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가 열 명이 바라본 생생한 경기도,
경기도의 특별한 아름다움을 10인(人), 10색(色), 10경(景)으로 담은 책”
『라이브 인 경기 Live in GyeongGi』 사진집은 ‘경기문화재단’과 ‘한겨레’가 함께 만든 두 번째 사진집이다. 첫 책은 10년 전에 『10 Different vIews on GYEONGGI』라는 타이틀로 출판했고, 이 사진집도 『Live in Gyeong Gi』에서처럼 10명의 사진가가 촬영해 책으로 묶은 것이다. 이 두 권의 사진집의 모티브는 한겨레가 창간 20주년 기념으로 기획한 [매그넘 코리아] 프로젝트였다. 주지하다시피 [매그넘 코리아]는 세계적인 사진가 그룹인 매그넘 소속 사진가 20명이 한국을 촬영한 결과물을 사진집으로 제작하고, 사진 전시로 엮은 것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가들과 경기도 사진집을 제작하게 된 것이다.
이번 사진집은 10명의 작가가 10개의 주제로 경기도를 촬영한 결과물을 작가별로 편집하여 사진 감상의 몰입도를 높였다. 참여작가의 주제를 살펴보면, 강재구는 도시의 숨과 쉼을 돌보며 흐르는 ‘도시하천((都市河川)’을 보여준다. 강제욱은 ‘골목길의 오래된 화분’이라는 타이틀로 수원화성을 촬영했다. 강진주는 ‘순환 속에 있는 이들’을 통해 땅과 하늘, 사람이 서로 돌보고 보살피며 둥글게 환(環)한 대지의 시간 속으로 들어갔다. 김신욱은 경기도의 ‘경계지(Edgeland)’를 촬영했다. 경기도는 서울을 에워싸며 동서남북, 31개 시군으로 형성되었고, 온도와 풍경도 제각각이다. 북으로 휴전선, 서쪽으로는 해안선, 그리고 동쪽으로 강원도, 남쪽으로는 충청도와 접해 있어 마을을 분할하거나 잇는 경계 지역의 풍경은 언케니하다. 김신욱이 사진으로 접촉한 지점이다. 노순택은 모란공원을 촬영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죽음의 자리를 찾아 애도와 환기를 시도한다. 박형근은 ‘경기, Sublime’라는 주제로 경기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는다.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에도 불구하고 고유의 풍경을 간직한 숭고하고 신성한 경기도의 풍경이 펼쳐진다. 박종우는 경기도 북부지역, DMZ 인근에 산재한, 이제는 쓰임을 다한 ‘대전차장애물’을 통해 분단의 흔적을 선명하게 가시화한다. 성남훈은 ‘파라디움(Paradium)’에서 미래도시의 판타지가 에스에프(SF)적으로 펼쳐지는 판교 테크노벨리를 보여준다. 이재용의 ‘파르마콘의 소금꽃’은 드론카메라로 경기도의 서해를 촬영한 것이다. 하늘과 평행하게 촬영된 경기 서해가 하얀 추상으로 끝없이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이한구는 ‘무무無舞’에서 경기도의 신성(神聖)한 장면을 포착한다.
이 사진집은 경기도를 바라보는 10인, 10색의 독창적인 시각과 작품성, 기록성이 결합 되어 경기도를 다시 보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재발견하게 하였다.
■ 출판사서평
우리는 오늘의 경기를 살지만,
경기는 두터운 시간의 지층을 지닌 지역입니다.
그 이름이 고려시대에 만들어졌으며
서기전 18세기에 이미 정치·전략적 요지로 매김된 이래,
면면히 수천년의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2021년, 경기라는 시공간의 표층에서
우리시대 사진가 10인이
자신들이 구축해온 사진의 시선으로
오늘의 경기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는, 경기의 이름이 태어난 고려시대
선인들이 불렀던 시가인 ‘경기하여가景幾何如歌’의 형식을 빌어 묻습니다.
경景긔 엇더 니잇고
* 경기의 광경, 이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주요 작품 소개
강재구
도시하천 (都市河川)
현대의 도시하천은 그 주변 지역에 사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도권에 몇몇 하천들만 보아도 수질을 개선하고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산책로, 자전거 도로를 조성하거나, 의자 또는 계단으로 공간을 만들어 쉼터로서의 역할과 문화공간으로 즐길거리를 만들어 시민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강제욱
골목길의 오래된 화분
지난 12년간 나는 거의 매일 행궁동을 거닐며 일기처럼 사진을 찍는다. 처음 왔을 때 행궁동의 시간은 1980년대 즈음의 언저리에 영원히 마법처럼 멈춰져 있는 듯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을 촬영했다.
강진주
순환 속에 있는 이들
순환, 흙과 함께 살아가는 그들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흙은 모두 보고 있었을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생명이 시작되고 성장하고 소멸하고. 반복해서 순환하는 것을. 이 대지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그들은 무엇을 느끼는 것일까.
김신욱
Edgeland, 경계지
‘Edgeland, 경계지’는 단순한 경계지역이 아니라, 도심과 지방 사이에 있는 과도기적인 공간을 의미한다. 주변부에 대한 오랜 관심을 바탕으로 한 연작의 일환으로, 올해 초 경기도 화성의 주변 경계지에서 작업을 시작해 경기도 전체로 확대했다.
노순택
돌아오지 않는 화살
남양주군 화도읍 마석리 산기슭에 자리 잡은 모란공원묘지.
많은 이들이 ‘불의한 권력에 맞서 온몸을 던지고 스러져간 민주열사들을 모신 곳’으로 광주 망월동 묘역을 떠올릴 것이다. 마석 모란공원은 망월동 못지않은 상징성과 더 오래고 아픈 역사를 품고 있다.
박종우
분단 흔적, 대전차장애물
한쪽에서는 발전하는 도시의 걸림돌이라면서 철거를 요구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언제 쓰일지는 모르지만 만약에 일어날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철저히 유지, 관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전차장애물들. 대척된 이념으로 나뉘어 전쟁이 끝난 후 70여 년이 지나도록 이 나라를 서로 반목하게 하는 이데올로기의 부산물로서, 대전차장애물은 지금도 말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박형근
경기, Sublime
이번 경기도 작업은 조선시대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언급하였던 산수 즉, 우리나라의 주요 산계(山系)와 수계(水系)에 대한 사진 기록이자 해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조선 진경산수의 근본정신인 사실주의에 기초해, 우리 산천의 진경이자 선경을 직접 담고 싶었다.
성남훈
‘파라디움(Paradium)’한 도시
처음 판교에서 본 ‘알파돔시티’는 게임의 가상공간 같았다. 외국의 이상향 도시가 겹쳐 보이는 신비한 경험은 어둠이 내리면서 더욱 확증적이었다. 잘 기획된 2기 신도시인 이곳은 각진 유리 건물 숲에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도시 전체를 LED조명으로 맵핑을 하고 앤트로포즈(Anthropause), 즉 인류 일시 정지 시기에도 이 도시의 욕망은 끝없이 살아있음을 외치는 듯 보였다.
이재용
파르마콘의 소금꽃
무심코 찾은 간척지에서 숭고미란 단어가 떠오를 만큼 장엄한 바다를 본다. 커다란 화폭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과 다를 바 아니다. 파괴적인 둑이 있다면 경계 넘어 최초로 경험하는 바다의 시간이 드러나니, 약이며 독인 셈이다.
이한구
무무無舞
이 땅의 무속인과 성소
우리 땅의 무속인과 자연, 그들이 성스럽게 여기는 장소를 하나로 잇기 위해 시작한 ‘무무’시리즈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이번 경기 작업은 경기의 ‘신성(神聖)’을 찾고자 한 작업이다. 발전이라는 명제로 인해 사라질 수도 있는 경기 땅의 아름다운 가치를, 물질이나 비속과 겨루어 경기를 균형 있게 할 정신과 정서를 기록하고 싶었다.
기획 노트
〈생생한 경기, 특별한 아름다움〉
글 : 최연하 (독립큐레이터, 『Live in Gyeong Gi』 기획자)
『Live in Gyeong Gi』는 "경景긔 엇더ㅎ니잇고(경기의 광경, 이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라는 물음에 사진가 10명이 화답한 결과를 담은 사진집이다. 앞의 질문은 이 책의 독자들에게도 ‘이것이야말로 과연 경기도라고 할 수 있지요? 이보다 더 경기도 일 수 있나요? 이런 경기도를 본 적이 있나요?…’라고 재차 물으며 이 사진집을 통해 경기도를 새롭게, 다시, 볼 것을 권한다. 좀체 볼 수 없었던 경기도가 찍혔으니 당연히 ‘생생’할 것이고, 우리가 사랑했지만 자주 볼 수 없었으니 그 광경이 특별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Live in Gyeong Gi』 사진집은 사진의 사실성과 기록성을 바탕으로 ‘무조건 아름답게, 빼어나게 잘 찍은, 미학적인 가치가 높은 사진’을 추구했다. 이는 사진의 예술성과 기록성을 동시에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탐색하는 여정이기도 했다. 참여 작가들의 특이한 고유성을 유지하면서, 한 권으로 묶었을 때 생생한 통일감을 형성하는 것. 사진집 속에서 되살아난 경기도의 풍경은 과연 어떠할까.
풍경-광경-경관으로서의 사진은 특정 지역의 자연, 건축물뿐만 아니라 지리와 지형, 생태와 환경까지 아우르며 다양하고 다채롭게 전개되어 왔다. 에스텔 주심(Estelle Jussim)과 엘리자베스 린드퀴스트 콕(Elizabeth Lindquist-Cock)은 『사진으로서의 풍경(Landscape as photography)』에서 풍경 사진을 ‘예술 장르로서의 풍경, 순수한 형식으로서의 풍경, 사실로서의 풍경, 개념으로서의 풍경, 대중문화로서의 풍경, 정치와 선전으로서의 풍경’ 등으로 구분하여 논하고 있다. Estelle Jussim, Elizabeth Lindquist-Cock, Landscape as photography, New Haven:Yale University Press. 1985.
오래된 이론이지만 여전히 유효한 이 분류는 자연 그대로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에서부터 사회, 정치, 역사, 문화적 풍경까지, 우리 삶의 모든 풍경을 사진으로 표상할 수 있음을 역설함과 동시에 풍경을 자연에만 국한하는 것의 한계를 드러내는 말이기도 하다. 사실상 전방위적인 사진의 ‘어떤 힘’을 강조하려는 의도이리라.
경기도의 다양한 풍경을 담은 『Live in Gyeong Gi』는 사진의 ‘힘’을 빌려 경기도의 생생함을 드러내려는 생각으로 기획하였다. 무언가 살아 있고, 살아나는, ‘생성태’로서의 사진은 왠지 ‘생경한, 생생한, 신성한, 고요한, 명랑한, 풍요로운, 정겨운…’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탄생 될 것 같았다. 10명의 작가가 찾아간 경기도의 ‘곳곳’은 바로, 혈 자리와 태 자리, 생동과 번성의 자리, 펼침과 경계, 흐름과 소통의 물길이었고 이곳을 촬영하려면 과거에 자신의 역량을 입증한 작가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대 작가들의 고유한 면모가 구체적으로 사진 속에서 살아나야 했다. 그것이 ‘동시대 경기도’를 찾고 보는 뇌관임을 이 사진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들이 찾은 경기도를 간략하게 짚어보고자 한다. 강재구는 도시의 숨과 쉼을 돌보며 흐르는 도시하천((都市河川)을 보여준다. 물길과 나란한 산책로를 따라 걷거나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연스럽다. 강제욱은 수많은 사진가가 촬영한 덕분에 근사한 사진이 넘쳐나는 수원화성에 다시 갔다. 10여 년 넘게 화성을 촬영한 강제욱의 사진 속에서, 이 ‘성’은 자신을 둘러싼 마을의 변화와 봄여름가을겨울의 풍경을 ‘바라보고’, 자신에게 다가온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스스로 풍화하고 있었다. 강진주는 땅과 하늘, 사람이 서로 돌보고 보살피며 둥글게 환(環)한 대지의 시간 속으로 들어갔다. 농사꾼의 포즈와 표정은 생생하고, 자연스럽다. 김신욱은 경기도의 ‘경계지(Edgeland)’를 촬영했다. 경기도는 서울을 에워싸며 동서남북, 31개 시군으로 형성되었고, 온도와 풍경도 제각각이다. 북으로 휴전선, 서쪽으로는 해안선, 그리고 동쪽으로 강원도, 남쪽으로는 충청도와 접해 있어 마을을 분할하거나 잇는 경계 지역의 풍경은 언케니하다. 김신욱이 사진으로 접촉한 지점이다. 노순택은 모란공원을 촬영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죽음의 자리를 찾아 애도와 환기를 시도한다. 박형근의 사진 속으로 경기도의 천경(天景)이 들어 왔다.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에도 불구하고 고유의 풍경을 간직한 숭고하고 신성한 경기도의 풍경이 펼쳐진다. 박종우는 경기도 북부지역, DMZ 인근에 산재한, 이제는 쓰임을 다한 대전차장애물을 통해 분단의 흔적을 선명하게 가시화한다. 성남훈은 판교테크노벨리를 촬영한다. 대한민국 정보기술(IT) 산업의 메카인 판교에 알파돔시티가 들어섰고, 환상형 구조물 유리벽에 설치된 외벽 스크린 보드로 미래도시의 판타지가 형형하게 빛나며 에스에프(SF)적인 공간이 펼쳐진다. 이재용은 드론으로 경기도의 서해를 촬영했다. 하늘과 평행하게 촬영된 경기 서해가 하얀 추상으로 끝없이 펼쳐진다. 바다가 제 스스로 그린 그림이다. 마지막으로 이한구는 경기도의 신성(神聖)한 곳을 누빈다. 이한구의 사진 속에서 하늘과 땅, 길과 나무와 사람이 경이롭게 연결된다.
『Live in Gyeong Gi』가 ‘라이브’할 수 있었던 데는 사진의 기록성을 근간으로, 참여 작가들이 다른 감각으로 경기를 보면서, 고정된 경기를 바라보는 사고의 지도를 바꾸게 한 데 있다. 사진의 창조성은 바로 새로운 시각이고, 궁극적으로 우리가 세계를 보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 사진집은 우리가 하마터면 못 보았을 것을 보게 하고, 어떤 발견의 순간을 겨냥하며 사진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경기도와 마주하게 한다.
■ 저자소개
저자 : 강재구
계원조형예술대학 사진예술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과 디지털사진을 전공했다. 개인전으로는 <사병증명>(2010), <민주의 초상>(2010), <12mm>(2012), (됴쿄 2018) 등이 있다. 그룹전은 <20대 작가의 도전·INOUT>(코니카갤러리, 도쿄 2003),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갤러리 룩스 2006), <일민시각문화4-靑ㆍ小ㆍ年>(일민미술관 2009), <사진 비평상 10년의 궤적-시간을 읽다>(서울시립미술관 2009), (가디언 가든, 도쿄 2013), <2013서울사진축제-시대의 초상·초상의 시대전>(서울시립미술관 2013), (Noorderlicht Gallery, 그로닝겐, 네덜란드 2014)에 참여했다. 작품집으로<12mm>(KTG상상마당 2012), (머그 2018), <12mm>(눈빛 2019)가 있으며, 제6회 사진비평상을 수상하고, 제4회 KTG 상상마당 한국 사진가 지원프로그램(SKOPF) 최종 작가(2011)에 선정되었다. KTG 상상마당, 일민미술관, 동강사진미술관, 일본M2갤러리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저자 : 강제욱
다큐멘터리 사진가이자 시각예술가, 전시기획자로서 범아시아적인 국제교류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사회, 역사적인 배경, 기억을 바탕으로 양 문화 간의 공통된 맥락을 발견하고 전시를 통해 대화를 시도한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대상에 다가서고 사진으로 풀어내듯, 기획자로서 전시 공간에 이야기를 풀어낸다. 기후변화와 재난을 주제로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사진 작업을 해, 환경사진가로도 불린다.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재학시절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되면서부터 예술과 사회와의 소통에 다양한 관심을 가져왔다. 2000년대 초반부터 ‘지오’, ‘시사저널’, ‘사진예술’ 등 국내 외 매체에 세계 각국의 문화, 환경, 역사 등에 관한 다큐멘터리 사진과 글을 기고해 왔다. 초창기에는 주로 사진작업과 글을 국내 외의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선보이다가 이후에는 전시회를 통해 기후, 환경 등을 주제로 하는 사회참여적인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10여 권의 저서가 있고 15여 회의 개인전과 100여 회의 그룹전을 아시아, 유럽, 남미 등지에서 개최하고 참여했다. 유니세프, 한국국제협력단, 국제백신연구소, 세계환경포럼, 아프리카 NGO인 피스프랜드와 같은 다양한 국제기구, NGO와 함께 예술을 매개로 작업을 했다.
저자 : 강진주
2008년 <食 문양>을 시작으로 2016년 <침묵>, 2017년 <순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흙에서 자란 제철 식재료를 대상으로, 자연의 산물에 감춰진 그림 언어를 유추해 문양화한 <食 문양>부터 핀홀 카메라로 작업한 <침묵>, 그리고 오랜 세월 사람들의 일상에서 사용되어온 도구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작까지가 모두 '순환(Circle)’을 주제로 한 연작 작업이다.
사물부터 사람까지, 역사를 담고 있는 피사체(대상)와 그 피사체를 투영하는 사회를 현대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에 대해 고민한다. 피사체들이 담고 있는 역사를 다양한 매개체들과 연결해 사진의 기술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작품으로 기록된 역사적인 피사체는 현대적인 시각과 사진적 테크닉이 적용되면서 역설적으로 단순하게 재해석된 형태를 보여주며 강진주 사진의 한 특성을 이룬다.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의 아마나 스튜디오에서 근무하였으며, 현재 서울에서 AO Studio를 운영 중이다.
저자 : 김신욱
주변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수집을 통해 장소나 기억이 인간 및 그 주변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두고 특정 장소나 사건에 영향을 받는 다양한 것들과, 주변에 실제로 존재하지만 직접적으로 드러나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작업을 해왔다. 최근에는 인지와 경험에 의해 의미를 갖는 ‘장소성’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이주와 이동, 단절과 파괴 등으로 과거와 분리돼 장소성을 갖지 못하는 공간과 그와 비슷한 인간이나 환경 등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영국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에서 순수예술 학사와 영국 왕립예술학교(RCA)에서 사진학 석사, 영국 이스트런던대학에서 예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영국 왕립미술원의 브리티시 인스티튜션 어워즈 수상을 비롯해서, 프랑스 툴루즈 매니페스토 사진 페스티벌의 선정작가, 핀란드 헬싱키 포토페스티벌의 선정작가가 되었고, 한국의 아마도 사진상과 KTG상상마당 SKOPF 올해의 작가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핀란드 국립미술관, 이탈리아 팔라초타글리아페로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관, 러시아 크라스코야르스크 미술관 비엔날레 등의 전시에 참여하였다. 일본 기요사토 사진미술관, 한국 고은사진미술관,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등 다수의 기관에 작품이 영구 소장되어 있다.
저자 : 노순택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가족을 꾸린 뒤 서울에서 살 방법이 없어 경기도에서 24년을 떠돌며 살았다. 지금은 먼 남해바다 앞으로 이주했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대학원에서 사진학을 공부했다. 주요관심사는 ‘지나간’ 한국전쟁이 오늘의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지’를 살펴보는 일이다. 전쟁과 분단을 고정된 역사의 장에 편입시킨 채 시시때때로 아전인수식 해석잔치를 벌이는 ‘분단권력’의 빈틈을 째려보려는 것이다. 분단권력은 남북한에서 작동하는 동시에 오작동하고야 마는 현실의 괴물이 아닐까. 괴물들이 내뱉는 가래침과 흘리는 탁한 피, 광기와 침묵, 수혜와 피해, 폭소와 냉소, 정지와 유동을 사진과 글로 주워 담았다가 다시 쏟아내는 짓을 하고 있다. 그러한 훼방질, 항구적 예외상태를 꿈꾸는 괴물의 틈을 헤집어 간섭함으로써 오늘의 정치성을 드러내고 싶은데, 아니나 다를까 쉽지가 않다. 2004년 <분단의 향기>를 시작으로 <얄읏한 공>(2006), <비상국가>(2008), <망각기계>(2012), <핏빛파란>(2018) 등의 국내외 개인전을 열었고, 같은 이름의 사진집을 펴냈다. 동강사진상(2010),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2014), 구본주예술상(2016)을 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동강사진박물관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저자 : 박형근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영국 골드스미스컬리지대학원에서 시각미술 전공 이후, 이미지 앤 커뮤니케이션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지각성, 영성, 근대성 등의 주제를 탐색하며 <두번째 천국>, <텐슬리스>, <금단의 숲>, <붉은 풍경>, <테트라포드>, <두만강 프로젝트>, <차가운 꿈>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한국현대사를 표상하는 장소와 대상에 대한 기록작업에 문학적 상상력을 결합시켜 정치, 사회, 역사적 상황에 대한 의미있는 연작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1999년 첫 개인전 이후 영국 New art gallery Walsall미술관(2006), 금호미술관(2006), 가나인사아트센터(2011), 이탈리아Paola Meliga갤러리(2014), PC갤러리(2015, 2020) 등 23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그리스아테네국립현대미술관(2013,2021), 파리포토케이비엔날레(2015), 국립현대미술관(2016), 서울시립미술관(2015,2017,2019) 등 국내외에서 170여 회의 주요 단체전에 참여했다. 금호 영아티스트(2006), 제9회 다음작가상(2010), 프랑스 포토케이레지던시(2014))에 선정됐고, 휴스턴현대미술관을 비롯한 미국과 유럽의 여러 미술관과 금호미술관, 일민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인천문화재단, 제주현대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저자 : 박종우
11년간 신문사 기자로 근무하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취재했다. 저널리스트에서 다큐멘터리스트로 전환한 후 세계 각지의 오지 탐사를 통해 사라져가는 소수민족 문화와 그들의 생활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티베트 취재 도중 차마고도의 존재를 최초로 발견하여 ‘마지막 마방(2005)’, ‘차마고도(2007)’, ‘사향지로(2008)’ 등 차마고도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제작하여 방영했다.
한국전쟁 휴전 후 최초로 비무장지대 내부에 들어가 60년의 역사를 맞은 DMZ를 기록했으며 , <임진강>, <용치>, 등 한반도 분단으로 인해 파생된 풍경과 현상에 관한 작업을 계속해왔다. 최근에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국가 이데올로기에 의해 만들어진, 그러나 결국 쓸모없게 버려진 전쟁시설물을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Himalaya Monograph(고은사진미술관, 2009)', ‘임진강 (스페이스22, 2016)’, ‘경계에서(동강국제사진상수상자전, 2019)’를 비롯,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사진집 (2009, 에디션제로), <임진강>(2017, 눈빛), (2017, Steidl)를 발간했다.
저자 : 성남훈
전주대 경영학과 졸업 후 프랑스 파리 사진대학 ‘이카르 포토(Icart Photo Ecole de Paris)’에서 다큐멘터리를 전공, 프랑스 사진 에이전시 ‘라포(Rapho) 소속 사진가로 활동하였으며, 전주대학교 사진학과 객원교수와 온빛다큐멘터리 회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니콘 리얼리티 리더스클럽 회원이자 사회공익적 사진집단 ‘꿈꽃팩토리’를 이끌고 있다. 1992년 파리 그랑 팔레, 1994년 도쿄 가디어 가든, 1996년 파리 국립사진센터, 2006년 갤러리 와, 2008년 한미사진미술관, 2010년 타슈켄트 국립사진센터,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 2016년 스페이스22, 2018년 일우스페이스 등 국내 외에서 전시회를 열었으며, 1992년 프랑스 르 살롱 최우수사진상, 2004년 강원다큐멘터리 작가상, 2006년 한미사진상, 동강사진상, 1994/1999/2009년 네덜란드 월드프레스포토상, 2017년 일우사진상, 2020년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상 파이널리스트를 수상하였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올림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예송미술관, 영월사진박물관, 타슈켄트 국립사진센터, 국가인권위원회, 갤러리 와, 스페이스22 등 다수의 갤러리에 소장되어 있다.
저자 : 이재용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소공헌 갤러리(서울 2021), 갤러리 사이(서울 2016), 스페이스22(서울 2015), 갤러리 엠(서울 2018, 2014, 2012)에서의 개인전을 비롯해 지금까지 총 9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대구사진비엔날레(대구 2018), 베를린 아시아 미술관(베를린 2016, 2015), 델피나 파운데이션(런던 2014), 문화역 서울284(서울 2012)를 포함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해왔다. 졸업 후 영화 포스터 및 광고 작업에 주력해오다 2008년부터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소버린 아시안아트 프라이즈(2012-13)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되었으며, 포스트-포토그래피(Robert Shore, Post-Photography: The Artist with a Camera, Laurence King, 2014)와 같은 사진 전문 서적 등에 실리는 등 해외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에도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저자 : 이한구
다큐멘터리사진집단 <사실>, 월간 <사람과 산> 사진부의 일원이던 시절부터 멀리 히말라야와 톈산산맥, 백두대간과 호남정맥 등 우리 땅과 그 너머를 종으로 오르고 횡으로 걸으면서 자신만의 사진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 노정에서 얻은 사진들로 2010년 첫 개인전 <소소풍경>을 열었다. 신구대 사진학과 재학 중 간 군대에서 병영생활상을 감각적으로 찍은 사진 <군용>으로 2013년 두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군용>은 2015년 미국 휴스턴 포토페스트 <인터내셔널 디스커버리 5>에 선정되었다. 우리 땅의 서기로운 풍경들을 찾느라 행적이 자연에 있지 않은 동안에는 자신의 거처 가까운 곳의 ‘서울’을 사진에 담았다. 유년시절을 보냈던 청계천변을 사진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8년부터 찍기 시작해 변두리이자 중심으로서 삶의 풍경들을 30년 넘게 찍고 있다. 2015년 <청계천-프롤로그>, 2015년 <무무-마지막 예기와 꾼, 개비에 관한 기록>, 2020년 <서울옛길> 전시를 열었다. 처음 카메라를 손에 든 이후로, 줄곧 자신의 삶이 선 지점에서 자신을 둘러싼 외계를 사진으로 작업하고 있다. 일맥문화재단, 미국 휴스턴포토페스트 콜렉션, 조갑녀살풀이명무관,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등에 작품이 소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