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한 시간
■ ■ ■ 책 소개
지구를 핵전쟁의 위기로 몰아넣은 인간들의 대립과 갈등.
평화로운 공존과 모두의 터전인 지구를 지키기 위한
드래곤 에린과 인간 유진의 합동 작전이 시작된다!
국내 최초 드래곤 판타지 동화
『마지막 드래곤 에린의 모험 : 너와 함께한 시간』 출간
드래곤은 판타지 세계를 상징하는 캐릭터이다. 유황불을 토해 내고 하늘을 날며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휘두르는, 강력한 괴수이면서도 인간 같은 이성과 지혜를 가진 존재. 드래곤을 소재로 한 콘텐츠가 끊임없이 등장하는 이유도 이런 매력 때문일 것이다.
만약 드래곤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리고 과학 기술과 문명이 발달한 오늘날까지도 어디에선가 살아 숨 쉬고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마지막 드래곤 에린의 모험 : 너와 함께한 시간』은 핵전쟁의 위기 앞에서 고군분투하는 어린 드래곤과 인간의 우정을 그린 판타지 동화이다. 닮은 듯 전혀 다른 두 종족의 공존에 관한 문제, 그리고 지구상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갈등과 대립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아울러 전투기와 드래곤이 충돌하는 거대한 액션과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는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 ■ ■ 줄거리
"드래곤 비행대대, 출격하라!”
핵전쟁의 위기 속, 지구를 지키기 위한 비행이 시작된다!
여느 드래곤과 달리 인간에게 호의적인 황금 드래곤 에린. 종종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해 그들과 어울리곤 한다. 그러던 중 아끼는 인간을 지키기 위해 무작정 전쟁터에 뛰어들었다가 다른 드래곤의 불길에 닿아 목숨을 잃을뻔하는 사고를 당한다. 인간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 했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란 에린은 이후 인간과의 모든 관계를 끊고 화산에 틀어박혀 수백 년의 시간을 보낸다.
그동안 인간들은 눈부신 과학 기술과 문명의 발전을 이룩한다.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여전히 갈등과 대립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 오히려 과거보다 더 강력하고 치명적인 무기로 치열한 전쟁을 벌인다.
에린은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소년 유진과 만남을 계기로 다시 인간들과 관계를 맺는다. 지구의 평화와 모두의 공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유진과 에린. 하지만 상황은 둘의 바람과 다르게 흘러가는데…….
■ ■ ■ 지은이
남세오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평범한 연구원으로 살아가다 온라인 소설 플랫폼에서 ‘노말시티’라는 필명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만우절의 초광속 성간 여행」이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2019년 최우수작에 선정되었으며, 2020년에 제7회 과학소재 장르문학 단편소설 공모전에서 「스윙 바이 레테」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2021년에는 첫 소설집 『중력의 노래를 들어라』를 출간했다.
■ ■ ■ 그린이
김찬호
광고와 출판물의 삽화 작업을 꾸준히 해왔으며 지금은 웹툰 작화가로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 『세계의 위인 이야기』가 있다. 이번 작품의 채색은 최은빈 작가의 도움을 받았다.
■ ■ ■ 차례
1. 황금 드래곤 에린
2. 베오부스 화산의 드래곤들
3. 에른켈 성 전투
4. 이해할 수 없는 인간
5. 당돌한 아이, 유진
6. 예체르 화산에서 일어난 일
7. 유진과의 작별
8. 인간을 이길 수 없다면
9. 뜻밖의 재회
10. 제131 드래곤 비행대대
11. 드래곤 비행대대의 하루
12. 예상치 못한 이별
13. 또 다른 작전
14. 마지막 출격
15. 에린과 레온
16. 가장 소중한 것
■ ■ ■ 책 속으로
"아버지가 말씀하셨어. 인간은 드래곤보다 약하지만 드래곤보다 용감할 수는 있다고.”
"죽는 게 두렵지 않아? 그건 어리석은 거야.”
"인간은 어차피 죽어. 고작해야 백 년을 살지. 영원히 살수 있는 드래곤과는 달라. 그러니 인간은 자신이 죽은 이후의 세상도 고민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하셨어. 어떻게 사느냐 만큼이나 어떻게 죽느냐도 중요하다고.”_14쪽
에린이 향하는 곳은 베오부스 화산이었다. 에른켈 왕국 한가운데 자리 잡은 거대한 화산에서는 지금도 용암이 끓고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짐승들도 접근하지 못하는 빽빽한 숲속에는 화산 중심부로 이어지는 미로 같은 동굴이 있고, 그 안에는 고대의 드래곤이 잠자고 있다고 한다. 드래곤이 깨어나는 날 에른켈도 함께 일어나 다시 대륙을 통일하고 제국의 영광을 찾을 거라고, 사람들은 그렇게 믿었다. _15쪽
드래곤을 다치게 할 수 있는 건 다른 드래곤의 불밖에는 없다. 그래서 드래곤은 절대로 함께 뒤섞여 불을 내뿜지 않는다. 드래곤은 혼자일 때 가장 강하다. _31쪽
에린은 이도와 함께 리제의 불길에 휩싸였을 때의 두려움을 잊지 못했다. 이도를 구하기 위해 뛰어든 걸 후회한 것은 아니다. 리제의 불길에 휩싸일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걸 알면서도 뛰어들었다는 그 사실이 두려웠다. 그 순간 에린은 이도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었다. 왜 그랬을까? 아무리 따져 봐도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었다. _49쪽
수백 년이 지나는 동안 그 어떤 인간도 드래곤이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드래곤에 관한 이야기들은 모두 전설이 되었고 드래곤은 이제 모두 사라졌다고 믿는 인간이 늘어났다. _54쪽
나탄은 인간이 ‘핵미사일’이라는 끔찍한 무기를 만들어냈다고 했다. 멜린과의 대결에서 패배한 차모르는 드래곤과의 정면 대결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자 드래곤과 함께 아예 화산 전체를 없애 버리기로 결심했다. _79쪽
미사일에 불길을 내뿜었다.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다. 미사일이 녹아내리는 걸 본 리제가 유황 섞인 비명을 내지르며 그대로 적기를 향해 돌진했다. 미사일에 불길을 내뿜는 대신 옆으로 피하려는 비스의 시도는 실패였다. 열추적 미사일은 방향을 바꾸며 그대로 비스의 옆구리에 꽂혔다. _114쪽
"에른켈의 군대로 드래곤을 지켜 주겠다는 뜻인가?”
"아닙니다. 드래곤이 에른켈의 군대가 되어 달라는 뜻입니다. 에른켈 공군에 편입을 제안합니다. ‘제131 드래곤 비행대대’로.” _126쪽
새로운 드래곤의 세상. 에린은 몸을 웅크리고 다시는 꺼내지 않으려 했던 드래곤의 비늘을 내놓기 시작했다. 넓고 강한 날개를 펼쳤다. 뜨거운 불덩이를 레온의 시체에 토해 냈다. _20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