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지성적 불교 전통에 입문하고자 하는 독자를 위한 지침서”
"세친『이십론』에 대한 7세기 동아시아 학승 규기 주석본 『술기』,
한글 최초 완역”
『유식이십론』은 5세기 인도 승려철학자 세친의 마지막 산문 저술로, 이후 인도-티베트의 인식논리학계통과 동아시아 법상종의 갈래를 잡는 철학적 문제들을 제기한 논서이다. 이 논서를 주석한 규기의『유식이십론술기』는 세친의 『이십론』에 대한 가장 상세한 주석서인만큼, 7세기 동아시아 유식철학의 수준과 방향을 가늠하게 한다.
??유식이십론술기??는 세친 만년의 사상을 동아시아 유식가들이 어떻게 이해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저술이지만 최근 『이십론』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부각되기 전까지 거의 잊혀진 논서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현대어 번역은 물론, 아직 전문이 한글로 번역된 적이 없었다.
유식철학 확립 과정에 제기되었던 철학적 쟁점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동아시아 유식사상의 원류를 탐색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기획된 이번 한글 번역본은 법상종을 개창한 규기의 세친 유식철학 해석을 직접적으로 보여 준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유식사상을 공부하고자 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목차
머리말
제1부 서론: 『유식이십론』과 『술기』 해제
1. 들어가는 말
2. ??유식이십론??의 의미
3. ??유식이십론술기??의 의미
제2부 『유식이십론술기』 한글역
?유식이십론술기? 상권
서문
1. 종지: "삼계유식”의 경증
2. "삼계유식”의 이증
1) 유식에 대한 논증
(1) 시간, 공간, 상속, 작용
(2) 논박: 꿈과 지옥유정 비유
(3) 식의 상속과 업의 훈습
(4) 12처(?yatana)설
?유식이십론술기? 하권
2) 극미설: 법무아의 확립
(1) 극미설들
(2) 7극미화합
(3) 극미화합(전체와 부분)
(4) 극미의 성질
3) 인식
(1) 현량
(2) 기억
4) 타자의 존재
(1) 타상속
(2) 타심지
3. 결어: 유식은 불지(佛智)의 영역
■ 출판사서평
한글 완역으로 만나는 동아시아 교학불교의 황금기 유식사상의 일단
인도불교철학 전통에서 설일체유부, 경량부, 유식으로 지평을 넓혀갔던 승려 철학자 세친의 ??이십론??에 대한 7세기 동아시아 학승 규기의 주석 ??술기??를 통해 동아시아 교학불교의 황금기에 펼쳐진 유식사상의 일단을 들여다 본다.
서기 5세기 전후의 인도불교사상은 충돌과 갈등, 해체와 재정립의 혼돈 속에서 다양한 창조적 사유가 제시되고 검증되었다. 그리고 이때, 유심사상이 유식철학으로 전환되는 변곡점에 세친(바수반두)이 있다. 바수반두의 실체성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삶과 사상의 영향력은 불교철학은 물론 신화적 전설을 통해서도 불교사상사를 관통하고 있다.
바수반두가 이전의 학파들과 결별을 선언하고, 철학적 쟁점들을 부각하여 여타의 학파들을 논파하는 바로 그 시점에 이루어진 저술이 ??유식이십론??이다. 유심사상은 바수반두를 통과하면서 유식철학으로 정체성을 확고하게 정립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규기의 주석서인 ??유식이십론술기??는 바로 이 세친 만년의 사상을 동아시아 유식가들이 어떻게 이해하였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저술이다.
이 책은 지성적 불교 전통에 입문하고자 하는 현대의 독자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고, 동아시아 교학불교 황금기에 펼쳐진 유식사상과 인도 유식철학으로까지 사유의 지평을 확장해 가는 데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다.
제1부에는 유식이십론과 술기에 대한 해제를, 제2부에는 본격적인 한글역을 담았다. 특히 원문과 한역, 그리고 주석의 한글역을 바로 대조하여 읽을 수 있도록 편집하여 가독성을 높였다.
■ 저자소개
저자 : 하운 이규완
학문적 방랑의 시절을 지나 인도불교철학에 정초하였다. 지역 중심의 생활과 학문이 사이버 공간에서 세계와 소통하는 신농경문화에서 철학하기를 추구한다.
성서학과 고대근동학을 미국 보스톤에서 공부하였고, 이후 불교철학에 천착하여 인도 불교철학과 동양철학, 고대종교문명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 ‘3원적 사유구조의 철학적 배경과 동아시아 사상의 분기’와 ‘극미결합 방식에 대한 부분?전체론적 해석에 기반한 인도불교철학의 원자론 연구’라는 주제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인문학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세친의 극미론』, 『정중 무상의 선사상 연구』, 『새빨간 논리』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