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총리의 남편(First Gentleman)’이 된 조류애호눈물과다 초식남의 조금 특별한 총리 관찰일기!
나의 아내는, 오늘, 총리가 된다.
일본 최초의 여성총리가 탄생하는 날이다.
20××년 9월 20일. 린코는 42세의 젊은 나이로 총리에 임명된다. 소수 야당 직진당의 당수였던 린코를 총리로 추대한 사람은 백전노장의 정치 거물이자 책사로 유명한 하라 구로. 인기 없는 정책인 증세의 총대를 메고 린코는 소비세 인상, 탈원전, 여성과 청년이 일하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차례차례 추진해 나간다.
한편, 매일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새 관찰일기를 거르지 않던 조류학자 히요리는 오늘부터 특별한 관찰일기를 쓰기로 다짐한다. 검은 슈트의 경호원, 터치 단말기가 달린 정부 전용기, 집 앞에 진을 친 총리의 팬클럽은 린코의 새로운 생활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한가로운 일기에도 위기의 기운이 감도는데……. 형사 콜로보를 닮은 저널리스트는 왜 총리의 남편 주위를 맴도는가? 주저 없이 여성 총리를 추대한 ‘속시커먼 씨’ 하라 구로의 꿍꿍이는?
상냥한 눈빛을 가진 이상적인 총리이며 여성의 대변자로, 절체절명의 순간에 등장한 정의무쌍 총리의 약간 신선한 정치 활극!
■ 상세이미지
■ 목차
총리의 남편 - 7
편집자 후기 - 385
■ 출판사서평
책 속에서
사상 최초 여성 총리 탄생
사상 최초 최연소 여성 총리 탄생
사상 최초 여성 총리 오늘 국회에서 지명
"나 참, 여기나 저기나 죄다 여성, 여성.”
찰싹, 소리가 나게 지면을 치며 린코가 뚱하게 말했다.
"애초에 인류의 성은 남성과 여성이 전부잖아. 원래대로라면 여성이 총리가 될 확률이 50퍼센트인데, 뭘 새삼스럽게.”
17-18p.
야호! ☆ 정계 뒷담화라면 뭐든지 맡겨주셈 ☆ 여기는 아베뿅의 홈페이지라규~ 데헷, 메롱♡, 소마 린코 진짜 짱이다! 대박! 소린 개이뻐♡, 소비세율 인상 법안, 이대로 개기다가 내년 국회에서 가결? 우와 대박! 대박~ 초대박! ∧∧
여기까지 읽었을 때 나는 하마터면 의자에서 미끄러질 뻔했다.
뭐야, 이 홈페이지.
223p.
"……고마워.”
긴 침묵을 깨며 린코가 말했다. 속삭이는 목소리였다.
"말해 줘서 고마워. 역시 내가 모르게 속에 품어 두고 있을 사람이 아니지, 당신은.”
나는 고개를 들어 린코를 보았다. 그리고 뜻밖에 불타는 듯한 눈동자와 부딪혔다. 당장이라도 스르륵 칼을 뽑아 들고 싸움을 시작하려는 투사의 눈빛으로 린코가 말했다.
"제법 하는군. 하라 구로.”
그녀의 입가에 도전적인 미소가 떠올랐다.
자, 그럼 이제 내 차례지? 더 깊은 함정을 팔 사람은.
251p.
내각총리대신이 병으로 결근하면 내각법 규정대로 다른 대신이 임시대리로 일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총리의 출산 휴가와 육아 휴가’를 규정하는 법률은 없다.
애초에 ‘총리는 남자’라는 암묵적 인식 속에서 총리 직무 등에 관한 법률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현역 총리가 임신하고 출산할 수 있다는 것을, 예전에 법률을 제정한 사람들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아니 옛날 사람이 아니라 우리도 상상하지 못했으니까…….
361p.
■ 저자소개
저자 : 하라다 마하
1962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간사이가쿠인대학 일본문학과와 와세다대학 미술사과를 졸업했다. 마리무라미술관, 이토추상사를 거쳐 모리미술관 설립 준비실 재직 중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일했다. 프리랜서 큐레이터로 활동하던 2005년 『카후를 기다리며』로 제1회 일본 러브스토리 대상을 수상하며 2006년 작가로 데뷔했다. 2012년 화가 앙리 루소의 미공개 작품을 둘러싼 아트 미스터리 『낙원의 캔버스』로 제25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2013년에는 모네, 마티스, 세잔 등 화가의 삶에 상상력을 더한 소설집 『지베르니의 식탁』으로 『낙원의 캔버스』에 이어 2년 연속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2016년 발표한 『암막의 게르니카』는 반전의 상징인 피카소의 작품을 둘러싼 서스펜스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제9회 R40 서점대상을 수상, 2017년 『리치 선생님』으로 제36회 닛타 지로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저작으로 『오늘은 일진도 좋고』, 『키네마의 신』, 『별 하나 바라는 기도』, 『흔들려도 가라앉지 않는』, 『리볼버』 등 다수가 있다.
역자 : 이규원
과학, 인문, 역사 등 여러 분야의 책을 기획했다. 현재는 경기도 축령산 자락의 수동마을에 자리를 잡고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우에하시 나호코의 《야수》, 쓰네카와 고타로의 《야시》 《천둥의 계절》 《가을의 감옥》, 사토 다카코의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슬로모션》, 슈카와 미나토의 《도시전설 세피아》 《새빨간 사랑》,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