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한문학의 동시대 현장을 탐문하다
‘한반도 문학’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분단의 운명을 외면하지 않고 북한을 연구하는 것은 자기 시대의 소명에 충실하려고 하는 이들 만이 누릴 수 있는 복된 짐이다.
기꺼이 이 수고를 하는 이들은 고단한 발품을 팔아야 하고 성찰적 안목을 구비해야 하는데 이 작업이 간단치 않기 때문에 아무나 뛰어들 수 없다.
제대로 북한 문학을 연구하려면 접하기 어려운 자료를 구하는 생색이 잘 나지 않는 일을 해야 하고, 또 북한의 문학장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반성적 눈을 가져야 한다.
둘 중 하나만 없어도 공허할 수밖에 없는 이 힘든 일을 수행하는 이들이 많지 않은데, 오태호 교수의 ‘학술에세이’는 안심하고 읽을 수 있는 드문 경우에 속한다.
남북 통합의 지난한 도정에 서 있는 오 교수의 이 책을 읽는 것은 이러한 수고에 우리가 응답하는 것이다.
_김재용, 원광대 교수·문학평론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문학 연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20여 년을 북한문학 연구로 보낸 오태호 선생의 답변이 ‘평화’로 돌아왔다.
북한문학을 연구하여 남북 문학이 소통할 수 있는 가교를 놓고, 인식 차이를 넘어 통일과 평화를 상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북한문학을 연구한다는 것은 최소한 삼중고를 넘어야 하는 일이다.
출발은 자료를 찾는 일부터 시작한다. 작품을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작가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작품 배경과 관련한 문건도 찾아야 한다.
어지간한 인내심이 아니면 포기하는 일이다.
두 번째 장벽은 텍스트 독해에 필요한 정치적 지형 해독이다.
북한문학은 태생적으로 정치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당대의 정치적 상황을 이해하고 좌표를 찾아야 한다.
문학 전공자로서는 북한정치, 북한역사를 덤으로 공부해야 한다.
세 번째 장벽은 문학과 현장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일이다.
문학으로 표현된 공간과 인민 생활의 지면을 상상력과 정치한 분석으로 메워야 한다.
오태호 선생의 이 책은 학술에세이로 북한문학을 연구한 결과를 담았다.
긴 호흡으로 북한문학을 성찰하고, 북한문학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탐문했던 지난한 과정이 아니었으면 이룰 수 없는 성과이다.
평화를 상상하기에는 턱없이 허약한 기반의 한반도에 평화를 상상하는 밀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_전영선, 건국대 연구교수·통일디자이너
■ 목차
머리말 |
1부 김정은 시대 문학의 현장
‘김정일 애국주의’의 추구와 ‘최첨단 시대’의 돌파
‘만리마 시대’와 사회주의 강국 건설 지향
사회주의적 이상과 현실의 균열적 독해
북한문학의 당문학적 지향성
2부 북한문학의 통시적 고찰
북한소설사의 주요 작품
북한소설에 나타난 ‘미국’ 표상의 시대별 변화
근대소설에 대한 문학사적 인식의 변화 양상
단편 서사에 표출된 북한식 연애 담론
북한 사회의 내면 풍경
3부 남북한 문학의 동상이몽
‘호랑이와 새 이미지’ 형상화의 생태학적 상상력 차이
‘탈북 서사’의 두 가지 표정
홍명희의 <임꺽정> 연구로 본 통일문학의 가능성
이광수의 장편소설로 확인한 문학사적 인식의 차
■ 저자소개
저자 : 오태호
1970년 서울 출생.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0년부터 경희대에 출강하기 시작했으며, 200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불연속적 서사, 중 첩의 울림」)으로 등단했다.
2004년 『황석영 소설의 근대성과 탈근대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성신여대 전임연구원과 계간 『시인시각』, 웹진 『문화다』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2012년 ‘젊은평론가상’을 수상했으며, 평론집으로 『오래된 서사』, 『여백의 시학』, 『환상통을 앓다』, 『허공의 지도』, 『공명 하는 마음들』 등을 출간했다. 편저로 『동백꽃』, 『황석영』, 『이선희 소설선집』, 『개마고원』, 『오영수 작품집』, 『조용만 작품집』, 『구상 시선』, 『정공채 시선』, 『계용묵 수필선집』, 『김기진 평론선집』, 『한효 평론선집』 등이 있으며, 연구서로 『문학으로 읽는 북한』을 상재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