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이 책은 전후 현대 비평이 창작을 견인하며 현대 문학의 표준을 만들어가던 시절에, 대중문학의 주체이자 ‘여류’라는 호명 아래 작품 활동을 했던 여성 작가들을 재조명한다. 가부장적 규범의 해체로 숨통이 트이고 자유를 맛본 여성 작가들은 기존의 질서에 의문을 제기하고 재건 담론이 초래한 재규범화를 불안하게 응시하며 작품으로 응답했다. 필자들은 비평의 공론장에 초대받지 못했기에 복화술로 개입하고자 했던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였고, 궁극적으로 전후 비평과 전후에 창작된 문제작들을 함께 살핌으로써 비평 담론과 문학 작품 사이의 동역학을 추적하고자 하였다.
■ 목차
1부 전후 담론의 형성과 배치
1장 전후 현대 비평과 젠더 규범―1959년 백철과 강신재의 논쟁에 주목하며연남경
2장 ‘연재소설의 시대’, 1950년대 대중문학론의 형성과 전개이지연·김명신
3장 경계에 선 여성성, 호명의 젠더 정치와 (대중)문학의 주체―전후 여성 담론과 여성 문학의 전복성을 중심으로표유진
4장 젠더화된 전후문학과 담론 재현의 모순적 실제―정비석, 손창섭, 박경리의 대중소설을 중심으로
표유진·김명신·신현민·윤도연
2부 재건의 시대와 여성 작가의 글쓰기
5장 제2기 ‘여류’의 전후 수필집 속 제도화된 여성성 연구최정희, 모윤숙, 노천명을 중심으로김명신
6장 (불)가능한 증언과 재현의 젠더―손소희 소설에 나타난 ‘죽음’의 초점화를 중심으로이지연
7장 여성 주체의 욕망과 비분열적 근대의 모색―한말숙의 하얀 도정(道程)(1960)을 중심으로표유진
8장 사회적 어머니의 환상과 딸의 주체화―손소희 그날의 햇빛은(1960)과 강신재 점액질(1966)을 중심으로전소연
9장 여성 주체의 언술 전략 연구 ―함혜련의 초기시를 중심으로공라현
3부 대중문학장과 여성 문학의 교차
10장 냉전기 이분화된 ‘모럴’과 국민 탄생의 (불)가능성 ―김말봉 별들의 고향(1953)을 중심으로조민형
11장 1950년대 신문소설에 드러난 여성적 복화술의 언어 ―최정희 떼스마스크의 비극(1956)을 중심으로김명신
12장 전후 청년여성의 일과 사랑 ―임옥인의 젊은 설계도(設計圖)(《조선일보》, 1958.6.15~12.14)론김예람
13장 여성 주체의 내면성과 비동일성의 정치성―강신재의 신문연재소설 신설(新雪)(『한국일보』, 1964.9.11~1965.7.22)을 중심으로강소희
14장 여성 수난서사의 전복: 사랑·전쟁·혁명의 다시 쓰기 ―정연희의 신문연재소설 불타는 신전(조선일보, 1965.1.1~1965.11.21)을 중심으로표유진
15장 ‘창부’의 사랑과 불온한 욕망의 정치학 ―최희숙의 창부의 이력서(1965)를 중심으로이지연
■ 출판사서평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신문과 잡지에 실린 비평과 산문들을 두루 읽어가며 전후 담론이 형성되고 배치되는 과정을 조망하였다. 1장 <전후 현대 비평과 젠더 규범>은 1959년의 평론가 백철과 소설가 강신재의 논쟁을 통해 현대 문학의 방향성이 모색되던 전후 문단 상황을 젠더적인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2장 <‘연재소설의 시대’, 1950년대 대중문학론의 형성과 전개>는 1950년대 신문·잡지 저널리즘의 재편으로 나타난 문학 장의 변화를 탐구하였다. 3장 <경계에 선 여성성, 호명의 젠더 정치와 (대중)문학의 주체>는 이 시기의 여성 작가들이 여성표상을 전유하고 주류 문학·비평 담론에 포섭되지 않는 탈경계적인 문학과 문학론을 모색하는 (대중)문학의 주체였음을 입증한다. 4장 <젠더화된 전후문학과 담론 재편의 모순적 실제>는 전후의 대중문학을 둘러싼 국가와 문학 장, 그리고 독자대중의 권력 작용이 젠더화되어 있었다는 문제의식에 착안하여, 당시 연재소설에서 작가의 젠더에 따른 여성 인물의 재현 방식을 고찰하였다.
2부에서는 재건의 시대를 맞아 여성 작가들의 복화술이 다양한 글쓰기로 발현되는 양상을 살펴보았다. 5장 <제2기 ‘여류’의 전후 수필집 속 제도화된 여성성 연구>는 한국전쟁 이후 남한 사회의 젠더 규범과 그 균열이 최정희, 모윤숙, 그리고 노천명 세 작가의 전후 출간 수필집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에 주목하였다. 6장 <(불)가능한 증언과 재현의 젠더>는 손소희 소설이 ‘수동적인’ 여성상을 그리고 있어 페미니즘적 의미를 발견하기 어렵다는 종래의 평가에 반박하며, 손소희 문학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재현되는 양상을 스피박의 서발턴 개념과 주네트의 초점화 이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고찰한 결과이다. 7장 <여성 주체의 욕망과 비분열적 근대의 모색>은 ??하얀 도정??을 한말숙의 문학 세계가 가부장적인 질서와 근대화론에서 탈주하는 아프레적 여성성에서 질서 내부적 균열과 여성의 주체성으로 전환되는 기점으로서 분석한다. 8장 <사회적 어머니의 환상과 딸의 주체화>는 시대와의 연관성 아래 손소희의 ?그날의 햇빛은?과 강신재의 ?점액질?을 어머니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주체화되고 있는 딸에 주목하여 살펴보았다. 9장 <여성 주체의 언술 전략 연구>는 함혜련 시의 여성 주체가 역설의 수사를 통해 가부장제가 정당화하는 공적 담론의 의미작용을 거부하고, 사회가 여성에게 가하는 침묵을 의미화하여 교묘하게 위장된 사회적·언어적 억압과 유폐를 고발하고 있음을 추적하였다.
3부는 대중문학 장에서 창작을 주도했던 여성 작가의 성취에 주목하고, 특히 대중문학과 여성문학이 교차하고 교섭하는 장면에 집중하였다. 10장 <냉전기 이분화된 ‘모럴’과 국민 탄생의 (불)가능성>은 김말봉의 ??별들의 고향??을 피터 브룩스가 명명하였던 멜로드라마의 문법을 차용함과 동시에 이를 전유하는 작품으로서 분석하였다. 11장 <1950년대 신문소설에 드러난 여성적 복화술의 언어>는《평화신문》에 연재된 최정희의 ??떼스마스크의 비극??을 통해 당대의 문학과 젠더, 그리고 국가 재건 담론이 작동한 방식을 살피고 작품에서 현시하고 있는 균열 지점을 짚어보았다. 12장 <전후 청년여성의 일과 사랑>은 《조선일보》에 연재된 임옥인의 ??젊은 설계도??의 작품론으로 서울 환도 이후 한국 사회에서 새롭게 부상한 청년 여성이라는 사회적 주체의 일과 사랑이라는 주제에 주목함으로써 1950년대 여성 작가에 의해 창작된 대중문학의 민주주의적 상상력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13장 <여성 주체의 내면성과 비동일성의 정치성>은 《한국일보》에 연재된 강신재의 ??신설??이 탈신성화된 세계가 복원될 것이라는 ‘낭만적 사랑’의 이데올로기적 환상을 깨뜨림으로써 주체들을 동일성의 영역으로 포섭하는 근대성의 담론을 미완의 영역으로 만든다고 본다. 14장 <여성 수난서사의 전복: 사랑·전쟁·혁명의 다시 쓰기>는 《조선일보》에 연재된 정연희의 ??불타는 신전??을 1950년대 단편소설의 실존주의적 성격과 1960년대 이후 장편소설의 여성주의적 성격이 교차하는 텍스트로 본다. 15장 <‘창부’의 사랑과 불온한 욕망의 정치학>은 1950년대 말 ‘여대생 작가’로 등단하여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던 최희숙의 세 번째 장편소설 ??창부의 이력서??를 양가적인 서사로서 독해하였다.
■ 저자소개
저자 : 연남경 외
연남경
이화여자대학교 부교수
이지연
이화여자대학교 박사과정
표유진
이화여자대학교 박사과정
김명신
이화여자대학교 석사과정
전소연
이화여자대학교 박사과정
공라현
이화여자대학교 석사과정
조민형
이화여자대학교 석사과정
김예람
서강대학교 박사과정
강소희
이화여자대학교 박사과정
신현민
이화여자대학교 석사과정
윤도연
이화여자대학교 석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