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중심과 주변이 따로 없는, 조선의 하늘을 꿈꾸다
무한한 우주 속에 중심은 없다는 상대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했던 조선 선비, 홍대용의 젊은 날에 대한 기록. 정통 노론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정파와 왕조로 좁혀진 유학사상에 머물지 않고, 천문학, 수학 등 자연과학으로 학문의 세계를 넓혀, 조선 후기 실학파인 백탑파의 맏형이 되기까지 조선 과학과 사상의 최전선에 서 있었던 젊은 날 홍대용의 고민과 사유를 추적한다.
■ 목차
서연
유년의 강
석실서원
지음을 찾아서
가려진 진실들
혼천의
천애지기
우주는 무한하다
새로운 길
작가의 말
■ 출판사서평
역사는 가정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상상은 자유다. 만약 15세기 서양에 코페르니쿠스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인류가 과연 달에 우주선을 쏘아 올릴 수 있었을까? 만약 18세기 조선에 홍대용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오늘날 대한민국이 반도체와 IT 강국이 될 수 있었을까? BTS의 노래와 K방역이 전 세계인에게 감동과 경탄을 자아내게 할 수 있었을까? 불과 70년 전만 해도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나라가 산업화와 민주주의를 달성하고 경제 강국이 된 저력은 무엇일까?
18세기의 실학자 홍대용은 이 모든 물음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그는 천문, 역학, 수리에 대한 오랜 공부와 사유를 통해 ‘우주무한론’을 제창하여 당대를 깜작 놀라게 했다. 우주에 중심과 주변이 따로 없듯이 지구도 마찬가지여서, 조선도 당당히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논리였다. 화이(華夷)의 세계관에 사로잡혀 있던 시대의 모순을 들부수는 역동성을 보여준 것이다.
중국에 간 그가 북경 남천주당의 천체망원경을 통해 태양의 흑점을 보고 감탄사를 지르는 광경! 난생처음 보는 파이프오르간으로 조선의 음악을 연주해 서양 신부를 놀라게 하는 광경! 상상해 보라. 상큼하지 아니한가. 귀를 기울여 보면 조선 천문학자로서 최고의 위치에 올랐던 그가 벗들과 더불어 밤새 토로했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들려올 것이다. 드넓은 만주 벌판을 지나 북경 유리창 거리를 휘젓고 다니는 경쾌한 장면들이 눈앞으로 마구마구 달려 들어올 것이다.
■ 저자소개
저자 : 박선욱
1959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1982년 《실천문학》지에 시 〈누이야〉 외 3편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그때 이후》, 《다시 불러보는 벗들》, 《세상의 출구》, 《회색빛 베어지다》, 《눈물의 깊이》가 있고, 창작동화집 《모나리자 누나와 하모니카》, 어린이 인물 이야기 《채규철》, 《윤이상, 끝없는 음악의 길》, 《평화와 희망의 씨앗 김대중 대통령》, 《황병기: 천년의 숨결을 가야금에 담다》, 《김득신》, 《백동수》, 《백석》 등이 있으며, 청소년 평전 《채광석: 사랑은 어느 구비에서》, 《윤이상: 세계 현대음악의 거장》이 있다. 본격 평전 《윤이상 평전: 거장의 귀환》으로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