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온라인상에서 "제 의도와 달리 전달돼서 죄송합니다….”라는 사과문을 보는 일이 드물지 않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말과 글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그런데 누구든 쉽게 말하고 글을 쓰는 환경이 원활한 의사소통에 도움이 되기보다 오해와 억측, 거짓을 퍼뜨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럴수록 모니터와 스마트폰 너머에 존재하는 ‘타인’에게 내 의사를 정확히 전달할 기술이 필요하지 않을까.
중등 교과서 집필에 참여해 본 철학자이자 논리학자인 저자는 어른도 학생처럼 평소 쓰는 말과 글의 기본부터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학교에서 멀어진 어른들은 의사소통은 상대가 있어야 가능하고, 상대에 따라 논리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자주 잊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 내내 국어 성적이 뛰어났다 해도 소용없다. 이해하기 쉽게 글을 쓰거나 뜻이 잘 통하게 말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과 국어 점수는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정확히 전달될 수 있는 말을 하고 글을 쓰는 힘, 그리고 이런 말과 글을 이해하는 힘’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설명만 읽어서는 안 된다. 연습하는 수밖에 없다. 단, 아주 현실적인 상황에 기초한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방향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예문 27개를 중심에 두고 문제 68개를 차근차근 풀어가면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과 글의 허점을 파악하게 하고, 어떻게 하면 언어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 상세이미지
■ 목차
들어가며
등장인물들의 한마디
1부 입장 바꿔 생각해 본다
1 상대가 정말로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면
2 초등학생에게 세금에 대해 설명하기
3 외국인에게 명절 풍습 알려 주기
4 고등학생에게 밥 짓는 법 가르치기
2부 사실인가 생각인가
1 사실, 추측, 의견을 구별하자
2 사실은 다면적이다
3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기
4 단정에서 벗어나기
3부 머릿속을 정리한다
1 생각나는 대로 쓰면 안 된다
2 필요한 것만 화제별로 순서에 주의하며 쓴다
3 스트레스에 관해 썼는데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글
4부 분명하게 연결한다
1 접속 관계는 다양하다
2 연결 방법에 민감해지자
3 연결하며 쓰기
5부 맥락을 파악한다
1 가지를 치고 줄기를 본다
2 글의 뿌리를 파악한다
3 요약문에서 해설과 근거를 다루는 방법
4 요약 연습?: 초급
5 요약 연습?: 중급
6부 주장의 근거를 알아보자
1 반드시 근거를 제시하라
2 말이 안 되는 근거, 허약한 근거
7부 적확하게 질문한다
1 질문 연습이 필요하다
2 정보를 구하는 질문, 의미를 구하는 질문, 논증하는 질문
3 좋은 질문, 나쁜 질문
8부 반론한다
1 끝없는 논쟁에서 벗어나는 법
2 반론하는 요령
3 자, 반론이다
마치며
참고 문헌
부록┃어떤 물음에 답하는 글인가
후기
옮긴이의 말
■ 출판사서평
1. "제 의도와 달리 전달돼서 죄송합니다….”
생각대로 말하고 썼을 뿐인데 왜 오해를 받을까?
내 말과 글을 의도대로 잘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읽고 듣고 말하고 쓰는’ 능력은 곧 생활 능력
일상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언어생활 훈련서
온라인상에서 "제 의도와 달리 전달돼서 죄송합니다….”라는 사과문을 보는 일이 드물지 않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말과 글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그런데 누구든 쉽게 말하고 글을 쓰는 환경이 원활한 의사소통에 도움이 되기보다 오해와 억측, 거짓을 퍼뜨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럴수록 모니터와 스마트폰 너머에 존재하는 ‘타인’에게 내 의사를 정확히 전달할 기술이 필요하지 않을까.
중등 교과서 집필에 참여해 본 철학자이자 논리학자인 저자는 어른도 학생처럼 평소 쓰는 말과 글의 기본부터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학교에서 멀어진 어른들은 의사소통은 상대가 있어야 가능하고, 상대에 따라 논리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자주 잊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 내내 국어 성적이 뛰어났다 해도 소용없다. 알다시피 국어 교과서는 감상하기에 좋은 글을 모은 명문집 성격이 강했고, 국어 시간은 훌륭한 시, 소설, 평론, 수필을 감상하는 능력을 기르는 시간이었다. 이해하기 쉽게 글을 쓰거나 뜻이 잘 통하게 말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과 국어 점수는 아무 상관이 없다.
‘정확히 전달될 수 있는 말을 하고 글을 쓰는 힘, 그리고 이런 말과 글을 이해하는 힘’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설명만 읽어서는 안 된다. 연습하는 수밖에 없다. 단, ‘말과 글의 기초’를 배우고, 아주 현실적인 상황에 기초한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 예를 들면 초등학생에게 세금에 대해 설명하기, 캠핑 가는 고등학생들에게 코펠로 밥 짓는 법 가르치기 등 구체적인 상황을 가정하고 소통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예문 27개를 중심에 두고 문제 68개를 차근차근 풀어가면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과 글의 허점을 파악하게 하고, 어떻게 하면 언어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본문의 핵심 내용을 요약, 정리해 주는 만화가 삽입되어 있어 유익함에 재미도 더했다.
매일 쓰는 말과 글을 새삼스럽게 배울 필요가 있을까 싶겠지만, 말과 글이 변하면 내 인생이 바뀌고, 우리가 속해 있는 공동체가 달라진다.
2. 실용성 높은 예문 27개와 풍부한 연습 문제로
상대를 고려하는 ‘말하기와 글쓰기’ 연습
핵심을 간파하는 ‘읽기와 쓰기’ 훈련
삶의 무기가 되는 ‘사고력과 논리력’ 단련하기
저자는 말과 글로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면 ‘알기 쉽게 설명하고, 들은 설명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좋은 질문을 하고, 때로는 반론도 해야’ 한다고 본다. 이런 변화를 위해 말하기와 글쓰기의 가장 기본이 되는 ‘상대방’을 고려하는 연습에서 시작해, 읽기와 쓰기에 중요한 ‘사실, 추측, 의견 구분하기’ ‘문장 고쳐 쓰기 연습’ ‘글쓰기 전 머릿속 정리법’ ‘핵심을 파악하기 위한 요약 연습’ ‘접속 표현으로 연결하기’, 사고력과 논리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근거 제시하기’ ‘질문하기’ ‘반론하기’ 등의 주제를 상세히 다루어 언어 능력을 단련할 수 있게 했다. 언어생활의 핵심을 간파한 예문과 문제제기, 그리고 워크북이 필요 없을 정도로 풍부하게 제시된 실전 연습 문제는 이 책의 효용성을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다.
특히 아래와 같은 고민을 하거나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내 생각을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상대방 눈높이에 맞춰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질문을 받고 엉뚱한 대답을 한 적이 있다
-논의가 초점을 빗나가 진전되지 않을 때가 많다
-제대로 반론하지 못해서 답답했던 적이 있다
-글의 요지를 파악하지 못해 다시 읽어야 했다
책속에서
말과 글은 해설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단련되지 않는다. 수영하는 법을 읽는다고 해서 수영할 수 있게 되지는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실제로 문제에 부딪쳐 보지 않으면 아무 도움도 받을 수 없다. (…) 처음에는 공부해야 하는 요점이 명확하고 불필요한 요소가 거의 없는 글, 실용성이 높은 글로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우는 것처럼 연습해야 한다. -8쪽
여기서 나는 특별한 말하기나 글쓰기의 기술이 아니라 오직 ‘상대방의 자리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런 것은 ‘언어력’과 다르다고 볼 수도 있다. 그 생각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상대를 생각해서 그 사람이 이해할 만한 말로 바꾸거나 설명을 보탤 수 있는 힘은 분명히 언어력이다. 그래서 상대방의 상황을 생각해서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언어력을 갈고 닦는 길이다. -34쪽
1) 필요한 것만 쓴다, 2) 화제별로 정리한다, 3) 순서에 주의한다. 글을 쓰기 전에 이 세 가지를 미리 정리해 두어야 한다. 이해하기 쉬운 글이 되느냐는 글을 쓰기 전 준비 단계가 크게 좌우한다. -96~97쪽
글이란 개별 내용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A’라는 내용과 ‘B’라는 내용이 있을 때 ‘A라면 B’, ‘A니까 B’, ‘A지만 B일까’ 등 A와 B 사이의 다양한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글을 읽을 때는 이 관계를 적확하게 파악해야만 한다. 이와 반대로, 글을 쓸 때는 이 관계가 적확하게 상대에게 전달되도록 써야 한다. 그래서 접속 표현이 매우 중요하다. -101쪽
요약하는 연습을 하면 말의 무게를 파악하는 감각을 단련할 수 있고, 반드시 집중하면서 읽어야 할 부분과 그러지 않아도 될 부분을 구별하며 요령 있는 독해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더 빠르고 정확하게 내용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줄기와 가지를 구별하는 것은 글을 쓸 때도 결정적으로 중요한 기술이다. 이 구별을 무시하고 쓰면 그저 덤불 같은 글이 되고 말 것이다. 요약 연습은 언어력을 단련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144쪽
사실과 달리 추측이나 의견을 서술하는 주장은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주장의 설득력을 높여야 한다. 그러려면 근거를 밝혀야 한다.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추측은 억측에 지나지 않으며,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 의견은 독단일 뿐이다. -189쪽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주눅 들지 말고 질문하자. 하지만 실제로는 한정된 시간에 효과적으로 대화해야 한다. 그러려면 좋은 질문과 나쁜 질문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234쪽
결말이 안 나는 논쟁을 하지 않으려면 상대가 제시한 논증을 검토해야 한다. 상대가 제시한 근거가 옳은가? 그 근거가 주장을 설득력 있게 이끌어 내는가? 이런 사항들을 검토해야 한다. 단순히 상대의 주장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논증이 불충분함을 드러내야 한다. -251쪽
■ 저자소개
저자 : 노야 시게키
1954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1985년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철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홋카이도대학 조교수, 도쿄대학 교양학부 교수를 거쳐 현재 릿쇼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논리학』, 『마음과 타자』, 『논리 트레이닝』, 『무한론 교실』,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을 이야기하다』, 『철학하는 나날』, 『마음이라는 어려운 문제』(제29회 와쓰지데쓰로문화상 수상) 등이 있다. 국어 교과서를 집필하면서 말하기와 글쓰기는 ‘상대를 생각하면서 이야기하자’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하면 전달되지 않는다’와 같이 아주 기본적인 자세부터 가르쳐야 하는 걸 깨달았다. 학교에서 멀어진 어른들도 ‘내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기본부터 배우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믿는다.
역자 : 지비원
연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과 사회학을 전공했으며 같은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출판 기획과 번역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왜 읽을 수 없는가: 인문학자들의 문장을 돌아보다』, 옮긴 책으로 『문제해결 대전』, 『아이디어 대전』, 『타인을 안다는 착각』,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 『나를 위한 현대철학 사용법』,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