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외계생명체 연구의 최전선”
사라 시거가 말하는 우주와 인생
-MIT 행성학자 맥아더 펠로우상 수상
-NASA 스타셰이드 팀 리드
-<타임>지 선정 ‘우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은 우주에서 외계생명체를 가장 먼저 만날 최초의 1인으로 꼽히는 사라 시거(Sara Seager)가 과학 하는 삶을 온전히 담아낸 책이다. 얼마 전, 세계 천문학계를 비롯해 일반인들도 금성 관련 뉴스에 느닷없이 환호를 보냈다.(2020년 9월) 주요 뉴스마다 어김없이 등장했던 천문학자 사라 시거는, "금성 대기를 연구한 결과, 외계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이 책은 두 권의 책이다. 한 권은 생명체가 존재할지 모르는 별을 찾는 중단 없는 추적기, 다른 한 권은 깊은 상처를 딛고 아주 작은 빛을 끝까지 찾아나서는 인생 이야기다."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은 최근 천문학에서 급부상하는 ‘외계 행성(태양계 밖의 행성)’ 분야에서 지구의 쌍둥이별을 추적하는 흥미로운 모험을 다루는 한편, 캄캄한 우주를 항해하듯 어두웠던 저자의 어린 시절과 한창 과학자로 뻗어나가던 시기에 겪은 사랑하는 이의 상실과 그럼에도 나아감을 담아냈다.
"가끔은 어둠이 있어야 볼 수 있다. 그리고 가끔은 빛이 필요하다”는 본문의 글은 이 책의 공동 테마인 우주와 인생을 모두 잘 담아낸다. 황정아 박사(한국천문연구원)가 추천사를 썼다.
■ 상세이미지
■ 목차
1장_별을 바라보는 소녀의 탄생
2장_경로 변경
3장_두 개의 달
4장_계속 트랜짓 중
5장_도착과 출발
6장_인력의 법칙
7장_통계의 문제
8장_별의 죽음
9장_남겨진 것들
10장_상상할 수 없는 암흑
11장_지구에서의 삶
12장_콩코드의 과부들
13장_진주 같은 별들
14장_불꽃
15장_물속의 돌
16장_스타셰이드
17장_우연한 만남
18장_명확함
19장_천재성이 번뜩이는 순간
20장_마지막 보고서
21장_탐색은 계속된다
■ 출판사서평
우주에서 가장 희박한 가능성을 찾는 일-
외계생명체를 가장 먼저 만날 과학자로 살아가기
발견이라 하면 으레 복잡한 수학적 이해나 과학적 원리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특히 천문학이나 우주 과학을 포함한 발견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런 발견은 이성적이고 지적인 바탕 위에서 한 사람의 노력과 끈기를 쏟아 부었을 때 결실로 이어질 수 있다. 30대 중반에 MIT 교수가 되었고 각종 대단한 수상 이력이 빛나는 사라 시거이지만, 대학원 시절까지만 해도 주 연구 분야인 ‘외계 행성’은 학계 주류에서 농담처럼 여겨졌을 뿐이다.
자폐 성향이 있던 사라 시거는 타국에서의 학교생활이 순탄치 않았고 수의학과로 전과를 할까도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다행히’ 아버지가 보내줬던 거금의 수업료가 아까워서 실행은 하지 못했다. 그리고 희박하지만 매력적인 가능성인 ‘이 넓은 우주에 지구에만 생명체가 있을 리 없다’는 신념이 굳건했던 덕에, 주위의 시선에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 신념 뒤에는 시거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첫 발견이 있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온타리오의 본 에코 주립공원에서 밤하늘의 별을 본 것이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나는 그때 내 가슴에 휘몰아친 그 느낌을 또렷이 기억한다. 달빛조차 없는 칠흑 같은 밤이었다. 내 머리 위로 수백, 아니 수천 개의 별들이 펼쳐졌다. 나는 어떻게 그런 아름다움이 존재할 수 있는지, 왜 그때까지 이 아름다움을 아무도 내게 이야기해주지 않았는지 의아했다. 내가 밤하늘을 처음 본 인간임이 틀림없었다. 인류 역사상 밖으로 나가 밤하늘을 처음 본 사람은 바로 나였음이 틀림없었다.(21쪽)”
성취와 목표에 가려졌던 슬픔과 좌절-
망원경으로도 볼 수 없던 세계는
"나 자신의 마음”이었다
그때 봤던 별들은 어둠 속에서도 시거를 토론토대학, 하버드대 대학원 그리고 MIT 교수, NASA 행성 연구팀의 리드로 이끌었다. 어쩌면 약속돼 있을 정도로 변수가 거의 없었고 빠른 이동이었다. 마치 시거를 ‘또 다른 지구를 사냥하도록’ 임명한 것처럼 말이다. 한 인간으로서의 삶으로도 부족할 것이 없었다. 대학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마이크와 결혼했고 두 아들을 낳았다. 그런데 행운은 여기까지였다. 분위기는 갑자기 단조로 변한다.
시거는 우주밖에 모르는 외골수였다. 살아온 내내 태양계 밖의 외계 행성을 찾는 것에만 몰두했다. 일상생활을 연결해주는 유일한 통로이자, 여성에게 녹록치 않은 연구자의 삶을 가능하게 했던 이는 남편이었다. 그랬던 그가 불치병을 앓고 결국 세상을 등지면서, 찬란하게 빛날 것만 같던 인생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일순간에 그 삶이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우주를 배회하는 ‘떠돌이별’이 되어버렸다.
인생으로도 과학자로도 한창 일할 마흔 살, 시거는 그때를 우주 한가운데 자신만이 남겨진 것 같았다고 고백한다. 그동안 가려져 있던 타인들의 시선은 칼과 침이 되어 그를 겨누었다. 삶의 아픔을 이기려 더욱 우주에 매달렸지만 발견되는 것은 없었고 시거는 더욱 큰 슬픔의 수렁에 빠졌다.
삶을 다시 찾게 해준 ‘낯선 타인들’의 위로
우주도 인생도 연결되어 있다
그런 상황에서 그를 어둠에서 꺼내준 것은 다름 아닌,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이었다. 둘이 살아가는 것을 ‘디폴트’로 여기는 세상에서 혼자서 여자로 힘겹게 살아간다는 것이 유일한 공통점이었다. 이들은 격주마다 서로의 집을 옮겨 다니면서 상대의 감정을 발견하고 어루만진다. 그 안에서 시거 역시 삶의 상처를 치료하고 자신을 다시 발견하는 것에 순수한 도움을 얻는다. 조건 없는 연대감을 쌓기까지에는, 세계 최고의 과학자라는 수식어는 아무런 보탬도 그렇다고 걸림돌도 아니었다.
삶의 바닥과 마주한 시거는 웃고, 슬퍼하고, 시도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한다. 과학의 발견이든 삶의 발견이든 말이다. 시거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면서 삶을 다시 세우기 위한 투쟁을 벌인다. 과연 그는 삶의 발견을 넘어서 그가 그렇게도 기원하던 지구 밖 생명체를 발견할 수 있을까?
일과 삶의 균형을 오늘도 간신히 맞춰보는 일
지구 너머 생명체를 찾는 것은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희망적이며 흠 없이 멋진 내용이지만,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은 그 발견을 만드는 것은 알고 보면 한낱 인간의 감정과 삶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과 두려움, 이를 극복하기 위한 투쟁과 희생에서 탄생한다는 것을 드러낸다. 모든 것이 착착 맞아떨어지고 오차가 없을 듯한 과학자가 한 인간으로서 상실감에 어떻게 마주하고 극복하는지를 솔직하게 드러냈다.
한 과학자이자 누군가의 아내, 어머니였던 그가 일과 가정의 균형 사이에서 느낀 갈등과 어려움은 독자들에게 기시감을 안겨준다. 우주 탐사와 인생 사이의 알레고리는 아름다우며, 슬픔을 잊고 다시 시작하는 용기에 관한 묘사는 담담하면서 깊이 있다. 이 책은 한마디로, 꾸미지 않은 슬픔을 고스란히 드러낸 뒤에야 은근히 차오르는 희망이다. "가끔은 어둠이 있어야 볼 수 있다. 그리고 가끔은 빛이 필요하다.”
■ 저자소개
저자 : 사라 시거
천체물리학자이자 행성과학자로 MIT 물리학 및 행성학 교수다.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주 연구 분야는 행성 그리고 지구처럼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쌍둥이 지구별 탐사다. 태양계 밖 행성인 ‘외계 행성’ 연구에서 다수의 기초 아이디어를 도입하는 한편, 외계 행성 관측 가능성을 한층 높인 스타셰이드Starshade 프로젝트의 NASA 연구팀을 이끌고 있다. ‘천재상’이라 불리는 맥아더 펠로우상을 받았고, <타임>지 선정 ‘우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에 꼽혔다.
외계 행성과 외계생명체 연구는 대학원 시절 강렬한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 그간에 가장 많이 들어야 했던 말은 "포기해”, "실패할 게 뻔한 프로젝트야”였다. 그러나 불과 십여 년 만에 외계 행성은 우주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로 재탄생했다.
역자 : 김희정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가족과 함께 영국에서 살면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아인슈타인과 떠나는 블랙홀 여행』, 『나무의 모험』,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인간의 품격』, 『채식의 배신』,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견인 도시 연대기』(전4권), 『코드 북』, 『우주에 남은 마지막 책』, 『진화의 배신』, 『랩 걸』,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