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이씨세대록> 은 18세기에 창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가 미상의 국문 대하소설로, <쌍천기봉>의 후편에 해당하는 연작형 소설이다. 이씨세대록(李氏世代錄)이라는 제목은 이씨 가문 사람들의 세대별 기록이라는 뜻인데, 실제로는 이관성의 손자 세대’ 즉 이씨 집안의 4대째 인물들인 이흥문, 이성문, 이경문, 이백문 등과 그 배우자의 이야기에 서사가 집중되어 있다. 즉 역사적 사건과 군담이 대폭 축소되고 가문 내적인 갈등 위주로 서사가 전개된다는 점에서<쌍천기봉>과 큰 차이가 있다. 가문의 마지막 세대로 등장하는 4대째의 여러 인물이 병렬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서사적 특징이 있으며’ 인물과 그 사건이 대개 순차적으로 등장하지만 여러 인물의 사건이 교직되어 설정되기도 하여 서사에 다채로움을 더한다.
<이씨세대록>은 조선 후기의 역동적인 사회에서 산생된 소설이다. 당시는 양반을 돈으로 살 수 있을 정도로 양반에 대한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양반과 중인 이하의 신분 이동이 이루어지던 때였지만, 설화 등 민중이 향유하던 문학과 달리 이 작품은 그러한 시대적 변동에 맞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사대부 계층의 의식을 강하게 드러낸다. 동시에 한편으로 <이씨세대록>은 가부장제의 질곡에 신음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드러내기도 한다. 까닭 없이 남편에게 박대당하는 여성, 효라는 이데올로기 때문에 남편과 갈등하는 여성들을 통해 유교적 가부장제가 여성에게 가하는 억압이 서술 이면에 흐르고 있다. <이씨세대록>이 주는 흥미와 그 서사적 의미는 바로 이런 복합적인 면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목차
역자 서문
제1부 현대어역
이씨세대록 권1
이미주는 재종형제와 혼인하고 이흥문은 가출하여 미인도를 얻다
이씨세대록 권2
이흥문은 미인도 속 주인공과 혼인하고 정실을 모함하는 노몽화에게 속지 않다
제2부 주석 및 교감
니시셰?록(李氏世代錄) 권지일(卷之一)
니시셰?록(李氏世代錄) 권지이(卷之二)
역자 해제
■ 저자소개
역자 : 장시광
서울대 강사, 아주대 강의교수 등을 거쳐 현재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논문으로 「대하소설의 여성반동인물 연구」(박사학위논문), 「여성영웅소설에 나타난 여화위남의 의미」, 「대하소설 갈등담의 구조 시론」, 「운명과 초월의 서사」 등이 있고, 저서로 『한국 고전소설과 여성인물』이 있으며, 번역서로 『조선시대 동성혼 이야기 방한림전』, 『여성영웅소설 홍계월전』, 『심청전: 눈먼 아비 홀로 두고 어딜 간단 말이냐』, 『팔찌의 인연: 쌍천기봉 1-9』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