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아나키스트 항일의식을 고취시킨 큰 불꽃
백정기, 「FLAME」
구파(鷗波) 백정기는 일본에서 간도 참변을 목격하고 그들의 잔악성에 통탄하며 일본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가까스로 일본에서 탈출한 후 중국 북경으로 동지들을 찾아 떠난다.
북경에서 이회영, 이을규, 이정규, 유자명, 정화암 등을 만난 백정기는 다시 상해로 가 철제공장 직공으로 일하며 폭탄제조 기술을 익힌다. 그러다 공장 여공의 죽음으로 노동문제와 노동자 사상 계몽에 관심을 두게 된다. 1925년 5월 상해에서 총파업이 일어나자 중국인 무정부주의자들과 더불어 노동자 운동을 전개해 12만 명의 노동자를 이끌고 대일영총파업투쟁을 일으킨다. 1928년 5월에는 각국의 무정부주의자들이 모여 결성한 동방무정부주의자연맹에 조선 대표로 참여하였으며, 편집위원으로 활동한다. 그러다 건강이 악화되자 동지들의 권유로 상하이 병원에서 요양하기도 한다. 만주사변이 일어난 후 백정기는 이회영 등과 항일 구국 연맹을 결성, 흑색공포단을 조직하여 대일투쟁을 전개하였다. 4월 29일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 공원 폭탄 투척 사건 당시에 백정기도 같은 계획을 세웠으나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실패하였다.
1933년 상해에서 정화암, 이강훈 등과 육삼정에서 중국 주재 일본 공사 아리요시 아키라를 암살하려고 하였으나 예의주시하고 있던 일본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이후 나가사키로 이송되어 무기징역을 받고 지병으로 옥사한다.
「FLAME」은 관동 대지진 이후 백정기의 아나키스트 활동에 대해 감각적인 그림으로 그려낸다. 작품을 읽으면서 백정기와 아나키스트들의 수많은 거사가 밀정과 배신자들의 방해로 실패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이 일으킨 수많은 실패의 불씨가 큰 불꽃으로 타올라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그들의 대륙 침략 음모를 만천하에 알리게 되고, 중국과 한국의 많은 아나키스트의 항일의식을 고취시켜 항일전쟁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죽을 때도 오로지 조국의 독립만을 생각했던 백정기의 불꽃 같은 삶을 작품을 통해 만나 보시기 바란다.
■ 출판사서평
김유정(지은이)의 말
처음 백정기 선생님의 일대기 책을 읽었을 때 독립투사로서의 백정기 선생님의 삶이 매우 처절했음을 느꼈습니다. 나라를 되찾는다는 일념 하나로 그 힘든 고난을 이겨내신 선생님의 삶을 어떻게 그려낼지 매우 고민하다 ‘분명 따스한 삶의 한 조각이 백정기 선생님한테도 있었을 것이다’ 생각하고 ‘하나의 일화를 바탕으로 로맨스를 가미해서 만들어 보자’라는 결론이 나 이 작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모자란 실력이지만 작품을 믿고 맡겨주신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 저자소개
저자 : 김유정
미스터 블루 「몬스터 스타」 연재 완, 탑툰 「빨간 티비」 연재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