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유령 박물관(개정판)
■ ■ ■ 책 소개
새로운 콘셉트의 고학년 동화 시리즈 〈책 읽는 샤미〉의 첫 번째 동화
어린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박현숙의 ‘박물관 시리즈’가 시작된다!
동화의 전형을 벗은 새로운 동화. 새롭게 론칭하는 고학년 동화 시리즈 〈책 읽는 샤미〉의 모토다. 〈책 읽는 샤미〉 시리즈는 신선한 소재, 흥미로운 스토리 구성, 웹소설 같은 속도감, 매력적인 캐릭터, 웹소설풍의 트렌디한 일러스트로 기존 동화와의 차별화를 노린다. 그 첫 번째 책으로 ‘수상한 시리즈’의 박현숙 작가가 집필한 동화 『신비한 유령 박물관』이 출간되었다.
"백설공주가 악플 때문에 죽었다고?”
"으스스한 유령 박물관이 사실은 악플 퇴치 작전의 사령부라고?”
『신비한 유령 박물관』은 설정부터 독자의 허를 찌르는 신선한 콘셉트의 동화다.
주인공 오금동은 소심해서 동갑내기 친구에게 늘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지금 이 순간만 참자’를 되뇌는 소심쟁이다. 어느 날 금동이는 서찬이의 강요로 유령 박물관에서 사진을 찍어 오는데, 이 사진에 찍힌 유령이 눈앞에 나타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바로 백설공주 할머니 유령과 뭉게구름 유령.
백설공주 할머니는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이야기 뒤에 숨어 있던 반전을 밝힌다. 바로 백설공주가 왕자의 모함 때문에 죽었으며, 그 왕자는 이 시대에서도 악플계 대마왕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금동이에게 이 왕자를 찾아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한편 뭉게구름 유령은 옛날 소림사에서 짜장면을 만들다가 뱀에 물려 죽었는데, 무술의 고수에게 자신의 요리에 대한 평가를 듣고 싶어 한다. 금동이는 우여곡절 끝에 백설공주와 뭉게구름의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런데 백설공주가 찾던 악플계 대마왕의 뜻밖의 정체는 무엇일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지만, 큰 상처로 다가오는 악플
그에 대한 현실적인 교훈과 주제의식을 담은 성장 동화!
『신비한 유령 박물관』의 중심을 꿰뚫는 문제의 핵심은 ‘악플’이다. 오금동은 악플 때문에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에 책임을 지게 되고, 백설공주는 모함 때문에 죽었고, 뭉게구름 또한 시간을 뛰어넘어 열심히 노력했지만 악플 때문에 상처받는다. 그 모든 원인인 악플계 대마왕인 왕자를 심판하기 위해 유령 박물관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이 작품은 주인공과 두 친구, 두 유령이 힘을 합쳐 악플계 대마왕을 찾아 원래 세계로 되돌려보내는 모험극이자, 소심쟁이 금동이가 백설공주 할머니와 뭉게구름을 돕기 위해 용감하게 서찬이에게 맞서게 되는 성장 동화이다. 모든 것이 마무리되는 이 동화의 마지막에, 어린이 독자들은 후련함과 동시에 생각 없이 남기는 악플이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는 행위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 ■ ■ 지은이
박현숙
아이들과 수다 떨기를 제일 좋아하고 그다음으로 동화 쓰기를 좋아하는 어른입니다.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습니다. 제1회 살림어린이 문학상 대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잘 혼나는 기술』 『수상한 기차역』 『국경을 넘는 아이들』 『어느 날 가족이 되었습니다』 『완벽한 세계에 입장하시겠습니까?』 『가짜 칭찬』 『수상한 아파트』 『수상한 우리 반』 『수상한 친구 집』 『수상한 식당』 『기다려』 『수상한 편의점』 『뻔뻔한 가족』 『위풍당당 왕이 엄마』 『수상한 도서관』 『스파이 박물관』 『달걀유령 공달』 등 많은 책을 썼습니다.
■ ■ ■ 그린이
추현수
소설 표지나 삽화, 그리고 게임 일러스트를 그리는 그림 작가입니다. 좋은 기회로 『신비한 유령 박물관』에 일러스트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미디어와 가깝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작품을 맡게 되어 기쁩니다.
■ ■ ■ 차례
1장 유령 박물관 입장
2장 유령이 찍혔다고?
3장 백설공주 할머니
4장 이상한 일들
5장 유령 박물관의 세 번째 초대
6장 안 죽었다니 다행이다
7장 악플의 고수
8장 무술 고수의 평가를 원해
9장 두더지가 더 세다
10장 유령 박물관 관장의 심판
11장 두더지를 잡아라
12장 안녕, 유령 박물관
■ ■ ■ 책 속으로
사람들은 유령 박물관에 관심이 많았다. SNS가 떠들썩했다. 하지만 관심만 많을 뿐 정작 그곳에 다녀왔다는 인증 샷이나 후기는 없었다.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밤에 유령 박물관에 선뜻 갈 사람은 없을 테니까. _ 11쪽
나는 숨을 크게 들이쉰 다음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제와 다른 것은 없었다. 차디찬 공기가 흐르는 벽, 책이 놓여 있는 유리 장식장 그리고 여전히 지독한 냄새. 그때였다. 정면으로 보이는 벽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흐릿한 형체가 움직였다. 형체는 점점 또렷해졌다. 또렷해지는 얼굴이 낯익었다. _ 46쪽
아하! 나는 그제야 할머니가 하고 있는 이야기가 백설공주 이야기라는 걸 깨달았다. 그런데 뭐야, 이 할머니. 그럼 자신이 백설공주라는 말이야? 아무리 확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해도 그렇지 어떻게 자신이 백설공주라는 말을 저렇게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말하는 거지? _ 53쪽
현관문을 열었을 때 나는 기절하는 줄 알았다. 집 안이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평소에도 결코 깨끗하지 않은 집이지만 오늘은 더했다. 엄마가 벗어 던지고 간 옷 위로 밀가루가 흩어져 있었고 군데군데 밀가루 덩어리도 있었다. _ 77쪽
서찬이는 호빵젠틀맨이 둔하게 생겼다고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부리부리한 눈과 날렵한 콧날의 호빵젠틀맨은 꽤 예리하게 생겼다. 입술 선도 또렷했다. 못생긴 곳을 고르라고 하면 고를 곳이 없을 것처럼 잘생기기도 했다. 대체 서찬이는 어디를 보고 짜다 만 행주 같다고 했을까. _ 110쪽
핸드폰 시계가 4시로 변하는 순간 호빵젠틀맨이 소리쳤다. 철문이 끼익! 소리를 내며 열렸다. 호빵젠틀맨은 철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 문이 닫혔다. 문이 닫히는 순간 다시 바로 앞도 안 보일 정도로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다. _ 19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