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북한불교의 중핵 ‘조선불교도연맹’의
역사적 뿌리와 생성 과정 및 현재 상황을
종합·정리한 최초의 책
평화통일을 고대하며, 북한불교를 이해하는 시간
2020년 9월, 북방 한계선 인근 인천 연평도 해역에서 대한민국 해양수산부의 한 공무원이 실종되었다. 이후 그가 북한 조선인민군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밝혀짐으로써 대한민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남북 분단 75년, 전쟁과 죽음의 공포와 위험 부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분단의 고착화는 심화되어 가고, 생활 문화와 경제 수준 등 남북 이질화는 더욱 깊어져 간다. 그러나 실제 생활에서 우리가 통일에 대한 시급성이나 필요성에 대해 체감하는 정도는 점차 약해지고 있다.
민족 화합은 국가와 민족 번영의 키워드이다. 평화통일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하지만 사회주의국가이자 주체사상이 모든 정책을 결정하는 북한에서는, 종교 활동에 대한 자유마저 탄압의 대상이었다. 한국전쟁 후 기독교와 천주교는 "미제의 앞잡이이자 스파이”로 교육되었다. 종교는 북한 정권 수립기 때 체제에 반하는 장애요소로서 점차 제자리를 잃었다. 신성불가침의 절대권력을 가진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정점으로 한 북한 체제에서 종교는 청산의 대상으로 부정되며, 그 신자들은 신분상 적대적 감시 계층으로 분류되어 사회생활에서 수많은 불이익과 고초를 겪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불교의 존재는 무엇이며, 더 나아가 불교 신도들은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명제에 대한 해답이 바로 이 책이다.
■ 목차
머리말 4
제1장 서론 15
제1절 연구의 목적 16
제2절 연구의 범위 및 방법 23
1. 연구의 범위 23
2. 연구의 방법 25
제2장 북한의 종교관과 종교 정책 27
제1절 사회주의와 종교 31
제2절 북한의 종교 역사 36
1. 해방 전후의 북한 종교(1945년 8월 15일 광복~1950년 한국전쟁 이전) 36
2. 한국전쟁 시기의 북한 종교(1950년 6월 25일~1953년 7월 27일 휴전) 41
3. 주체사상 확립 시기의 북한 종교(한국전쟁 이후~1970년대 초반) 44
4. 통일전선 시기의 북한 종교(7·4 남북공동성명~1990년대 초반) 49
5. 교류 모색기의 북한 종교(1990년대) 57
6. 남북 교류 시기의 북한 종교(2000년대 이후) 62
제3절 북한 종교 정책의 변화 72
1. 북한 법률에 나타난 종교 정책의 변화 73
2. 북한 최고지도자의 종교관과 사찰 현지 지도 78
3. 북한 중요 사전의 종교 용어 정의의 변화 94
제4절 북한 종교 단체의 현황과 북한 인민들의 종교적 심성 109
1. 북한 종교 단체의 현황 109
2. 북한 인민의 종교적 신앙 가능성 116
제3장 조선불교도연맹 전사(前史) 127
제1절 한국 불교계의 항일투쟁과 사회주의 승려 128
1. 조선왕조 말기 개화파의 승려들 128
2. 일제강점기의 불교계 항일투쟁과 혁신 승려들 132
3. 8·15 해방 전 사회주의 계열 승려들의 활동 147
제2절 8·15 해방과 불교계 혁신운동 160
1. 불교혁신총연맹 165
2. 전국불교도총연맹의 결성 167
3. 해방공간의 혁신 단체(불교혁신총연맹 참가 7개 단체와 혁신 단체) 169
제3절 전조선 제정당 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와 불교계 181
1. 연석회의 진행 경과 181
2. 불교계와 연석회의 189
제4절 한국전쟁과 사회주의 승려들의 활동 195
1. 한국전쟁의 상황 195
2. 한국전쟁 시 서울에서의 불교 혁신 운동 197
3. 한국전쟁 당시 불교 혁신 운동에 대한 평가 202
제4장 조선불교도연맹의 역사와 조직 211
제1절 조불련의 역사 개관 212
1. 조불련 창립 전후의 시대 상황 212
제2절 조불련 조직의 특징과 체계 217
1. 조불련의 특징 217
2. 조불련의 조직 체계와 소임자 220
3. 조불련의 문중 227
4. 조불련의 법계 제도 233
5. 조불련의 불교 교육기관 237 6. 조불련의 역경 사업 248
7. 조불련의 신도 조직 254
8. 조불련의 현존 사찰 258
제3절 조불련의 역대 주요인물 262
1. 박태화 대선사(일명 박태호, 3대 위원장) 263
2. 홍화두 대선사(고문) 267
3. 황병준 대선사(개명 전 황병대, 부위원장) 268
4. 성보 류영선 대선사(제4대 위원장) 270
5. 법봉 심상진 대선사(본명 심상련, 제5대 위원장) 272
6. 서화 정서정 대선사 273
7. 지성 강수린 대선사(6대 위원장) 277
8. 리규룡 대선사 278
9. 차금철 선사 279
10. 청운 최형민 대선사 281
11. 그 외의 조불련 주요 임원 283
12. 북한 주요 사찰의 스님들 286
13. 조불련 전국신도회 주요 임원 288
제4절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의 재일본조선불교도연맹 291
1. 재일본조선불교도연맹의 창립과 활동 291
2. 북한 지도자와 재일조불련 스님들 294
제5장 남북 불교 교류?협력과 북한불교의 지속가능성 297
제1절 남북 불교 교류?협력의 역사 298
1. 미국 로스앤젤레스 제1차 남북 및 해외동포 불교도 합동법회 300
2. 금강산 신계사의 복원 305
3. 개성 영통사의 복원과 남한 천태종 313
4. 북한 사찰 단청 지원 317
제2절 남북 불교 교류와 북한불교의 변화 322
제3절 북한 종교 변화에 대한 평가 327
1. 북한 종교 정책의 실질적 변천 과정 327
2. 북한 신종교 정책의 본격화와 종교 패러다임의 변화 338
제4절 북한불교의 지속가능성 343
1. 북한불교의 현실 343
2. 북한에서 보는 불교의 지속가능성 349
제6장 결론 361
참고 문헌 368
ABSTRACT 378
■ 출판사서평
통일운동의 최전선에서 만난 북한불교의 생생한 현장
1972년 「7·4 남북 공동 성명」이 발표되고 남북한 간 상호 방문이 시작되었다. 북한에서는 종교 단체의 활동이 재개되었고, 1992년도 헌법 개정에서 종교의 자유가 더욱 신장되었으며, 동년 발행한 『조선말대사전』에 기술된 종교 관련 용어 해석이 긍정적·수용적으로 개정되었다. 2000년 6월, 남북 분단 55년 만에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서 「6·15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되었고 평화통일의 물꼬가 열리는 듯했다. 이후 남북 교류·협력은 종교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활발해졌다.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는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며 남북 교류의 긍정적인 전개와 통일의 단초들이 마련되었다. 남북한 종교계는 각 종교마다 이에 대비하고 기여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안을 쏟아냈다. 남한 정권의 통일을 위한 노력과 북한 당국 차원에서의 종교 정책 변화에 따른 긍정적인 변화가 이어졌다.
그 당시, 불교계에서 남북한 교류의 역사적 현장에 자리했던 산증인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인 법타 스님이다. 법타 스님은 1989년, 스님으로서는 최초로 방북을 했다. 그로부터 30여 년간 백여 차례 북한을 방문하여 평양, 개성, 금강산, 묘향산 등지에 있는 지역 사찰을 찾아 북한 불교계와의 대화 통로를 열고 통일운동을 펼쳤다. 1992년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를 창립, "밥이 통일이다”라는 명제로 1997년에는 북한 황해남도에 ‘금강국수 공장’을, 2006년 평양에 ‘금강빵 공장’을 개설·운영해 굶주린 북녘 동포를 도왔다. 한국전쟁에 불탄 금강산 신계사 복원 및 개성 영통사 복원 사업에 대한 지원, 북한 사찰에 단청 지원 등의 불사를 이루었다. 그러는 동안 법타 스님은 조선불교도연맹의 신뢰 속에서 심도 있게 교류하면서 북한의 종교 및 불교에 대한 자료를 수집, 집대성하여 한 권의 책을 엮었다.
북한불교의 핵심, 조선불교도연맹
이 책은 해방 전후부터의 북한 종교 역사와 정책, 종교 단체의 현황을 짚어보고, 북한 인민들이 체감하는 종교 현실 등에 대해서 살핀 결과물이다. 북한은 전통적인 종교 계보에 의해서라기보다는 국가 차원에서 종교 정책이 행해지고 종교 단체가 결성되어 활동한다. 북한불교는 개인이 아닌 집단에 의해 신앙 활동을 하는 정치적 종교활동체이다. 그러한 사회주의 체제하의 북한에서 북한불교의 유일한 종단이자 종무기관은 ‘조선불교도연맹’이다. 해방 전후, 진보적·사회주의적 승려들은 1948년 김구, 김규식 박사 일행을 따라 김일성이 제창한 ‘전조선 제정당 사회단체 연석회의’에 참여했다. 그중 일부 승려는 북한에 잔류하여 ‘북조선불교도연맹’ 결성에 주요 역할을 하였고, 오늘의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의 원조가 되었다.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는 북한 전체를 관장하며 종교 단체이자 사회단체로서 통일운동의 역할을 맡고 있다. 북한불교를 이해하는 데 조선불교도연맹의 조직과 역할을 재조명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앞으로 남북한의 종교 교류를 정상화하고, 북한 종교에 대한 연구들을 풍부하게 만들며, 향후 이 같은 연구들로 사회주의 체제와 종교가 공존할 수 있음을 밝히는 것, 또한 이를 북한에 제공하여 종교 활동이 자유롭게 자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우리가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실현해야 할 과제라고 법타 스님은 말한다.
■ 저자소개
저자 : 중화 법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