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 여성시의 정점!1969년 시인 서정주와 박목월의 추천으로 문예지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등단한 문정희의 『다산의 처녀』. 정적이고 수동적인 자아를 거부한 채 '여성적인 생명주의'의 시 세계를 구축하여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한국 여성시를 이끌어온 저자가 등단 41년을 맞이하여 출간한 열한 번째 시집이다. 여성성과 일상성을 바탕으로 한 시적인 에너지를 통해 경쾌하고 발랄하게 삶에 대해 통찰하는 건강하고 솔직한 시를 수록하고 있다. 특히 창조를 향한 여성의 은밀한 내면을 일상적인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사랑과 설렘, 그리고 최초의 언어로 경이롭게 노래한다. 한국 여성시의 정점을 맛보게 될 것이다.북소믈리에 한마디!저자가 말하는 '처녀'는 비옥한 자연의 몸을 간직하며서 다산의 생명을 지닌 채 모든 존재를 아우르는 가장 순수한 여성을 상징한다. 처녀가 지닌 근원적인 생명의 힘을 강렬하고 아름답게 들려주면서 우리 영혼을 깨우고 있다. 아울러 우리가 살아가는 부조리하고 모순적인 쓸쓸한 삶을 따뜻하게 끌어안아준다.☞ 이 책에 담긴 시 한편!물의 처녀붉은 물이 흐른다더 이상은 벌릴 수 없을 만큼크게 벌린 두 다리 사이하늘 아래 가장 깊은 문 연다치욕 중의 치욕의 자태로참혹한 죄인으로 죽음까지 당도한다드디어 다산 처녀의 속살에서소혹성 같은 한 울음이 태어난다불덩이의 처음과 끝에서대지모의 살과 뼈에서한 기적이 솟아난다지상에 왔다가 감히 그 문을벼락처럼 연 일이 있다뽀얀 생명이 흐르는 부푼 젖꼭지를언어의 입에다 쪽쪽 물려 준 적이 있다
목차
自序1부늙은 꽃내가 화살이라면나이 의자식물원 주인잠내가 입술을 가진 이래활엽수종이비행기새벽 비적막一작가촌에서독수리의 시떠돌이 풀고양이2부사람에게나와 나 사이쓸쓸비극 배우처럼一검은 눈화장이 조금 흘러내린 포즈로꽃이 질 때물의 처녀여행 가방떠돌이 여자의 노래독一아바나의 첫날섬 속의 섬一발리에서돌살아 있는 여신폭설 도시상처 입은 무릎신부의 눈물지팡이시인의 퍼포먼스여행길3부겨울 프라하깃털새벽 공항문어이름먹이에 대하여축시 읽는 시인명봉역수족관에서부부흰나비얼음 소포퍼플 플라이말 많은 노학자나의 허니문사각의 링고속도로4부사랑 비슷한 사랑지금 장미를 따라一프리다 칼로의 집에서불의 시간너를 보내고어머니의 시나의 시집은 약상자一지진의 잔해 속에서 살아난 소녀에게염소와이 식사슬픈 몸요즘 뭐하세요노시인모엘암소창녀와 천사물방울오십 세사랑 보험간지럼나 떠난 후에도새 옷 입는 법작품 해설 / 김인환현재 한가운데로의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