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고전적 엄정함에 담긴 낭만적 열정!
프랑스 단편소설의 거장 메리메 단편집
환상적 요소와 간결한 문체!
사실주의 문학의 새 지평을 프랑스 단편소설의 거장,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대표 단편선!
프로스페르 메리메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원작자로, 우리나라의 독자들에게는 다소 낯선 프랑스 작가이다. 단편소설에 뛰어난 두각을 나타냈고, 라틴어와 러시아어, 고전문학, 미술사, 고고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면서 코즈모폴리턴적 사유를 기반으로 다양한 군상을 자신의 문학작품에 녹여냈다.
메리메는 낭만주의 세대에 속한 작가로 그의 작품 초반에는 문학적 기만, 환상적 요소, 강렬하고 고삐 풀린 열정, 다채롭고 생동감 있는 묘사, 숙명에 대한 생각 등의 낭만적 요소가 드러나곤 했다. 하지만 작가 스스로 자신의 낭만주의적 경향과 감수성을 부단히 조절했으며 후에는 고전주의에 기반을 두고 새로운 풍물에 대한 호기심, 인간적 열정에 대한 관심, 인간상의 횡포, 운명에 대한 생각 등을 간결한 문체로 작품에 담아냈다. 이런 메리메의 특징은 단편소설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났으며, 메리메를 프랑스 단편소설의 거장으로 거듭나게 했다.
이 책에 실린 다섯 개의 단편들에는 메리메의 장점이 잘 드러나 있다. 압축된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군더더기 없이 핵심에 진입하며, 감정의 과잉을 경계하려는 작가는 인물 각각에 대해 최소한의 정보를 주면서도 효과적인 대화와 서술을 동원해 이야기의 본령에 바짝 다가서게 한다. 코르시카의 지형적 특성을 압축적으로 설명하면서 지리적 특성에서 비롯한 그곳 사람들의 심성을 날카롭게 연결한 〈마테오 팔코네〉, 있을 법하지 않은 이야기인데도 독자의 감수성을 한껏 긴장시키며 환상문학의 한 획을 그은 〈일르의 비너스〉, 노예제도의 폐해를 오로지 인물에 집중하여 군더더기 없이 포착해낸 〈타망고〉,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심리를 정교한 대화 속에 풀어낸 〈에트루리아의 꽃병〉, 마지막으로 한편의 코믹 스릴러를 연상시키는 블랙 유머와도 같은 〈푸른 방〉. 서로 다른 배경과 인물 속에 다양한 소재를 풀어놓으면서도 인간성에 대한 뿌리 깊은 통찰을 놓치지 않고 있는 다섯 편의 단편은 작가의 풍부한 지식과 빼어난 이야기 솜씨를 담고 있다.
■ 목차
마테오 팔코네
일르의 비너스
타망고
에트루리아의 꽃병
푸른 방
작품 해설 | 고전적 엄정함에 담긴 낭만적 열정
작가 연보
■ 출판사서평
나는 쓸데없는 세부 묘사를 싫어한다. 하물며 쉽게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독자들에게 일일이 다 말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일어났던 모든 일을 시간 단위로 들려줘야 한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푸른 방〉 중에서
줄거리 _ 대표작 〈마테오 팔코네〉
총 솜씨가 좋은 농부 마테오 팔코네는 1남 3녀의 아버지다. 딸들은 모두 결혼하여 집을 떠났고 아들 포르투나토는 이제 10세이다. 어느 날, 도피자 자네토가 부상을 당한 채 집으로 숨어들고 홀로 집에 있던 포르투나토에게 숨겨달라고 부탁한다. 포르투나토는 5프랑을 받고 헛간에 숨겨주지만, 자네토를 쫓아온 군인들이 은시계를 보여주자 아이는 헛간을 가리킨다. 결국 자네토는 군인들에게 붙잡히고 끌려가면서 아이에게 경멸을 표하는데…….
?? 지은이 소개 ??
■ 저자소개
저자 : 프로스페르 메리메
1803년 프랑스 파리에서 화학자이자 화가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외아들로 태어났다. 볼테르의 계몽사상을 물려받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법학을 공부했고, 예술적 안목을 지닌 어머니 덕분에 일찍부터 영국 문학을 접하며 소양을 쌓았다. 나폴레옹 3세 때 황제 일가와의 친분으로 여러 고위직에 등용되었고, 역사적인 유물을 감찰하는 감찰관으로 프랑스 각지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메리메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세계주의자적 사유를 했으며, 그의 작품 속에도 그러한 정신을 담았다. 〈타망고〉, 〈마테오 팔코네〉, 〈지옥의 영혼〉, 〈일르의 비너스〉, 〈콜롱바〉 등 많은 단편소설을 남겼고, 비제의 오페라로 유명한 〈카르멘〉을 집필했다. 또한 러시아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푸시킨, 고골, 투르게네프 등의 작품을 번역하여 프랑스에 소개했다. 메리메는 호흡 곤란과 만성 기관지염에 시달리다가 1870년 9월 지병이 악화되어 프랑스 칸에서 숨을 거두었다.
역자 : 윤정임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10대학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연세대학교와 경희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사르트르의 상상계》, 《시대의 초상》, 《자코메티의 아틀리에》, 《마지막 거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