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의 이야기
한도신, 「어머니…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
"내 어머니의 어머니,
또 그 어머니의 어머니는
한도신이다.
이 어머니
한도신을 따라서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
1919년 3월, 한도신의 남편인 선명 아버지는 돌돌 말아 놓은 대형 태극기를 들고 새벽을 뚫고 나간다. 이후 여기저기서 ’조선 독립 만세‘ 소리가 들린다. 남편은 잡혀가고, 3월이 가고 4월이 지나도록 조선 땅에 만세 소리는 그치지 않는다. 한도신은 아이를 업고 감옥에 있는 남편 면회를 다닌다. 그즈음 시아버지 김두연은 400냥의 보석금을 준비해 아들을 평양기독병원에 입원시킨다. 수백 명이 죽고 수천 명이 부상당한 만세 사건으로 말미암아 항일에 불타는 심장들이 벌떡벌떡 일어난다. 병원으로 남편 병문안을 다니던 중, 한도신은 간밤에 사라진 남편 때문에 ’남편을 빼돌렸다‘는 의심을 받게 된다. 아무리 다그쳐도 알아낼 정보가 없자 일경은 한도신네 가족을 사흘 만에 풀어 준다.
그러던 어느 날, 한도신은 시어머니로부터 ’아무것도 묻지 말고 이분들을 되도록 눈에 띄지 않도록 잘 보살펴 드려라‘라는 말을 듣게 된다. 단번에 상해에 있는 남편이 보낸 사람들이라는 것을 눈치챈 한도신은 정성껏 그들을 보살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일경에게 발각되고 만다. 이후 독립운동가 가족이 받는 대가는 혹독했다. 머물던 곳을 떠나 친정집에 머물던 한도신에게 믿지 못할 일이 벌어진다. 바로 남편이 찾아온 것. 한도신은 "당신은 나라를 구하고자 목숨을 내놓은 전사요. 나 또한 당신과 함께 갑니다”라고 말하며, 독립운동가의 부인이 아닌 독립운동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 출판사서평
이해경(지은이)의 말
나는 여성이 바라보는 세계관과 가치관이 바로 될 때
가정이 올바른 균형을 유지할 뿐 아니라
사회와 또는 국가에 만연한 악의 카르텔이 정비될 것이라고 보았다.
여성의 역할이란 다름 아닌 ‘어머니’라는 이름 앞에
그 위대한 힘이 발휘된다.
한 남편의 아내이기 이전에 주권을 잃은 암울한 시대에 주권자로서,
넘치는 자존감으로 조국을 위해 투쟁하는 남편과
다른 여러 독립운동가를 내조하는 투쟁가였다는 것!
지금의 시대도 과거 못지않게 사회가 기울어져 있으며
역사관도 온전하다고 볼 수 없다.
이런 시대야말로 한도신 선생님 같은 여성이
우리 사회에 보편적 여성상이 돼주기 바란다.
■ 저자소개
저자 : 이해경
‘현아의 외출’ 데뷔(1974), 오늘의 우리만화상 수상(2005),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
주요 작품 「우리들의 천국은」, 「리빙스턴 이야기」, 「허드슨 테일러」, 「드와이트 무디」,
「썬다 싱」, 「다다의 요리 일기」, 「겨드랑이가 가렵다」, 「잠들지 못하는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