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최연소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프랑스 대표 소설가
부조리한 사회에서 소외된 인간 정신을 다룬 작가
알베르 카뮈에게 부조리는 전쟁, 독재, 감금, 억압, 차별, 빈곤, 질병 같이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모든 문제를 다루고 이에 맞서는 철학이다.
최연소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카뮈의 《이방인》은 그를 순식간에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어 준 작품으로, 출간 당시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 주었다. 무엇 하나 익숙한 것이 없는 파격성과 부조리에 맞서는 대담함,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시스템 안에서 인간이 부딪치는 절망적 상황 등이 절묘하게 그려져 있다. 소외된 한 남자의 이야기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 후 윤리나 관습에 무뎌졌던 유럽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뫼르소는 알제리 사람으로, 늙은 어머니를 양로원에 보내고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다. 그는 생활의 변화를 거부하는 인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 그는 반문명적인 인간의 표상이다. 《이방인》은 이러한 주인공인 살인자 뫼르소와 관련되어 일어난 사건들을 하루의 순서에 따라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어머니의 죽음에서부터 시작해 그리고 사형선고를 받는다.
■ 상세이미지
■ 목차
《이방인》 미국판 서문
《이방인》에 대한 편지
제1부
제2부
해설 | 《이방인》에 대하여(장폴 사르트르)
알베르 카뮈 연보
■ 출판사서평
카뮈의 철학적 주장을 가장 뚜렷하게 제기한 문제작!
알베르 카뮈에게 부조리는 전쟁, 독재, 감금, 억압, 차별, 빈곤, 질병 같이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모든 문제를 작동시키는 철학이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인지도 모르겠다.”
《이방인》의 주인공인 뫼르소는 알제리 사람으로, 늙은 어머니를 양로원에 보내고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다. 그는 생활의 변화를 거부하는 인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 그는 반문명적인 인간의 표상이다. 《이방인》은 이러한 주인공인 살인자 뫼르소와 관련되어 일어난 사건들을 하루의 순서에 따라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어머니의 죽음에서부터 시작해 그리고 사형선고를 받는다.
이 책은 뫼르소의 살인을 기준으로 1부와 2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1부에서는 살인 이전의 뫼르소의 서민적인 생활, 그 이웃의 여러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2부에서는 살인 이후의 뫼르소의 재판 과정, 거기서 느끼는 박탈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1부에 묘사된 뫼르소는 살인을 저지르기 전의 평범한 인간으로서 물질적?정신적으로 가난한 서민적인 세계에 놓여 있다. 여기에서는 뫼르소뿐만 그의 이웃, 동네의 작은 식당 등을 통해 서민들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2부에 묘사된 뫼르소는 살인을 저지른 이후의 급격하게 변화된 환경에 놓인 인간으로서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는 세계에 놓여 있다. 뫼르소는 살인사건 이후에 자기에게 책임이 있는 그 아랍인의 죽음과 동시에 사법부가 결정하게 될 자기 자신의 죽음과 대면한다.
뫼르소는 재판을 통해서 자신이 이방인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을 관객이 구경하듯이 참가한다. 그는 사람들의 말투나, 신문기자들의 행동에 관심을 갖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추측하기도 한다. 그는 자신의 재판인데도 관찰자의 위치를 고수한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미래나 마리와의 결혼, 사장의 제안에 대해 무관심해하는 이상한 태도 때문에 이방인으로 여겨진다.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이상한 사람으로서의 이방인인 것이다.
부조리한 사회에서 소외된 인간을 그린 영원한 고전
1939년 말, 알제리 오랑에 가 있던 알베르 카뮈는 한순간 ‘낯섦’을 인지하고 이렇게 토로한 바 있다. 그를 사로잡은 이 ‘낯섦’은 1942년 마침내 그의 분신과도 같은 작품 『이방인』의 출간으로 이어졌으며, 세상은 이 작품의 등장을 ‘하나의 사회적 사건’이라고까지 이야기하기에 이른다. 『이방인』은 스물아홉 살의 무명작가였던 알베르 카뮈를 순식간에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하고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까지 안겨 준 작품이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시작해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면서 끝을 맺는 이 짧은 소설을 두고 롤랑 바르트는 "건전지의 발명에 맞먹는 사건”이자 "전후(제2차 세계 대전) 제일의 고전 작품”이라고 했으며, 사르트르는 "부조리에 관한, 그리고 부조리에 맞서는 보수적인 고전 작품”이라고 이야기했다.
줄거리부터 인물, 문체까지 무엇 하나 익숙한 것 없이 파격적인 이 작품은 출간 후 지금까지 총 750만 부 이상 판매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다. 현재도 매년 프랑스 내에서만 평균 20만 부가 판매되고 있으며, 전 세계 10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수많은 독자들을 만나고 있는 ‘살아 있는 고전’이다. 부조리하고 기계적인 사회 시스템 속에서 인간이 부딪치게 되는 절망적 상황을 짧고 거친 문장 속에 상징적으로 담아 낸 『이방인』은 유럽이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치르며 삶의 토대는 물론이고 사람들의 내면까지 황폐해졌던 시기에 출간되었다. 삶을 지탱하고 있던 윤리나 관습에 대한 의구심이 팽배해진 이 시기에 카뮈는 현실에서, 그리고 자신의 삶에서마저 철저히 소외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형상화해 당대 사람들의 마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죽음에 맞서는 절대와 진실에 대한 열정
알제의 소박한 동네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 뫼르소는 어느 날, 양로원으로부터 어머니의 부고를 전해 받는다.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덤덤하게 장례를 치른 그는 다음 날, 수영을 하러 갔다가 만난 전 직장 동료와 데이트를 즐긴다. 그리고 휴일의 무료함 속에서 "늘 똑같은 일요일이었고, 엄마는 이제 묘지에 묻혀 있고, 나는 일을 다시 하게 될 터이고, 요컨대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느낀다. 뫼르소의 삶은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몇 번 왕래가 있었던 레몽이라는 남자와 얽히면서 다른 국면을 맞이한다. 그를 돕다가 우연히 엮이게 된 아랍 인을 별다른 이유 없이 총으로 쏴 죽인 것이다. "불행의 문을 두드리는 네 차례의 짧은 노크 같았”던 그 순간으로 인해 그는 재판을 받게 된다. 그러나 한여름의 태양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는 그의 논리는 사람들에게 궤변으로 받아들여질 뿐이다. 검사는 뫼르소가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고 장례식 이후 여자 친구와 데이트를 즐겼다는 정황을 바탕으로 그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마음의 공허가, 사회를 궤멸할 수도 있는 구렁”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규율도 모르고”, "인간 마음의 기초적인 반응도 모르”는 뫼르소의 살인은 계획된 범죄이므로 사형을 구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뫼르소는 "모든 것이 나의 개입 없이 전개되었다. 내 의견은 들어보지도 않고 내 운명이 정해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운명을 결정짓는 재판에서도 소외된 채 사형 선고를 받고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20세기의 프랑스를 대표하는 지성 알베르 카뮈!
『이방인』의 미국판 서문에서 알베르 카뮈는 뫼르소에 대해 "그는 그 어떤 감수성도 결핍되어 있기는커녕, 집요하기 때문에 깊은 열정, 절대와 진실에 대한 열정이 그를 격앙시키고 있다”고 표현했다. 결국 뫼르소는 자신이 저지른 행위보다 사회의 통념이나 관례에서 벗어난 태도와 타인과 다른 감수성으로 인해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되어 지탄을 받고 사형을 선고받은 것이다.
카뮈 역시 뫼르소의 사형 선고는 게임의 규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때 거짓말은 작품 속 뫼르소의 말로 미루어 봤을 때, 사실과 느낌을 있는 그대로 말하지 않고 과장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별다른 악의 없이 행하는 이 행위를 거부한 대가로 뫼르소는 사형을 선고받은 것이다. 우리는 뫼르소가 거부한 것의 정체, 부조리한 사회와 실존에 대한 치열한 성찰과 자문을 통해 이 작품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평생 연대 의식과 고독 사이의 선택을 고민했던 카뮈가 남긴 이 상징으로 가득한 작품은 아마도 영원히 ‘이방인’으로 존재하며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이다.
책 속에서
"어머니란 세상에 둘도 없는 분이지.”
내가 나올 때는 모두들 문까지 바래다주었다. 나는 에마뉘엘의 집에 들러 검은 넥타이와 상장을 빌려야 했으므로 마음이 몹시 급했다. 에마뉘엘은 몇 달 전에 작은아버지를 잃었다.
나는 늦지 않으려고 뛰었다. 내가 깜빡 존 것은 그처럼 서둘러 뛰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버스가 흔들리고, 가솔린 냄새가 풍겼으며, 길과 하늘에 반사되는 햇빛 탓이기도 하다. 차를 타고 가는 동안 거의 내내 잤다. 잠을 깨어 보니 어떤 군인의 어깨에 기대어 있었는데, 그는 나를 향해 웃으며 먼 데서 오느냐고 물었다.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아서 "네” 대답했다.
양로원은 마을에서 2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었다. 나는 그 길을 걸었다. 곧 어머니를 보고 싶었지만, 문지기가 원장을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원장은 바빴으므로 나는 조금 기다렸다.
- 18~19쪽에서
일주일 동안 나는 일을 많이 했다. 레몽이 와서 편지를 보냈노라고 말했다. 에마뉘엘과 함께 영화 구경을 두 번 갔었는데, 그가 스크린 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지 못해 설명을 해주어야 했다. 어제는 토요일이라 약속했던 대로 마리가 찾아왔다. 나는 그녀에게 몹시 정욕을 느꼈다. 마리가 붉고 흰 줄무늬가 있는 아름다운 옷을 입고 가죽 샌들을 신고 있었기 때문이다. 탄력 있어 보이는 젖가슴이 완연히 드러나 보이고, 햇볕에 그을려 갈색이 된 얼굴이 꽃처럼 아름다웠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알제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좌우에 바위가 솟고 육지 쪽으로는 갈대가 우거진 바닷가로 나갔다.
- 57쪽에서
우리는 입을 다물었다. 마리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뚱뚱한 여자는 내 옆의 남자에게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아마 그녀의 남편인 듯, 솔직한 눈매를 가진 덩치가 큰 금발의 사내였다. 그들은 무슨 말인지 이미 시작된 대화를 계속하고 있었다.
"잔은 그를 맡으려고 하질 않아요.”
여자는 소리소리 질렀다.
"응, 그래?”
사내가 말했다.
"당신이 나오면 꼭 데려갈 거라고 말했는데 맡으려고 하지를 않아요.”
그때 마리도 레몽이 내게 안부를 전하더라고 소리를 질러서 나는 "고맙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내 목소리는, "그 녀석은 잘 있느냐”고 묻는 나의 옆 사나이의 목소리에 묻혀버리고 말았다.
- 107쪽에서
"이것이 바로 이 재판의 모습입니다. 모든 것이 사실이라지만, 사실인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검사는 무표정한 얼굴로 기록문서의 제목을 연필로 찔러대고 있었다.
5분 동안 쉬는 사이에 변호사는 모든 것이 잘 되어간다고 말했다. 휴식이 끝나자, 피고 측의 요구로 호출된 셀레스트의 진술이 있었다. 피고란 바로 나였다. 셀레스트는 때때로 나에게 시선을 던지며 두 손으로 모자를 돌리고 있었다. 그는 새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것은 가끔 일요일 날 나와 함께 경마 구경을 갈 때 입던 것이었다. 그러나 옷깃은 바꿀 수가 없었던지 셔츠를 놋단추 하나로 채웠을 따름이었다. 내가 그의 손님이었느냐고 하는 질문에 그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또한 친구이기도 했습니다.”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대해, 사나이라고 대답했다.
- 130쪽에서
나는 전에도 옳았고, 지금도 옳다. 언제나 나는 옳을 것이다. 나는 이렇게 살았으나, 또 다르게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이런 것은 하고 저런 것은 하지 않았다. 어떤 일은 하지 않았는데 다른 일을 했다. 그러니 어떻단 말인가? 나는 마치 저 순간을, 내가 정당하다는 것이 증명될 저 새벽을 계속 기다리며 살아온 것만 같다.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나는 그 이유를 알고 있다. 너도 그 이유를 알고 있다. 내가 살아온 이 부조리한 삶 전체에 걸쳐, 내 미래의 저 밑바닥으로부터 항상 한 줄기 어두운 바람이, 아직도 오지 않은 세월을 거쳐서 내게로 불어 올라오고 있다.
- 168쪽에서
그러나 이방인은 그것으로 전부는 아니다. 그는 부조리의 정열이기도 하다. 부조리의 인간은 자살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그 어떤 확신도 포기하지 않으며, 내일도 희망도 없이, 환상도 없이, 그렇다고 체념하지도 않으면서 살고자 하는 것이다. 부조리의 인간은 반항 속에서 자기 자신을 긍정한다. 그는 정열로 가득 찬 주의를 기울여서 죽음을 응시하는데, 바로 그 집요한 응시가 그를 해방한다. 그는 사형수의 저 ‘비길 데 없는 무책임’을 알고 있다. 신은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은 반드시 죽는 것이므로 모든 것이 허락되어 있다. 모든 경험은 무엇이든 다 같은 값이다.
- 182쪽 ‘《이방인》에 대하여’ 중에서
■ 저자소개
저자 : 알베르 카뮈
1913년 알제리 몬도비에서 프랑스계 알제리 이민자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뒤, 가정부로 일하는 어머니와 할머니 아래에서 가난하게 자랐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고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알제리 대학에 입학했지만 1930년 폐결핵으로 중퇴했다. 대학에 다니는 동안은 물론 대학을 중퇴한 뒤에도 생계를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했다. 이 시기에 평생의 스승인 장 그르니에(Jean Grenier)를 만났다. 1935년 플로티누스(Plotinus)에 관한 논문으로 철학 학사 학위 과정을 끝냈다.
1934년 장 그르니에의 권유로 공산당에 가입하지만 내면적인 갈등을 겪다 탈퇴한 뒤 진보 일간지에서 신문기자로 일했다. 1942년에 《이방인》을 발표하며 단번에 이름을 알렸고 에세이 《시지프 신화》, 희곡 《칼리굴라》 등도 발표했다. 7년간의 집필 끝에 1947년 《페스트》를 출간했다. 이 작품으로 그는 비평가상을 수상했고 44세의 젊은 나이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47세에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역자 : 서상원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잡지사 《여원》의 편집부에서 번역 및 해외 문화를 소개했으며 IBS 번역센터를 설립하여 대표로 재직하면서 명지대학교·세종대학교·경원대학교에 출강했다.
외국에서의 생활을 바탕으로 한국의 현 상황에 맞는 인문서와 우리의 정서에 맞는 자기 계발서를 기획하며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이기적 리더십』 『죽기 전에 한 번은 심리학을 만나라』 『두 배로 성공하는 낙관적 습관』 『더 이상 기회는 없다』 『좋은 인생 좋은 습관 2』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신곡』 『데미안』 『페스트』 『이방인』, 스타 에센스 클래식 시리즈 『레 미제라블』 『안나 카레니나』 『위대한 개츠비』와 『톨스토이의 인생 레시피』 『경제 사랑학』 『지금부터 시작하는 인간관계의 룰』 『유럽에 빠지는 즐거운 유혹 1·2·3』 『헤르만 헤세의 청춘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