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박물관(개정판)
책 소개
"스파이 박물관에서 타임슬립!”
스파이 마니아 소조호, 진짜 스파이가 돼서 1950년으로 가다!
★ ★ ★ ★ ★
어린이책 베스트셀러 작가 박현숙 장편동화
『스파이 박물관』의 주인공 소조호의 우상은 정의를 위해 싸우는 스파이다. 그래서 이혼을 앞둔 엄마 아빠와 이별 여행으로 스파이 박물관을 제안한다. 그런데 박물관에서 세계적인 스파이 조안 푸욜 가르시아의 DNA가 손에 묻는 사고가 벌어지고, 수상한 남자 강비가 나타나 소조호에게 ‘스파이가 돼서 전쟁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시간을 되돌려주라’는 지령을 내린다. 소조호가 미션 수행을 위해 투입된 장소는 바로 1950년 강원도의 한 산골마을. 그곳에서 서화, 성수, 가희를 만나며 소조호는 한국전쟁이 낳은 비극의 한복판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그리고 한밤중 내려지는 모스부호와 수학 암호 지령. 과연 소조호는 암호를 풀고 작전을 성공할 수 있을까? 서화와 가희네 가족을 둘러싼 수수께끼의 사건에 숨은 비밀은?
출판사 리뷰
"넌 국군이니, 인민군이니? 밥이나 먹어라.”
전쟁 액션에 담긴 가족애와 우정, 화해의 메시지
100만 베스트셀러 작가 박현숙의 내공이 돋보이는
역사책에는 없는 전쟁 속 우리 삶 이야기
열세 살 소조호에게 한국전쟁은 전래동화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스파이 역시 마찬가지다. 스파이 영화는 엄마 아빠가 싸우는 소리를 듣기 싫어 도망치기 위한 수단이었고, 정의를 위해 미션을 수행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멋있어 보이니까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가족 이별 여행으로 떠난 스파이 박물관에서 소조호는 타임슬립으로 역사책 속에나 있던 한국전쟁의 한복판에 떨어지게 된다. 매일 포탄이 떨어지고 서로를 의심하는 세상. 마을 공동체는 흔들리고 끼니 걱정과 공포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강퍅해진다. 주인공 또래의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럼에도 서화와 서화 가족은 소조호에게 먹을 것과 잘 자리를 마련해 주고, 데인 발이 곪지 말라고 아껴 둔 약초가루를 발라 주며, 그가 부모님을 무사히 만날 수 있기를 빌어준다. 서화 큰오빠를 죽게 하고 작은오빠를 미치게 한 가희를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다친 가희를 치료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전쟁은 일상을, 사람을, 관계를 파괴한다. 서화네와 가희의 갈등과 깊은 증오는 전쟁이 아니었다면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신규 스파이 소조호는 처음에는 노르망디상륙작전이니 인천상륙작전이니 하는 ‘그럴듯한’ 작전에 투입되지 않는 데 실망하지만 나중에는 이 가족들을 화해시키고 그들의 소중한 시간을 되돌리는 게 어떤 엄청난 작전보다 가치 있는 일이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스파이라면 모스부호는 기본이지!”
모스부호와 초성 암호, 정통 스파이물의 품격까지
언제나 스파이는 아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그런 매력적인 소재를, 전쟁이라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배경과 가볍지 않은 주제의식에 녹여내면서 재미와 감동을 오롯이 담아낸 박현숙의 내공이 돋보이는 <스파이 박물관>은 모스부호와 초성 암호로 전달되는 지령이라는 흥미진진한 장치로 어린이 독자를 열광시킬 모든 조건을 갖추었다.
한국전쟁에서 무사히 미션을 수행하고 현실로 돌아온 소조호가 이별 위기에 처한 가족의 시간을 어떻게 요리할지, 마지막 여운까지 완벽한 『스파이 박물관』은 가슴 따뜻한 메시지를 담아낸 가장 훌륭한 재미 동화로 독자에게 다가갈 것이다.
지은이
박현숙
아이들과 수다 떨기를 제일 좋아하고 그다음으로 동화 쓰기를 좋아하는 어른입니다.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습니다. 제1회 살림어린이 문학상 대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신비한 유령 박물관』『잘 혼나는 기술』 『수상한 기차역』 『국경을 넘는 아이들』 『어느날 가족이 되었습니다』 『완벽한 세계에 입장하시겠습니까?』 『가짜 칭찬』『수상한 아파트』 『수상한 우리반』 『수상한 학원』 『수상한 친구 집』 『수상한식당』 『기다려』 『수상한 편의점』 『뻔뻔한 가족』 『위풍당당 왕이 엄마』 『수상한 도서관』 『수상한 화장실』 등 많은 책을 썼습니다.
그린이
김아영(쵸쵸)
2008년부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입니다. 게임 회사에서 일했고, 현재는 프리랜서로 게임 일러스트, 웹소설 및 종이책 표지, 삽화, 웹툰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목차
1장 스파이 박물관으로
2장 암호를 대라
3장 여기는 어디야
4장 1950년? 전투라고?
5장 큰오빠를 지켜야 해
6장 모스부호로 지령을 받다
7장 작전1
8장 새로운 암호
9장 서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10장 잘못 보내진 스파이라고?
11장 마지막 암호
12장 가희, 서화, 만년필
책 속으로
이별 여행 제안은 내가 먼저 했다. 나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곡 다녀오고 싶은 곳이 있었다. 지구 반대편 나라에 있는 특이한 박물관이었는데 여름방학 때나 겨울방학 때 엄마 아빠를 졸라 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여름방학이 오기도 전에 엄마 아빠는 이혼을 선언했다. _ 11쪽
설명글 아래 유리 상자 안에는 밀랍인형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밀랍인형을 보는 순간 가슴이 떨렸다.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실제 사람을 보는 듯했다. _ 26쪽
나는 나무 뒤틀리는 소리에 고개를 번쩍 들었다. 시커먼 그림자가 반대편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내 앞으로 다가올수록 그림자의 형체는 확실해졌다. 큰 키, 마른 체격의 남장였는데 검은 두건을 쓰고 있었다. _ 40쪽
나는 조금 전에 물어보지 못한 말이 떠올랐다. 하지만 강비의 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주변은 순식간에 보라색 빛으로 가득 차며 파도가 밀려오듯 쏴아! 쏴아! 소리가 들렸다. 빛을 들이마시자 정신이 아득해졌다. _ 49쪽
부여잡고 있던 심장이 뚝 떨어졌다. 여자아이가 이쪽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귓불이 훤히 드러나는 짧은 단발머리에 까무잡잡한 피부 그리고 유난히 큰 눈. 아이는 그 큰눈을 끔벅거리며 나를 바라봤다. 눈동자에는 의심이 가득 차있었다. _ 55쪽
나는 울고 있는 서화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헝클어졌던 여러 가지 생각이 조금씩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가희는 정신이 온전치 않은 서화를 왜 데리고 갔을까? 그리고 그걸 본 나에게 왜 비밀을 강조했을까? _ 1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