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이 책은 1991년 11-12월호의 기념비적 창간사로부터 시작하여 172호에 마지막으로 실린 고 김종철 선생의 《녹색평론》 머리말을 모아 엮은 것이다. 《녹색평론》 서문집은 2008년에 같은 제목으로 출간된 바 있으나 이번 개정증보판에는 2009년 이후에 발표된 서문들까지 수록하여, 2021년 11-12월호로 창간 30주년을 맞은 《녹색평론》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편제를 갖추었다.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녹색평론》은 생태주의 잡지로서 알려져 있고, 고 김종철 발행인 역시 생태사상가라는 수식어가 붙어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생태주의'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녹색평론》이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해왔는지 그 흐름을 살펴보면서, 생태주의라는 것이 별다른 것이 아니라, 지구라는 유한체계 속에서 나와 이웃과 뭇 생명체들이 평화롭게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궁리하는, 오늘의 세계에서 가장 현실에 천착한 긴요한 주제라는 깨달음을 얻을 것으로 믿는다.
■ 목차
엮은이의 말
초판 서문
Ⅰ
생명의 문화를 위하여
변화는 나 자신부터
두려운 것은 가난이 아니다
뿌린 대로 거둔다
‘지속 가능한 개발’ 논리의 허구
생명의 그물
농촌공동체의 재건이 급선무이다
선거와 풀뿌리 주권의 회복
世界는 하나의 꽃
욕망의 교육
핵과 자동차, 그리고 쓰레기
쌀 문화의 종언
희망을 위한 싸움 ― 자동차에서 자전거로
생산력이 아니라 공생의 윤리를
시골학교의 폐쇄가 뜻하는 것
삼풍백화점 붕괴를 보며
컴퓨터기술, 구원인가 저주인가
‘고르게 가난한 사회’를 향하여
어떤 寓話
살생으로 유지되는 경제
IMF 사태에 직면하여
기술의학 체제를 넘어서
물신주의와 생명공학
연대의 그물을 위해서
9·11 테러와 ‘미국식 생활방식’
월드컵 경기와 공동체
‘선진국’이란 과연 무엇인가
해방 60년, 우리는 과연 성공했는가
‘수돗물불소화’를 우려하는 발행인의 편지
‘국익’ 논리의 함정
한미FTA와 민주주의의 위기
사상누각의 꿈 ― 한미FTA가 가져올 재앙
Ⅱ
용산 참사가 알려주는 진실
민주주의를 위하여(1)
민주주의를 위하여(2)
지식인과 자유의 실천
방사능과 상상력
좋은 사회는 어떻게 가능할까
합리적 정치를 고대하며
후쿠시마의 거짓말
국가와 민중의 삶
라틴아메리카에 주목하는 이유
탈근대적 세계를 안내하는 논리
원점에서 생각하는 민주정치
해방 70년, 비틀거리며 온 길
미국과 쿠바의 민주주의
시민의회를 생각한다
‘촛불정부’가 나아갈 길
시민주권시대를 향하여
세계가 풀어야 할 긴급한 과제
‘침략의 근대화’를 되돌아보며
안보논리를 넘어서 평화체제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녹색화
기후변화와 농(農)적 삶
농경적 감수성이 쇠퇴할 때
침로를 잃은 민주정부, 어디로 갈 것인가
‘도덕적 경제’를 새로운 삶의 원리로
기후위기 시대의 민주주의
코로나 환란, 공생의 윤리
■ 저자소개
저자 : 김종철(金鐘哲, 1947?2020)
1947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진주의 남강 변에서 자라던 유년시절에 6·25 전란을 겪었다. 전쟁 이후 마산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읽고, 공군사관학교의 교관으로 군복무를 했다. 제대 후 숭전대학교, 성심여자대학, 영남대학교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1970~80년대에는 문학평론 활동을 하다가, 1991년에 격월간 《녹색평론》을 창간하여 작고 당시까지 에콜로지 사상과 운동의 확대를 위한 활동에 헌신했다. 한편, 2004년에는 대학의 교직을 그만두고 《녹색평론》의 편집·발간에 전념하면서,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한국 최초의 ‘녹색당’ 창립을 위한 활동에 참여하였다. 또, 2004년 이후 10여 년간 ‘일리치 읽기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시민자주강좌를 개설·진행했다.
저서에 《시와 역사적 상상력》(1978), 《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1999), 《간디의 물레》(1999), 《비판적 상상력을 위하여》(2008), 《땅의 옹호》(2008), 《발언 I, II》(2016), 《大地의 상상력》(2019),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2019) 등이 있고, 더글러스 러미스의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2002), 리 호이나키의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2007) 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