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어린이를 위한 메타버스 소설이 돌아왔다!”가상현실 오픈월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효동과 봄비는 각자 다른 이유로 현재 친구가 없다. 효동에게는 매일 게임하며 아지트에서 뭉치던 ‘사총사’가 있었지만 입주민 팔찌를 차게 된 날, 하루아침에 절교당한다. 같은 반 봄비는 아이들 사이에서 왕따로 통한다. 공부에 극성인 엄마 때문에 친구랑 대화할 여유도, 아니 친구를 사귀는 것조차 허락받지 못한다. 서로 말 못하는 고민을 떠안고 한숨 쉬던 그때, 둘 앞에 ‘난데없이 메타버스’가 나타난다.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봄비는 서둘러 메타버스(BUS)에 오르고, 엉겁결에 메타버스 세계로 초대된 효동도 두근대는 마음을 안고 떠난다. 우여곡절 끝에 그랜트 역장님을 만나, 둘이 있을 때 무적이 되는 젤리 건을 획득한 효동과 봄비는 현실 세계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모험을 해 나간다. 귀여운 KK-2와의 만남, 보면 볼수록 낯익은 여우 가면과의 조우, 열차 위에서 펼쳐지는 기계수 총잡이들과의 대결 등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재미있는 이야기가 쉴 새 없이 이어진다. 거대한 현상금이 걸려 있는 무법자 제이제이의 정체와 입주민들에게 팔찌를 나눠 준 입주민 대표의 비밀까지, 생각지도 못한 연결고리와 함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과연 효동과 봄비는 메타버스에서처럼 달라진 모습 그대로 돌아올 수 있을까? 현실 세계에서 효동과 봄비의 주변은 또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야”아이들이 꼭 가져야 할 시선을 올곧게 세워 주는 책《난데없이 메타버스》에서 메타버스는 아이들의 일상적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배경으로 등장한다. 전편이 셰익스피어의 문학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메타버스 설정을 흥미롭게 풀어냈다면, 이번 〈서부 횡단 열차에 올라라〉 편은 마틴 루터 킹이 운전기사로 등장해 평생 일궜던 삶을 매개로 교훈을 전한다. 어린이 독자들이 꼭 한 번은 생각해 봐야 할 주제, 혐오와 차별이다. "야, 너희는 일어서서 가. 가면 없는 사람은 이등 시민이니까.” 긴장 반 설렘 반으로 메타버스에 오른 효동과 봄비에게 가면을 쓴 아이들이 시비를 걸기 시작한다. 봄비는 다투기 싫어 자리에서 일어나지만, 효동은 이해할 수 없어 대화로 맞선다. "자리가 이렇게 많은데 왜 서서 가야 해? 가면이 있든 없든, 우리도 앉을 자격이 있어.”책에서 이 장면은 ‘로자 파크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미국 사회는 1960년대만 해도 인종 차별이 곳곳에 만연했다. 로자 파크라는 흑인 여성은 단지 흑인이 좌석에 앉아 있다는 이유로 백인 남성에게 신고를 당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마틴 루터 킹이 주축이 되어 흑인 인권 운동이 시작됐다. 이처럼 작가는 ‘서로 보듬고 사랑하면서 살 수밖에 없는 존재’임에도 ‘우리 사이에 혐오와 차별이 고여 있다’며, 주변을 세심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역설한다. 이 책은 메타버스 세계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읽는 재미와 상상력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불평등의 시선을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변화시킨 이야기를 보여 주며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다. 더불어, 효동과 봄비처럼 상황을 직면하고 용감하게 헤쳐 나간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현실을 맞이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