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춘정 변계량은 왕조교체와 문명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온몸으로 받아안고 살아가야 했던 인물이다. 태어나서 24세까지는 고려인으로 살다가, 그 이후 생을 마감하는 62세까지 38년 동안은 조선인으로 살았다. 삶의 절반을 훨씬 넘게 조선인으로 살았으니, 변계량은 두 왕조와 두 문명을 모두 체험한 일종의 '경계인(境界人)'이었던 셈이다. 그런 파란만장한 시대를 살아간 변계량은 태종-세종대에 걸쳐 20년 가까이 문형(文型)을 맡아 신생국가인 조선의 전장제도를 만들어갔다. 조선 초기의 성세를 구가하게 만든 실질적 주역이었던 것이다. 사대교린의 외교문서를 전담하는 것은 물론 국가 행사에 소용되는 의례문장도 도맡았다. 게다가 국가를 경영할 인재를 선발·육성하기 위한 과거제도와 사가독서제도를 확립하고, 신진학자의 집단지성으로 동국문명을 일궈가는 집현전의 설립도 주도했다. 뿐만 아니다. 유교-불교를 넘나드는 광박한 학문세계라든가 공적-사적으로 빼어난 시문으로 문장화국을 실천했던 것은 물론 과거와 현재, 중국과 조선을 아우르는 경세능력은 당대 최고의 통유라고 일컬을만했다.
■ 목차
제1부 변계량과 시대정신
제2부 변계량과 정치사상
제3부 변계량과 문학세계
제4부 변계량과 생애사실
■ 저자소개
저자 : 대구한의대학교 향산교양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