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과거부터 현재까지 부산항을 일구어 온 해민(海民)들,
그들이 남긴 삶의 흔적을 엿보다
부산은 항구도시다. 항구도시는 글자 그대로 항(港)과 구(口)의 기능을 갖춘 도시를 일컫는다. 항구에서 ‘항’은 ‘강 혹은 바닷가에 위치한 고을’을 의미하고 ‘구’는 ‘사람과 물자, 지식과 정보 등이 들고나는 문(門)’을 뜻했다. 한마디로 항구도시는 강과 바다를 매개로 사람과 물자, 지식과 정보 등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공간을 일컫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외국과 교역이 활발했던 항구도시일수록 이문화 유입에 의한 문화적 충돌과 문화적 변이가 많았다. 이는 새로운 다양성과 혼종성을 낳으며 항구도시를 역동적인 곳으로 이끌었다. 조선시대 이후 오늘날까지 한반도 최대의 대외교역항으로서 기능하는 부산항은 이 점에서 항구도시가 갖춘 다양성과 혼종성, 개방성과 포용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세계적인 항구도시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부산항 역시 물리적인 항만시설의 확충만으로 성장할 수는 없었다. 바다와 관련된 많은 사람의 땀과 노력, 헌신이 있었기에 부산항은 오늘날의 세계적인 항구도시가 될 수 있었다. 이 점에서 부산항을 세계적인 항구도시로 성장케 하는데 자신의 삶을 바쳤던 바다 사람들을 이제는 올바르게 평가하며 새롭게 기억해야 할 것이다.
부산항에 뿌리내린 사람들의 이야기부터
경계를 넘나드는 이들의 이야기까지
부산항을 가득 채우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다
『부산항사람들』에는 부산항을 가득 채우는 다채로운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1부에서는 부두하역노동자의 삶부터 시작해 크레인 기사, 도선사, 수상택시 노동자, 영도 수리조선소 노동자의 애환 등 부산항에 뿌리내려 사는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어서 2부에서는 원양어선 노동자, 어로장, 경매사, 그리고 부산항 노동자들의 삶을 담고 있는 충무동 여인숙 골목 등 바다와 육지를 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3부는 원양산업의 역사, 부산항의 과거와 미래, 해양경찰, 선박교통관제사 등 경계를 넘나드는 이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부산항 야사(野史)에서는 부산항을 무대로 한 밀수ㆍ밀항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부록에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부산항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보고 있다.
"최근 북항재개발로 인해 충장대로 일대에 고층 건물들이 생겨나면서 산복도로의 부산항 조망권 문제와 함께 그동안 북항에 입항하는 선박의 길잡이가 되었던 수정동 산마루의 도등(Leading Light) 불빛 역시 가려지는 상황에 처했다. 이러한 결과들은 기본적으로 부산이 항구도시이자 바다에 기대어 많은 사람이 살았던 삶의 터전이었다는 점을 망각한 데서 기인한다. 부산항의 미래를 설계하는 북항재개발은 부산항의 과거와 현재의 낡음을 가리고 미래의 새로움만 채운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부산항을 일구어 온 해민(海民)들의 짙은 삶의 흔적을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또 누구나 도심에서 그 흔적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때, 부산항은 진정 세계적 해양문화도시로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 총론 「부산은 항구도시다」(김승) 中
부산의 시장, 점포, 만화, 마을버스, 다방, 해녀, 마을 그리고 부산항사람들까지
부산 문화의 속살을 기록하고 있는 ‘부산문화재단 사람·기술·문화 총서 시리즈’
부산문화재단은 부산문화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부산다움’에 대한 가치를 발굴하고 문화로 소통하기 위해 <부산문화재단 사람ㆍ기술ㆍ문화 총서 시리즈>를 2015년도부터 발간해왔다. 이 프로젝트는 부산문화재단 기획홍보팀이 주축이 되어 지역의 다양한 전문가 및 지역출판사와 협업하며 진행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소재를 활용하여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를 찾아내고 발굴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부산 문화의 속살을 기록해 남기고자 한다.
2015년, 제1권『사람을 품다, 이야기를 담다 - 부산의 시장』 출간을 시작으로 제2권『세월을 머금다, 솜씨를 담다 - 부산의 점포』, 제3권『생각을 그리다, 문화가 되다 - 부산의 만화』, 제4권『까꼬막을 오르다 이바구를 만나다 - 부산의 마을버스』, 제5권『추억을 마시다 공간에 스며들다 - 부산의 다방』, 제6권 『자연을 건지다 삶을 보듬다 - 부산의 해녀』, 제7권 『기억을 품다 흔적을 더듬다 - 부산의 마을』까지 매년 한 권씩 출간되었다. 그리고 2021년, 제8권 『부산항을 가득 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 ? 부산항사람들』을 세상 밖에 선보인다.
■ 목차
총론
부산은 항구도시다 · 김승
1. 부산항에 뿌리내리다
부두에서 시작된 청춘 · 오지은
부산을 들어 올린 거대한 손 · 김정화
수만 톤의 큰 배와 한 몸이 되는 순간 환희를 느낍니다 · 김수우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수상택시 · 김병용
영도 수리조선소와 인간의 애환 · 서경원
2. 바다 위에서 사는 사람들
선원이 뿌리내릴 곳은 세상 어디쯤일까 · 반민순
한 길 사람 속은 몰라도 열 길 물속은 안다 · 이현주
새벽을 여는 사람 · 박현주
역사가 깃든 충무동 여인숙 골목 · 김한근
3. 경계를 넘나들다
부산항에서 출항한 원양산업 · 배길남
부산항의 미래는 어디로 향하는가? · 김성환
유행(流行)의 시작, 부산항 · 박희진
해상안전 지킴이, 선박교통관제사 · 원성만
부산항 야사
쫓고 쫓기는 사람들 · 이용득
부록
부산항의 역사 · 김한근
■ 저자소개
저자 : 부산문화재단 사람·기술·문화 총서 편집위원회
김한근(향토사학자)
박희진(사진가)
반민순(시나리오 작가)
배길남(소설가)
오지은(디자이너)
최원준(시인)
글쓴이
김승(교수)
오지은(디자이너)
김정화(K스토리연구소 대표)
김수우(시인)
김병용(작가)
서경원(작가)
반민순(시나리오 작가)
이현주(미술사학자)
박현주(북칼럼니스트)
김한근(향토사학자)
배길남(소설가)
김성환(작가)
박희진(교수)
원성만(작가)
이용득(부산세관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