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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압받는 민중의 절망적인 한숨과 좌절이 있고, 부패와 부정에 항거하는 열화 같은 분노와 반항이 있는 [수호지]. 송나라 휘종 때(1119~1125) 송강(宋江)의 무리 36인이 산동에서 반란을 일으켰다가 항복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작품이다. 36인의 인물전이 덧붙여지고 다시 72인의 호걸들이 추가되면서 명나라 초기에 대략 오늘날 우리들이 보는 《수호지》의 모습이 갖추어지게 되었다.
인물정보
고전문학가>중국작가
저자 시내암(施耐庵)은 중국 원말명초(元末明初)의 소설가로 수호전 《水滸傳》의 저자. 이름은 자안(子安)이며 자는 내암이다. 고소(姑蘇: 소주[蘇州]) 사람으로 상급 관리와 사이가 좋지 않아 관직을 버리고 소주에 돌아와 문학 창작에 전념했다. 《삼국지연의》의 작가나관중과 친분을 쌓기도 하였다. 《수호전》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이 있지만 현재는 대체로 민간 전승을 기초로 그가 예술적으로 각색하여 완성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접기
중국 3대 고전 세트
수호지
수호지 9: 대망웅비
수호지 5: 백팔영웅
수호지 7: 용호상박
수호지 8: 금의환향
수호지 1: 호걸집결
수호지 1~10권 세트
수호지 3: 천우신조
수호지 4: 도술대결(반양장)
번역가/통역사>중국어
역자 이언호 (평역)은 부산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나 중국 문학에 심취하여 중국 소설을 연구하였다. 평역 및 저서로는 《공자를 알아야 나라가 산다》 《수호지》 《삼국지》 《제자백가》 《열국지》 《금병매》 《초한지》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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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큰글자책)
금병매(큰글자책)
초한지(큰글자책)
수호지(큰글자책)
정관정요
손자병법
사기본기
사기열전
권모술수
1. 동경성(東京城)때는 송나라 인종 황제 3년 삼월 삼짇날 아침. 천자가 자신전에서 백관들의 조하를 받고 있었다.정편이 세 번 나직이 울리고 나자 전두관이 말했다."아뢸 일이 있으면 자리에서 나와 아뢰오. 없으면 조회를 파하겠소.”이 때 재상 조철이 나와 아뢰었다."지금 경사에 역병이 창궐하여 백성들 중에 죽는 자가 허다하옵니다. 바라옵건대 폐하께오서는 죄인들에게 특사를 내리시어 성은을 넓히시고 세금을 낮추시어 하늘의 뜻을 받들어 만민을 구휼토록 하소서.”천자는 이 말을 듣고 곧 한림원에 명하여 조서를 지어 천하에 반포케 하였다. 죄인에게는 특사를 베풀고 백성에게는 세금을 낮추어 주고 온 나라 사원으로 하여금 역병을 쫓는 기도를 올리게 했다.그러나 역병은 조금도 누그러질 줄을 몰랐다. 인종 황제가 다시금 백관을 모으고 의논하자 참지정사 범중엄이 아뢰었다."이번 재앙을 물리치는 데는 아무래도 사한천사를 부르시고 궁중에서 성대히 제사를 올려 하늘에 빌어야 되오리다.”인종은 이 말을 옳게 여겨 어향과 함께 태위 홍신을 칙사를 삼아 신주땅 용호산으로 보내 사한천사로 하여금 곧 참가하여 제사를 지내게 했다.홍신은 칙명을 받들어 조서는 짊어지고 어향은 합에 넣은 다음 수십 인의 종인을 거느리고 역마에 올라 바로 신주로 떠났다.칙사를 맞이한 신주에서는 대소 관원들이 성 밖으로 나와 영접하는 한편으로 사람을 용호산으로 보내 상청궁의 주지와 도사들에게 알리고 칙서를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했다.이튿날 태위가 용호산 기슭에 이르자 산 위에서 수많은 도사들이 종종과 경쇠를 울리고 북을 치며 내려와 칙사를 맞았다.태위는 상청궁으로 들어가자 조서를 전각 한가운데에 모시고 물었다."천사는 어디 계신가.”주지 진인이 대답했다."천사께서는 워낙 성품이 괴상하셔서 사람 대하기를 싫어하십니다. 그래서 용호산 위에다 초옥을 짓고 수도에만 전념하십니다. 그러하오니 우선 차나 드시면서 의논하시지요.”태위는 속말로 절에 온 사람이라 우선 차를 대접받으면서도 못내 마음이 편치 않아 다시 진인에게 물었다."천사가 암자에 있다면서 어찌 불러다 조서를 영접토록 하지 않는가.”p. 9-10
중국 4대 기서(奇書) 중의 하나인 《수호지(水滸誌)》 또는 《수호전(水滸傳)》이라고도 하는 이 소설은 중국의 민중이 사랑하고 키워 온 대중 문학의 자랑이다.황하나 양자강이 광활한 대륙을 유구히 굽이쳐 흐르는 동안 수많은 지류를 품안에 모으듯이, 남송 이래로 이름 없이 사라진 사람들이 만들어 온 여러 이야기가 민중들의 가슴속에 깊이 간직되어 커 나가다가 《수호지》라는 형식의 찬란한 꽃을 피운 것이다.《수호지》에는 탄압받는 민중의 절망적인 한숨과 좌절이 있고, 부패와 부정에 항거하는 열화 같은 분노와 반항이 있다.썩어 빠진 조정에 분연히 반기를 들고 탐관오리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영웅호걸들의 활약은 민중들의 가슴을 고동치게 하고 그들의 울분을 달래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어찌 보면 영웅담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 본질에 흐르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힘없고 가련한 민중의 애환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청조에 들어와서는 통치자들의 눈엣가시가 되어 금서로 묶이는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이 책의 줄거리는 송나라 휘종 때(1119~1125) 송강(宋江)의 무리 36인이 산동에서 반란을 일으켰다가 항복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여기에다 36인의 인물전이 덧붙여지고 다시 72인의 호걸들이 추가되면서 명나라 초기에 대략 오늘날 우리들이 보는 《수호지》의 모습이 갖추어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