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에 걸친 상층 가문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은 조선시대 최장편 국문소설 《완월회맹연》
《완월회맹연》은 ‘완월대에 모여 맺은 혼인 약속’ 정도의 뜻으로, 이는 전체 이야기의 출발점에 해당하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완월회맹연》은 18세기에 쓰인 180권 180책의 방대한 국문소설로, 완월대에서 맺은 혼인 약속을 바탕으로 4대에 걸친 상층 가문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긴 이야기만큼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중국·몽골·여진 등 여러 나라를 배경으로 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각 지역의 다양한 문화뿐 아니라 조선의 정치와 사상, 일상 문화 등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일반적인 고전소설에서 보았던 이야기 흐름과는 달리,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구성과 ‘다음 회를 보라’와 같은 드라마적 요소가 가미되어 한층 이야기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처럼 작품이 지닌 의미와 가치에도 불구하고 그간 엄청난 분량과 한자 어휘의 난해함 등으로 교주본이나 현대역본 작업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교주 완월회맹연》은 1976년 창덕궁 낙선재에 소장되어 있던 장서각본 《완월회맹연》이 발견된 이후 교주본으로 첫선을 보이는 것이다. 이화여대 고전문학 연구자들로 이루어진 ‘완월회맹연 번역연구모임’이 원문 입력부터 교감, 교주, 번역, 교차 검토 등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으며, 매주 강독모임을 통해 180책 거질의 교주 및 현대역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야기는 인류의 유산이자 자산이다. 《완월회맹연》은 18세기 조선에서 만들어진 유례없는 장편소설로, 《완월회맹연》 교주본과 현대역본 출판은 학문적 연구의 활성화는 물론 다양한 문화콘텐츠의 원천으로 충분히 활용 가능할 것이다. |
완월회맹연 번역연구모임 저
완월회맹연 번역연구모임은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고전소설 전공자로 구성된 공부 모임이다. 이 모임의 구성원들은 그동안 고전서사에 나타난 이방인, 고전서사에 나타난 가족, 달밤의 약속-완월회맹연 읽기 등 다수의 연구서를 함께 냈고, 2016년부터 완월회맹연을 강독하며 연구와 번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책임교주 조혜란 이화여자대학교 인문과학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 저서로 삼한습유: 19세기 서얼 지식인의 대안적 글쓰기, 옛여인에 빠지다 등이 있다.
김수연 서울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조교수. 〈18세기 사족소설 완월회맹연에 나타난 유ㆍ도 쟁론〉, 유의 미학, 금오신화, 도연명을 그리다, Religious Encounters in Transcultural Society: Collision, Alteration, and Transmission 등 다수의 논문과 저역서가 있다.
전진아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강사. 〈장편한문소설 청백운의 일상재현 방식의 의미〉, 〈17세기 비주류 담론의 자기정당화 방식: 허균의 〈남궁선생전〉을 중심으로〉 등의 논문을 썼고, 고전서사문학에 나타난 삶과 죽음을 함께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