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금 즐겁지 않으면 미래에도 똑같아.”
잠시 미루어 둔 오늘의 기쁨을 되찾기 위한
청소년들의 일상 분투기
사막 길을 지나듯 답답하고 막막한 시기. 밤낮없이 공부에 전념하며 수능에 올인하는 때. 대한민국 고3의 시간은 모래 폭풍처럼 지나간다. 『가출 모범생 천동기』의 열아홉 살 나태훈도 그렇다. 심야 과외, 엄마의 잔소리, 보장되지 않은 사생활까지 하교 후에도 계속되는 일정에 숨이 턱턱 막히는 일상을 보낸다. 그러다 문득 교실에서 공부하던 태훈은 생각한다. 자신과 친구들의 모습이 꼭 사파리에 갇힌 동물 같다고. 그런데 같은 반 친구들 중에 단 한 사람, 짝꿍 천동기는 좀 다르다. 반에서 1등을 놓치지 않는 모범생인데 모두가 들어가고 싶어 하는 심화반을 단칼에 거절하더니, 어느 날 가출까지 감행한다. 심지어 태훈을 가출 공모자로 만들어 놓고서. 대체 동기는 왜 가출을 한 걸까?
눈높이아동문학상,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박상기 작가의 청소년소설 『가출 모범생 천동기』는 태훈의 시선으로 짝꿍 천동기를 관찰하는 모습을 그린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지금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며 살고 있는지’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남들도 다 하니까, 지금은 공부할 때니까, 이런 이유로 오늘을 그저 견디고 있는 건 아닌지. 오늘의 기쁨을 내년, 내후년으로 미루고 수능이라는 큰 적진을 향해 묵묵히 걸어 나가는 청소년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만한 소설이다.
목차
1. 천동기, 그리고 나
2. 동기가 왜?
3. 공모자
4. 천하의 나쁜 놈
5. 뜻밖의 선물
6. 녀석의 부탁
7. 안부를 묻다 - 통영 1
8. 나의 현실 - 통영 2
9. 똥 만드는 기계
10. 엿 같은 상황
11. 탈출 - 부산 1
12. 몰랐던 세계 - 부산 2
13. 나의 미래 - 부산 3
14. 결판
15. 지금 우리는
작가의 말
작가
박상기 (지은이)
출판사리뷰
"지금 즐겁지 않으면 미래에도 똑같아.”
잠시 미루어 둔 오늘의 기쁨을 되찾기 위한
청소년들의 일상 분투기
사막 길을 지나듯 답답하고 막막한 시기. 밤낮없이 공부에 전념하며 수능에 올인하는 때. 대한민국 고3의 시간은 모래 폭풍처럼 지나간다. 『가출 모범생 천동기』의 열아홉 살 나태훈도 그렇다. 심야 과외, 엄마의 잔소리, 보장되지 않은 사생활까지 하교 후에도 계속되는 일정에 숨이 턱턱 막히는 일상을 보낸다. 그러다 문득 교실에서 공부하던 태훈은 생각한다. 자신과 친구들의 모습이 꼭 사파리에 갇힌 동물 같다고. 그런데 같은 반 친구들 중에 단 한 사람, 짝꿍 천동기는 좀 다르다. 반에서 1등을 놓치지 않는 모범생인데 모두가 들어가고 싶어 하는 심화반을 단칼에 거절하더니, 어느 날 가출까지 감행한다. 심지어 태훈을 가출 공모자로 만들어 놓고서. 대체 동기는 왜 가출을 한 걸까?
눈높이아동문학상,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박상기 작가의 청소년소설 『가출 모범생 천동기』는 태훈의 시선으로 짝꿍 천동기를 관찰하는 모습을 그린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지금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며 살고 있는지’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남들도 다 하니까, 지금은 공부할 때니까, 이런 이유로 오늘을 그저 견디고 있는 건 아닌지. 오늘의 기쁨을 내년, 내후년으로 미루고 수능이라는 큰 적진을 향해 묵묵히 걸어 나가는 청소년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만한 소설이다.
고민과 걱정, 누군가의 부담을 짊어지고
오늘을 살아가는 게 맞는 걸까?
소설은 주인공 나태훈이 짝꿍을 관찰하면서 시작된다. 좀처럼 말 붙이기 어려운 녀석, 우리 반 1등인 녀석, 심화반을 단칼에 거절한 녀석, 휴대폰이 없는 녀석, 내 약점을 알게 된 녀석. 바로 ‘동기’다. 그런데 최근 들어 지리부도를 열심히 들여다보던 그 녀석이 태훈에게 휴대폰 번호를 묻더니 5월 5일 어린이날에 사라져 버렸다.
"동기가 가출했대!”
소문은 순식간에 퍼지며 교실이 발칵 뒤집힌다. 태훈은 곧바로 담임의 호출을 받는다. 그리고 담임과의 면담에서 동기가 자신과 여행 간다고 거짓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졸지에 동기의 공모자가 되고 만 것이다. 태훈은 억울하기도 하면서 ‘모의고사를 앞둔 이 시점에 공부도 잘하는 녀석이 대체 왜 가출한 걸까?’ 의문을 품는다.
그 와중에 돈 좀 빌려 달라는 동기의 전화를 받고, 차마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태훈은 동기가 있는 통영으로 떠난다. 하지만 통영행 버스에 몸을 실었어도 태훈의 마음은 독서실에 머물러 있다. ‘내가 하루를 날린 사이에 다른 애들은 수능 문제 하나쯤은 마스터했겠지. 나를 제외한 전국 모든 수험생의 수능 점수가 3점이 오르면 어떻게 될까. 그럼 내 등급이 얼마나 떨어지는 걸까. 분명한 건 대학 간판이 바뀌겠지. 그리고 나는 가족들에게 버림받겠지.’ 그렇게 무거운 마음을 이끌고 간 통영. 태훈은 그곳에서 동기와 동행하며 현실의 자기 모습을 직시하게 된다. 내가 원하는 것도 아닌데 엄마의 눈치를 보며 공부하는 게 맞는 것일까? 과연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적어도 후회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중이지.”
타인의 만족이 아니라
현재 내 모습에 만족하는 삶을 위하여
그 후 태훈은 일상으로 복귀하지만 고3이라는 현실의 굴레에 답답함과 불안함을 느끼고 다시금 동기를 찾아 부산으로 향한다. 그렇게 도망가듯 떠난 태훈에게 동기는 이렇게 묻는다.
"공부는 할 만해?”
특별할 것 없는 말이지만 그 물음은 어느새 태훈의 마음을 헤집어 놓는다. 순간 발끈한 태훈이 남들도 다 그렇게 공부하니까, 엄마에게 욕먹지 않으려고 한다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는다. 그때 동기가 또 한번 묻는다.
"그래서 만족하냐?”
툭 하고 뱉은 말에 태훈의 생각은 깊어져만 간다. 『가출 모범생 천동기』는 우리에게도 묻고 있다. 지금의 삶에 만족하느냐고. 미래를 위한답시고 현재의 소중한 걸 놓치면서 살고 있지는 않느냐고. 현재 우리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 순간은 훗날 ‘후회’로 돌변해 버리고 말 것이다. 그래서 ‘만족’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는 심히 무겁게 느껴진다. 어쩌면 만족이라는 건 우리나라의 모든 고3 수험생에게는 ‘대학에만 가면’이라는 가정하에 지워 버린 말일지도, 의무교육을 받는 12년 내내 학생들이 짊어져야 할 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것도 변화될 것 같지 않은 상황이더라도, 학교에 가고 공부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더라도 단 한 가지는 기억하면 좋겠다. 자기 자신을 위해 오늘을 사는 것. "그럼 너는 만족해?” 하는 태훈의 되물음에 동기는 이렇게 말한다."적어도 후회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중이지.” 누군가를 위해서, 내년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살자. 그렇게 오늘의 내 모습에 만족하며 산다면 적어도 후회는 없지 않을까.
작가의 말
학창 시절, 공부에 염증을 느낄 때면 한 달쯤 멀리 훅 떠나는 상상을 하곤 했다. 현지에서 돈 없이 직접 부딪쳐 보는 여행도 좋고, 호화로운 유람선을 타는 관광도 좋을 것 같았다. 우리나라 지도나 세계 지도를 보며 계획을 세워 보기도 했다. 아마 나만 그러진 않았을 것이다.동기라는 인물은 어쩌면 많은 사람의 내면에 잠재된 어떤 영혼일지도 모른다. 당장은 현실에 눌려 있지만, 모든 걸 훌훌 떨치고 자유롭게 떠나는 영혼. 나도 어릴 적부터 동기를 간직해 왔음을 고백한다. 문득 우리의 학교와 직장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잠자고 있던 녀석을 깨웠다. 네가 한번 보여 줘. 우리가 얼마나 좁은 틀에 갇혀 사는지. 나는 그런 너를 관찰할게. 그래서 소설은 동기를 바라보는 시점으로 쓰였다."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다. 본래의 좋은 뜻과 다르게 억압당하는 걸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더 많이 쓰이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 말을 이렇게 정정해 쓰고 싶다.
"즐길 수 없으면 바꿔라.”바꾸는 건 무엇이든 자유이며 능동적이다. 처한 환경을 바꿔도 되고, 즐기는 방법을 바꿔도 되며, 마음가짐을 바꾸어도 좋다. 그리하여 전보다 영혼이 충만해진다면 성공한 것이다. 우린 생각보다 많은 걸 바꿀 수 있다. 이 책을 끝까지 읽은 독자들의 삶이 더욱 충만해지길 빌어 본다.
2022년, 선선한 공기를 마시며
박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