일어나자 1919년 3월 29일, 김향화와 33인의 수원 기생도 자혜의원으로 사용되던 화성행궁의 봉수당에서 일본이 강요한 성병 검사를 거부하고 미리 준비해 간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운동을 벌인다.
「근화향이 외쳤노라」에서 김향화는 끊임없이 행복이 무엇인지 묻는다. 나라 잃은 백성의 고통과 일제의 공포는 피부에 사무치게 느껴지는데 예인의 긍지는 버리고 개인의 영달만을 추구하는 삶은 허무할 뿐이다. 그녀는 자신과 기생들이 벌인 만세운동이 미약할지 모른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 생각과 달리 수원 기생 만세운동 이후 상인과 노동자들까지 합세해 격렬한 만세운동이 밤새 계속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심어 활활 타오르게 한 김향화의 불꽃 같은 삶을 통해 들풀 같은 작은 힘들이 모여 얼마나 큰일을 이루어낼 수 있는지,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 출판사서평
Alcor(지은이)의 말
<독립운동가 100인 만화 프로젝트-위대한 시민의 문화>에 합류하게 되어 무척이나 영광입니다. 그러한 프로젝트가 제 인생 첫 출판 작품인 것에 대해서도 감사함을 느낍니다.
「근화향이 외쳤노라」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그려나갔습니다. 이 작품을 접하고 많은 분이 ‘김향화’라는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보다 더 훌륭한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작품을 그려내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가족사와 건강 문제, 심리적 요인 등 힘든 점도 많았고, 작품에서 오는 난이도와 아쉬움, 작가 본인의 역사에 대한 무지함 등의 문제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경력과 실력이 부족한 저이므로 한 위인의 일대기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연재 끝까지 떨쳐낼 수 없었지만, 저대로 최대한 노력하여 알맞게 그려나가기로 했습니다. 끝까지 도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그리는 동안 한국 역사에 대해 많이 알게 되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저자소개
저자 : Alcor
「노스탈지」 데뷔(2016)
주요 작품 「노스탈지」, 「너를 기억하는 길」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