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 요한 15,5
10년 넘게 블로그에서 많은 이들과 소통하며
작은 하느님의 나라를 만들어온
이인홍 작가의 단상과 성찰!
매일매일 세상과 하느님 나라 경계선에서 망설이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던지는 질문을 시작으로 일상 속에 계시는 하느님을 이야기하며 기도와 성경으로 마무리하는 그날의 성찰을 담은 책이다.
하느님은 항상 우리 곁에 계신다. 다만 우리가 삶이 바쁘다는 핑계로 하느님을 떠나 있는 것이다. 산책길에서, 순례길에서, 밤하늘에서, 팬데믹에서, 사회 조직에서, 세대차이에서, 이웃에게서 그리고 시스템에서도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찾을 수 있다.
하느님께서 깊은 사랑의 마음으로 쉬지 않고 우리를 부르고 계시기 때문에 그 부름에 응답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 많아지길 바라는 저자는 매일 그 단상들을 모아왔다. 그래서 이 책은 실존의 주체로서 한 인간의 삶에서 가치관이나 인생관 형성에 신앙이 얼마나 절대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가 된다. 세속의 삶을 열심히 살면서 그리스도인다운 삶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독자들은 많은 공감을 느끼며 소중한 성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목차
머리말
제1장 대자연의 품 안에서
금토천의 여름
도시와 농촌
베들레헴의 별
별바라기
블루마블
산행
새봄맞이
세상을 살리는 ESG
시간의 매듭
제2장 사람들 가운데에서 하느님 만나기
긍정의 시각
말과 행위보다 앞선 생각
몰입과 행복감
부자와 하늘나라
신자유주의를 거슬러
잘 논다는 것
재산의 사회 환원 활동
주님과 함께 하는 우리
팽창 시대의 종말
회색지대
제3장 열린 마음으로 세상 앞에 서기
권위적인 아버지
성경 읽기
자기만족과 인정받기
중립적인 역사관
질문의 힘
책임과 권한
첫인상과 무의식
코칭, 수평적 인간관계
통합과 치유
제4장 향기 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그리스도 안에서 ‘나다움’이란
그리스도의 지체들
긍정적인 질문
내 마음에 뿌려진 씨앗
배려와 용서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
자신의 마음 읽기
자유의 길
종말론
죽어야 사는 역설
험한 세상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제5장 지적 그리고 인간적 겸손
가까운 이웃 만들기
각기 다른 부르심
기억의 오류
사랑의 이중 계명
성채 그리고 예언자적 역동
손해 보는 삶
식별의 결과, 겸손
열린 마음
자신과의 소통
주님! 제가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
제6장 지금도 부르시는 분에게 응답하기
강생하신 하느님
거룩한 땅
기도가 필요한 때
기억과 희망
깨어 있는 사람들, 예언자
나 자신으로 돌아가는 길, 기도
단순한 믿음의 힘
렉시오 디비나
부르심 알아차리기, 기쁨
불꽃에 손을 대다
불평등 계약
신비를 중심으로 바치는 묵주기도
우리 마음 안의 파라오
주님을 닮아야 할 세 가지
하느님의 또 다른 이름들
제7장 하느님의 것과 세상의 것 구별하기
구원이 무엇입니까?
만족할 줄 알아야
성지주일 단상
세속의 가치
소통에 있어서 감정조절
순명
식별의 주체이신 주님
용서 받은 나
우리 시대의 예언자는
의식성찰
자기 내려놓기
주님의 현존
지는 것이 이기는 길
마치며
참고도서
■ 출판사서평
책 속으로
학교 다닐 때 부산 태종대 신선 바위 밑에서 듣던 파도가 밀려와서 바위에 부딪히며 내는 웅장한 소리와 설악산 오색약수에서 출발하여 대청봉까지 올라가던 야간 산행 중에 그 조용한 산속에서 들리던 산울림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선명합니다. 이 대자연 앞에 미소한 존재인 우리에게 창조주께서 사랑과 위로의 말씀을 들려주시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우리의 존재가 미미함과 아울러, 이런 모든 것을 선물로 주실 만큼 우리의 존재가 또한 위대한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게 되는 오늘입니다.
- 45p. 제1장, 세상을 살리는 ESG
요즘 북한과 미얀마를 위한 저녁 9시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예전에 우리도 겪었던 잘못된 길을 여전히 걷고 있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아울러 그런 정권에서 탄압받고 있는 사람들의 울부짖음을 기억하고 죽은 사람들의 영면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울러 그 나라 국민들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가 지금 우리가 누리는 신자유주의 체제이겠지만, 모든 인간의 제도가 가지는 부작용을 감안하여 지속적인 조정과 조율을 통해 나름의 극단을 예방하는 길을 함께 모색할 수 있도록 하느님의 은총을 청합니다.
- 72p. 제2장, 신자유주의를 거슬러
MZ세대가 생각과 뜻이 같은 사람들끼리 쉽게 연대하는 것처럼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우리 공동체에서도 이미 이루어진 연대를 우리만의 이익이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나아가 인류 전체를 위한 생태 및 환경, 미얀마 사태와 같은 이슈에 공동 대응하는 것처럼 인격의 존중과 보호를 위한 활동 등의 공공선을 이루는데, 개인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것들을 공동체의 모습으로, 나아가 사회 각 계층과의 연대하는 모습으로 일을 도모하며 실천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곧 주님의 뜻이고 사도 바오로가 그의 공동체들에게 전한 메시지이며, 아울러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이기 때문입니다.
- 141p. 제4장, 그리스도의 지체들
‘노점상에서 물건을 살 때에는 깍지 말라’는 김수환 추기경님 말씀을 좋게 받아들이고 실천하여야 한다고 결심하지만, 막상 비슷한 상황에 접했을 때에, 나의 권리나 주의 주장을 강하게 하며 살고 있습니다. 직접 콜센터도 운영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콜센터 직원들이 얼마나 힘든 일을 하는지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배달 받은 물건이 잘못되었거나, 불충분한 서비스를 받았을 때, 콜센터 직원에게 마치 화풀이하듯이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추기경님 말씀처럼 사랑이 가슴에 내려오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성이 아니라 감성이 부족한 것이 문제입니다.
- 199p. 제5장, 손해 보는 삶
한편 우리의 심성은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특별히 성장하면서 경험한 부모님들의 양육 방식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형성된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우리 문화 곳곳에 남아 있는 가부장적인 생각과 그것과 관련된 남을 많이 의식하는 형태의 마음가짐 때문에, 가족들에게 함부로 하며 많은 상처를 주고, 체면을 중요시하며 불필요한 걱정이나 근심을 하는 것들이 우리 마음 안에 남아 있는 ‘파라오’라고 생각합니다. 그 강도나 크기가 부모님 세대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우리 마음 안에 크게 자리하고 있어서, 우리 자신은 물론, 가까이 있는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파라오’의 압제로부터 이스라엘 민족을 구해 내신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 안에 도사리고 앉아 있는 ‘파라오’로부터 우리가 자유롭고 해방될 수 있도록 떨기나무 아래서 모세를 부르신 것처럼, 오늘 우리를 부르시어 말씀하신 것처럼, 포도나무 아래에서 열린 마음이 되도록 주님께 청합니다.
- 273p. 제6장, 우리 마음 안의 파라오
■ 저자소개
저자 : 이인홍
1955년생으로 서울에서 성장하였고 한국항공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ROTC 장교로 공군에서 복무하였다. LG전자, LG엔시스에서 24년간 근무하였고 임원으로 퇴임 후 에이텍에서 17년간 근무하였다. 2020년 말 에이텍에이피 대표이사를 마지막으로 퇴임하였고 지금은 에이텍에이피의 상근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23회 다산 기술상, 2020 대한민국 기술대상 대통령 표창 등의 수상 경력이 있다.
유아 세례를 한 가톨릭 신자로 가톨릭 교리신학원 통신신학과정을 수료하였고 현재 교리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고, 가톨릭대학교 문화영성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2006년부터 네이버 블로그 〈찬란한 햇빛이 비치는 곳에〉를 운영하며 주로 신변 일상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리스도인으로 잘 살아가기’에 대한 내용으로 글을 쓰고 있다. 관심 분야는 생태를 포함한 사회 교리 분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