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글자로 만든 지도로 떠나는 매혹의 세계
볼로냐 대상 라가치상 2회(1998, 2012) 수상작가인 프랑수아 플라스의 <오르배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1, 2, 3> 권이 새로운 판형과 번역으로 전면 개정돼 출간되었다.
작가 프랑수아 플라스는 이 책 <오르배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1, 2, 3>으로 라가치상을 받은 데 이어, 이 지도책에 등장하는 인물과 다양한 나라를 배경으로 모험을 하는 소설 <오르베섬의 비밀 1, 2>로 두번째 라가치상을 수상했다.
A에서 Z까지 스물여섯 개의 알파벳에서 탄생한 놀라운 세계 속에 그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신화와 풍습, 신앙과 생활 등을 담고 있다. 프랑스 단어에서 따온 알파벳의 글자 모양을 딴 각 나라의 지도를 시작으로 그 나라들의 다양한 지형과 풍습, 자연, 종교 등을 함께 담아내고 있다.
하나의 글자에서 단어가 나타나고, 시와 노래,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다양한 생명의 세계의 모습을 담은 지도가 그려진다. 그것은 처음, 하나의 글자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A에서 시작해 Z에서 마무리되지만, 이야기는 계속 발견되고 새롭게 쓰일 것이며, 지도 또한 그려질 것이다.
아마조네스, 바일라바이칼, 캉다아 만, 북소리 사막, 에스메랄다 산, 얼음 나라, 거인들의 섬, 웅갈릴들의 나라, 인디고 섬, 비취 나라, 연꽃 나라, 코라카르 나라, 망드라고르 산맥... 책 속에 등장하는 가상의 나라들은 섬세한 그림과 방대한 자료 조사 그리고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하나의 세계는 글자에서 탄생하는 글자는 이야기를 쓰고 세계를 만들어나가고, 우리는 그 만들어진 세계에서 살아가며 계속해서 이야기를 쓰고 발견해나간다. 이 책 <오르배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1, 2, 3>은 그렇게 만들어지고 발견되는 세계의 창조성과 상상력, 순환과 공존의 역사와 세계를 다양한 이야기와 그림으로 창조해냈다. 신화와 전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 목차
R 붉은 강 나라 : 노예상 조아오는 붉은 강 나라에서 원주민들과 우정을 나누며 살지만, 고향에 대한 향수병을 앓는다.
S 셀바섬 : 셀바섬의 열두 명의 소년은 하늘을 나는 호랑이와 싸워 이겨야 하는 성인식을 무사히 치를 수 있을까?
T 동굴 나라 : 사진사 이폴리트는 지진으로 폐허가 된 동굴 나라의 흔적을 찾아 기록으로 남기려 한다.
U 울티마 사막 : 미지의 대륙 울티마 사막에서 전차 경주가 벌어지는 데, 승리호 선장 오네심은 원주민의 보이지 않는 저항 속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V 현기증 도시 : 날아다니는 석공 이즈카다르는 사이비 교주의 도시 붕괴 음모를 과연 막아낼 수 있을까?
W 신기한 왈라와강 : 물의 흐름으로 낮과 밤을 가늠하는 왈라와강 사람들, 그들 앞에 시계 장인 야곱이 나타난다.
X 이야기 나라 싱리 : 이야기꾼들이 모여드는 나라 싱리에서 위안과 이야기꾼 공주의 신비로운 만남이 이루어진다.
Y 얄레우트인의 나라 : 대자연과 더불어 사는 얄레우트인의 나라에 푸른 제복의 사람들이 나타나 터무니없는 조약을 요구한다.
Z 지조틀인의 나라 : 오르배섬의 우주학자 오르텔리우스는 인디고섬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직접 탐험을 나선다.
■ 출판사서평
1 시적인 문체와 빼어난 그림이 어우러진 판타지 문학의 절정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은 알파벳 순서로 된 스물여섯 나라의 환상적인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법과 주술, 신화와 전설 등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이야기의 매개로 하고 있지만, 시처럼 아름다운 문체와 이미 세계 비평가들을 매료시킨 섬세한 필치의 삽화가 감동을 줍니다. 또한, 독자들은 한 편의 서사시처럼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주인공들의 사랑, 욕망, 고난, 좌절, 반성, 깨달음에 감정이입하면서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일곱 전사의 발길이 머문 곳마다 풀들이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잠자던 대지가 깨어나 아름다웠던 옛 기억을 더듬었지. 여전사들이 읊조린 생명의 노래는 높은 하늘과 땅속까지 가 닿았다네. 하늘로 날아올라 날개를 편 새들을 마중하고, 땅속으로 스며들어 어린 나무들의 수액을 퍼올려주었지. (1권 17쪽)
장례식이 끝나면 모두가 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향하지요. 가는 내내 꽃씨를 뿌리면서 말이오. 우기가 지나면 장례 행렬이 지나간 길은 수백 가지의 꽃들이 피어나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다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형형색색을 한 사람 머리처럼 보이지요. 바람이라도 불면 은은한 꽃향기가 먼 쪽빛 수평선의 신성한 섬 쪽으로 전해진다오. (2권 93쪽)
하얀 달빛 아래 나뭇잎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그들을 잠재우도록 내버려두세.
그리고 첫 이슬방울들이 나뭇잎 위로 떨어져내리기를 기다리세. (3권 20쪽)
2 세계 각지의 역사와 문화를 뛰어난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아름다운 민속지民俗誌
프랑수아 플라스는 까마득한 과거의 역사를 ‘환상’과 ‘신화’ 속에서 재구성하고, 현실의 문화와 풍물이 ‘마법’과 ‘주술’의 옷으로 갈아 입히기 위해, 아메리카 대륙과 중남미, 폴리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 북극, 유럽, 인도 등 5대륙을 비롯, 세계 각지의 자연과 지형, 기후와 풍물, 종교와 문화 등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였습니다. 여기에 인문학적 지식과 뛰어난 상상력을 동원해 마치 원래부터 존재했던 것 같은 스물여섯 나라를 탄생시켰습니다. 이 책 속에는 신비한 이야기뿐 아니라 각 나라의 동물과 식물, 말과 옷차림, 풍속과 종교 등에 관한 그림과 구체적인 기록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는 상상의 나라들을 사실인양 구체화시키고 생기를 불어 넣어주며, 독자들로 하여금 민속지民俗誌를 보는 듯한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3 ‘주술’과 ‘마법’이 지어준 자연친화적인 이름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이름과 다양한 명칭들이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먼 옛날 인디언들의 나라(중남미와 북미)에서, 혹은 아시아, 아프리카, 남태평양의 폴리네시아 지역, 인도 등등 인간과 자연이 한 몸을 이루어 살았던 지역의 종족들의 일상 문화였던 ‘주술’과 ‘마법’이 지어준 이름이며 따라서 지극히 자연스런 명명命名이었다 할 것입니다. 한국 독자들이 만약 이러한 이름에 생소함을 느꼈다면, 그 생소함은 이질성으로서의 한국인의 문화와 의식의 결과이거나 서구의 과학적 합리주의적 사고와 문화의 일방적인 세뇌의 탓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4 유럽의 독자들과 비평가들을 매료시킨 바로 그 책!
각 나라의 이야기들은 상상과 현실, 신비와 신화, 전설과 역사, 과학과 환상이 마치 한 몸처럼 아름답게 조화하고 있어, 그 비유와 상징들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유익한, 지적이고 문화적인 학습 효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또한 빛과 색이 살아 있는 수채화 느낌의 삽화들은 작가의 글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그 자체로 한 편의 이야기가 됩니다. 현대인들이 잃어버린 자연과의 교감, 자연의 일부로서의 인간의 삶에 대한 고찰을 요하는 이 책은 이미 『Livres Hebdo』(주간지)가 뽑은 최고의 청소년책 상(1996), 리모주 도서축제 10~14세 아동도서 상?프랑스 국영방송국의 아동 픽션 상(1997), 이태리 볼로냐 도서전 라가치 상(1998) 등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책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전 세계 청소년 및 아동 도서 편집자들이 가장 신뢰하고 그 미학의 높은 수준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어린이는 물론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동화책, 판타지 그림책의 절경을 보여줄 것입니다.
■ 저자소개
저자 : 프랑수아 플라스
1957년 프랑스 에장빌에서 태어난 프랑수아 플라스는 파리 에티엔 그래픽 미술학교에서 삽화와 디자인을 공부했다. 어릴 때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을 읽고 감동받아 여행과 모험을 꿈꾸며, 그림책과 지리학에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되었다. 교실 벽에 붙어 있는 지도 한 장조차 그에게는 드넓은 상상의 공간이 되어주었다.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항해사들의 책』(1988), 『탐험가들의 책』(1989), 『장사꾼들의 책』(1990)을 펴냈으며, 『마지막 거인』(1992)은 프랑스문인협회가 선정하는 어린이도서 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국제어린이도서협의회 명예도서로 선정되는 등 큰 호응을 받았다. 『투덜이 그룸프』(1992), 『안개 숲의 왕』(1993), 『잔지바르의 난파』(1994), 『보물섬』(1995) 등의 책에 삽화를 그렸으며, 『큰 곰』(2005), 『전쟁터의 딸』(2007) 등을 펴냈다. 알파벳 순서로 된 26개 나라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오르배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1996~2000)을 펴내 프랑스 독서주간지 『리브르 엡도』가 뽑은 최고의 청소년도서상(1996), 리모주 도서축제 10~14세 부문 아동도서상(1997), 프랑스 국영방송국 선정 아동픽션상(1997), 어린이·청소년 도서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도서전 대상 라가치상(1998)을 수상했으며, 프랑스 도서관협회와 어린이도서전문서점협회가 수여하는 소시에르상(2001) 등을 수상했다.
『오르배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2011년에는 전설과 신화, 역사와 현실을 넘나드는 인문학적 판타지 소설의 걸작 『오르배섬의 비밀』(전 2권)을 출간하였고, 이 소설로 1998년에 이어 또다시 ‘라가치상’을 수상해(2012) 라가치상 최초로 한 작가가 2회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프랑수아 플라스는 동서양의 문화와 역사, 신화와 전설뿐 아니라,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넘나드는 지식을 탐구하고 전 세계를 여행하며 자신의 꿈과 상상 속 탐험들을 창조하는 작업을 해왔다. 플라스는 뛰어난 상상력에 빛나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글과 그림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와 되찾아야 할 세계를 깨닫게 하며,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는 여행에 초대한다.
역자 : 공나리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불어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세종시 교육청 공동교육과정 프랑스어 교사로 일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어린왕자』, 『오르배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전 3권), 『오르배섬의 비밀』(전 2권), 『백인 인디언 엔젤』, 『파워 DJ 브뤼노의 클래식 블로그』, 『부모가 헤어진대요』, 『헤어지기 싫어요!』, 『철학 기초 강의』, 『호모 사피엔스에서 인터랙티브 인간으로』 등이 있다.
프랑수아 플라스의 책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열린 상상의 세계로 여행을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